금순이가 시드니에서 7년만에 나왔다. 카톡방에 친구 7인이 날짜 정하기도 쉽지가 않다. 지난 월욜, 미숙이 묘소를 가기로 했다. 친구 넷과 미숙이 언니와 동생도 그곳에서 만나기로 하고. 중간, 중간 셋을 픽업해서 일산 자연애수목장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오니 수목장이 정리가 다 되었다. 어설프던 모습이 완전 변신했다. 동네가 내려다보이는 곳이라 금세 찾았다. 약속한 시간보다 30분 일찍 도착했고, 언니와 동생도 만났다. 어찌나 반가운지... 중딩 시절에 자주 친구 집 놀러갔었다. 여섯 살 위 언니와 세 살 아래 남동생은 여전했다. 후덕하신 미숙이 엄마 이야기도 많이 했다. 싱글로 빨리 가버린 친구 미숙이는 '성녀'와 닮아 내 글에도 등장한다. 7년만에 만난 금순이도 그대로다. 그야말로 '굳세게' 잘 살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