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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벚꽃 피었는데 / 조선근

오래 전 행사때마다 멀리서 사진찍던 모습을 보았던 조선근 선생이 등단 20년만에 첫 수필집을 냈다.글을 쓰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이 많았던 일상이라고 할까. 아쉬울 것 없이 환경과 품위있는 가풍과 넉넉한 사랑을 받고도 어린시절 어머니의 부재를 상쇄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과 표제작인 , 제 1회 한국산문문학상을 탄 에 작가의 한 생이 모두 그려진다. 참으로 잘 살아낸 신심깊은 큰 사람이 보인다. 임헌영 선생님의 해설 - '3대에 걸쳐 완성된 창작혼의 비의'는 훌륭한 할아버지, 할머니와 좋은 아버지까지, 인물평으로 읽힌다. 사람을 아는 것이 수필의 근본이다. 고고한 혹은 고독한 경외심을 불러일으킨다. ​​* 훌쩍 큰 키에 반듯한 이마, 깎아놓은 배처럼 하얀 잇속을 드러내며 환하게 웃는 모습, 게다가..

놀자, 책이랑 2025.04.14

<한국산문> 시상식

[영상-종합] 월간 한국산문, 정기총회 갖고 '윤오영수필문학상' 등 시상 - https://naver.me/x3jzAaZe​​행사장을 향해 걸어가는데 냅다 내 이름을 부른다. (사실 나는 통화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그냥 지나쳐 걸어가고 있던 중이었다.) 에세이스트 조정은 선생이다. 김종완 선생님과 함께 멀리서 오느라 일찍 도착했다고 한다. 두 분 다 건강해 보이는 모습이라서 좋았다. 참으로 대단한 일을 하고 계신다. ​의리상, 인사상 참석했다. 전국에서 모인 수필잡지 관계자와 작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는 순간은 좋지만 어려운 자리다. 수수밭 후배들이 와서 인사나누고 얼굴보는 것은 흐믓했다. 작년 시상식에서의 감동을 떠올리며 거듭 감사했다. 윤오영 선생님 아드님 윤장섭 선생님을 찾아 인..

걷기 / 창덕궁 후원

토요일 탐방 일정입니다.(창덕궁전각 ㅡ후원ㅡ창경궁 ㅡ종묘) 11시 돈화문 입장 창덕궁 관람12시 후원 입장13시 30분 창경궁 이동쉼터에서 다과와 휴식14시 30분 종묘 이동15시 30분 고궁 탐방 종료16시 근처 식당에서 늦은 점심17시 귀가   후원의 인터넷 예매를 실패하고 주말 후원알바를 하고 있는 데이지님 찬스로 현장판매 후원입장권 20매를 구했다.데이지님에게 도움을 받는 날이 생겼다. 하긴 마을버스 여행 시작도 당시 마을버스 차장을 자처하던 데이지님 덕분이었다. 제 시간에 모두 모여 창덕궁 후원에 모여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후원을 돌았다.    이곳이 과거시험을 치르던 곳이라고 했다.   .​저 옷이 25년 전 모스크바 여행중에 입은 옷이다. 저 부츠까지. ㅋㅋ 참 명이 긴 옷이다. 난 뭐든 ..

낯선 길에서 2025.04.12

그림자가 사는 곳 / 김창식

행사때 얼굴을 보는 김창식 선생님의 세 번째 수필집이다. ​* .... 한 편 한 편에 혼을 담은 치열한 글을 써서 수필 문학이 다른 산문 형식에 못지않은 매혹적인 장르임을 실증하고 싶군요. 삶의 진정성을 토대로 지성(철학성)과 감성 (문학성)이 조화를 이룬 글을 써서 같은 길을 걷는 문우는 물론 일반 독자와도 소통하고 싶습니다. - 책을 펴내며 ​ 작가의 결심처럼 소소한 일상을 토대로 솔직하고 정감있는 작품을 시작으로 다양한 실험수필에 도전했다. 열과 성을 다한 작가의 시간에 경의와 박수를 보낸다. ​​ * 그림자는 혼자 산다. 어디에? 그림자를 내쫓은 빛과 어둠의 경계면에, 아니면 볕도 들지 않는 어둠의 저편 더 짙은 어둠 속에, 시간과 공간이 엇갈리는 협곡의 틈새에. 아니 겉보기에만 그럴 뿐. 그..

놀자, 책이랑 2025.04.06

잔을 바라보며 + 잔을 들고

자꾸 바라본다.에스프레소를 한 잔 하고뜨거운 물을 더 부어 아메리카노를 한 잔하고또 한참 바라보고 눈 호사를 한다. 친구가 겔러리에서 사다준 도예가의 작품이다. 얇고 가쁜하다.밀가루 반죽을 밀듯 옆으로 밀어 붙인 듯, 모양은 심플하고 색깔은 오묘하다. 첫눈에 반할만하다. 호사롭다.​​너무도 명백한 일을 이리 늦추고 있는 건 무슨 일인가. 확신에 찬 사람들이 실망했을때의 사태를 생각하면 벌써 진저리가 쳐진다.나는 이렇게 작은 것에 만족하며 한참 행복한데...복잡하게 돌아가는 폼이 마뜩찮다. 마음 한 구석 개운치 않은 이 사태가 4일 11시에 결정난다고 한다. 어서 상식을 회복하고, 어서 부끄럽지 않은 나라로 돌아가길. 블친 톡방에서는 금요일 저녁에 무조건  한 잔 하자는 제안이 있다. ​    ​​4/ 4..

유럽에 서 봄- 남프랑스 / 수정

세 번째 책이다. 2019년에 나온 첫 책의 2쇄를 시작으로 수정 작가의 새로운 매력에 빠졌다. 똑부러지는 이성 안에 한없이 말랑한 감성을 읽을 수 있다. 맹렬히 살아 낸 사람에게 포상이 필요하다. 낯선 나라, 새로운 거리에서 스스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재충전 하는 건 지혜로운 일이다. 그의 행보에 박수 먼저 보낸다. '남프랑스에서 한 달살기' 부제가 붙었지만, 내 느낌으로는 더 오랜 시간 머문 기록이다. ​ ​심플한 작가 소개​​ * 열정에 불이 붙는다. 이런 시간이 왔다는 것은 축복이다. 움직이고 싶은 방향이 있고 동기가 있고 기회가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 프롤로그 중에서​​                                                             이번 책에..

놀자, 책이랑 2025.04.01

해류 속의 섬들 / 어네스트 헤밍웨이

봄호에 김경주 시인의 연재글을 읽고 바로 주문했다. ​500쪽 묵직한 책을 어제 그제 다 읽었다. 일주일 동안 인사동을 다니느라 책이 고프기도 했다. 벽돌책의 특징이 있다. 책장이 쉬이 넘어가지 않은 도입부다. 그러나 이 책은 아들 셋이 등장하면서 가속이 붙는다. 화가인 주인공 토마스 허드슨은 비미니 섬에 산다. 아쉬운 것 없는 풍요로운 삶이다. 작가 친구가 가까이 살고, 하인이 줄을 서 있다. 정기선으로 온갖 필요한 것을 공급받으며 황제(?) 같은 생활을 한다. 그리고 싶은 그림을 맘껏 그리고, 그림을 그려놓으면 파리의 화상이 와서 가져간다. 아이와 어른, 아빠의 친구 (작가 로저)와 친구 아들이 친구가 되어 자유롭게 대화하는 모습이 흥미롭다. 아니, 부럽다. 두 번 이혼을 하고 세 아들이 있다. ..

놀자, 책이랑 2025.03.29

걷기 3 / 당고개~ 화랑대

일시: 3월 25일 화요일(마화)장소: 당고개(불암산역)에서 화랑대역까지. 둘레길코스: 10시 신분당선 정자역 4-3번 10시. 03분 출발 10시 29분 신사 10시 45분 충무로 11시 15분 불암산역(당고개) 1번 출구 밖에서. 집합  12시 철쭉동산 12시 30분 전망대 (간식 및 휴식) 14시 사각정자 쉼터 15시 화랑대역 승차 15시10분 태릉입구7 번출구 15시 20분 식사 16시 30분 해산​​​정확한 시간에 판교역에서 합류했다. 오늘은 13명 모였다. 간식도 거하게 먹고 어슬렁어슬렁 걷고, 늦은 점심도 가성비 좋은 식당에서 포식을 하고 해산 시간이 1시간 정도 늦어졌다. 퇴근시간과 겹쳐서 빡세게 지하철을 타고 왔다. ​​​​​​​​​​​​​

낯선 길에서 2025.03.26

임은자 23회 개인전 <에너지 - 울림> 전

3/19 수요일 오픈수필반 수업후 - 이정희 선생님과 오래된 동지들과 장샘 참석. 다과로 배부르다고 가시고, 장샘만 저녁.예약한 인원만큼 손님 저녁식사까지 치뤘다. 밤중에도 시위때문에 버스가 안 와서 한동네인 신영이와 택시로 집에 옴. 3/20. 목시반 수업을 한 주 당겨서 하고. 오 교수님이 독일에서 출판을 하는 한미경 선생을 모셔왔다. 함께 식사하고 합평도 하고 전시 관람.  3/21. 금시누이랑 젊은 화가 둘과 '된장예술'에서 점심. 저녁에는 백우회 동기와 후배를 만나 '여자만'에서 저녁.동기와 후배가 떠난 소식을 듣고 자주 만나자고 결의. 한잔도 하고 종로로 걸어와 버스타고 옴.  3/ 22. 토오우가 부부동반으로 점심을 먹고, 난 늦게 합류. 딸, 사위 옴. 저녁에 어가일식에서 남편 생일 밥. ..

그림 동네 2025.03.26

천년 고독

천년 고독 노정숙elisa8099@hanmail.net  넷플릭스에 백년의 고독> 이 나왔다. 책으로 읽을 때 엉키던 이름과 환상을 따라가지 못하던 내 상상력이 쉽게 풍경으로 펼쳐졌다. 차례도 순차적으로 바꿔서 이해도를 높였다. 8부작을 새벽 3시까지 단숨에 봤다. 그런데 오래 전 기억이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백년의 고독》 1. 2권을 다시 읽었다. 군데군데 접혀있는 책이 새롭다. 생소했던 라틴아메리카 문학으로 콜롬비아産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23년 동안 생각하고 18개월 만에 썼다는 7대에 거친 대서사다. 1권의 끝까지도 안 가고 영화는 마무리 지었다. 정치적인 메시지만 전했다. 보수파와 자유파의 각론, 혁명가와 테러리스트가 한 끗 차이다. 한 사람의 앞뒤 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