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2562

청색시대 30집 출판기념회

​장구한 역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정채봉, 피천득, 이어령, 김훈, 김정수... 선생님을 만난 기억도 생생하다. 요양병원에 계신 윤재천 선생님을 생각하니 맘이 무겁고 짠하다.​한 참 잘 놀았다. ​​​​​백경희 회장 이임과 김호은 회장 취임... 감사, 감사~ 든든하다. ​​부산에서 온 김미숙 작가, 축가​​풍경소리 송현미 가수 - ​​​분당수필문학회 식구들​​안동에서 온 이장춘, 우명식 선생님, 창원서 온 배소희, 부산, 대전 샘들과 편집진​​오늘 중대 발표를 했다. 지난 달 27일에 번개로 로 쓸 조그만 오피스텔을 계약했다. 종로구 익선동이다. .... 어쨌거나 그동안 모은 돈과 모자라는 돈은 편집부를 중심으로 십시일반 기부해서 다 만들어졌다. 1년 동안은 임대를 주고 내년 이맘때부터 쓰기로 했다. ..

고요의 코끼리 / 김동숙

김동숙 소설가의 두 번째 책이다. 단편소설 7편을 묶었다. 이미 읽은 작품도 다시 보니 새롭다. 폭넓은 세대를 아우르는 작품들이다. 다루는 범위가 넓으면서도 촘촘하다. 가상세계와 현실의 경계를 넘나든다. 잠시 갸우뚱하다 저항없이 따라간다. 임정연 평론가의 깊고 따듯한 시선이 정성스럽다. 해설마저 단단하고 정갈하다. ​​* 가장 최근에 만난 사람 - 다 자란 인간이나 덜 자란 인간이나 모두 외롭고 미진하다.​* 고요의 코끼리 - 빡센 현실 속에서도 한 자락 꿈 꾸듯 읽어내렸다. ​*노란색 삼선 슬리퍼 - 잊지 못하는 상처에 대한 예의, 자위와 타위가 다 필요하다.​*짠바람이 불고 있다 - 이 작품은 영화나 드라마가 되면 좋을 듯한 느낌. 생생한 장면들이 펄떡인다.​* 불편한 쪽으로 앉으세요 - 특별하지 ..

놀자, 책이랑 2025.07.15

개소리에 대하여 / 해리 G 프랭크퍼트

언제부터인가 해결할수 없는 모호한 말잔치에 불쾌감을 넘어 절망스러운 기분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모임에서는 종교, 정치 이야기가 금기라고 했는데.멀쩡한 지인이 이해할 수 없는 궤변(?)을 신념처럼 말한다. 황당하고 슬펐다. 그게 아니라는 내 생각을 밝히면 그도 안타깝게 생각할 것이 뻔했다. 좁힐수 없는 거리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궁금했는데 이 책을 읽고도 이해는 못하지만 조금은 알게 되었다. ​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1위' 라는 이 책을 오래 전에는 라고 번역했다. 읽어보니 헛소리 보다는 개소리가 단방에 와닿는다. 요즘 느꼈던 그 혼돈스러운 감정을 풀기에도 적당한 말이다. 이 글은 1986년 프랭크퍼트가 쓴 논문이다. 문헌조사를 할 수 없는 이 말을 옥스퍼드 영어사전의 보충판에 개소리를 다룬 항..

놀자, 책이랑 2025.07.15

자유론 / 존 스튜어트 밀

존 스튜어트 밀은 1806년 영국에서 태어났다. 철학자이자 역사학자, 경계학자인 아버지는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을 차단하고, 엄격한 조기영재 교육을 시켰다. 3살 때부터 그리스어를 배워서 8살에는 이솝우화, 헤로도토스와 플라톤의 저작을 원어로 읽었고 영어로 된 많은 역사서들을 읽었고 대수학과 천문학을 배웠다. 8살에는 라틴어를 배워서 라틴어 고전을 읽고, 10살 무렵에는 플라톤 데모스테네스의 저작들을 쉽게 읽었다. .... 20살 무렵부터 신경쇠약으로 우울증에 빠져 자살까지 생각했다. 그때 윌리엄 워즈워스의 시와 장 프랑수아 마르몽텔의 작품을 읽고 다시 기쁨을 찾았다. 24세에 유부녀인 해리엇 테일러를 만나 교제하며 정신적인 안정을 되찾는다. 해리엇 테일러는 급진적 정치사상을 토대로 여성의 참정권 ..

놀자, 책이랑 2025.07.08

개들의 천국 / 노정숙

개들의 천국노정숙 프로메테우스가 묶여 있었다는 코카서스 설산을 4륜구동차 끌고 헉헉대며 올라갔더니,개들이 먼저 와서 뒹굴며지들끼리 히히덕거리고 있네 여기에 프로메테우스가 묶여 있었다고?독수리가 간을 뜯었다고?아유, 그딴 얘기 아직도 믿는 애 있어? 이 산이 해발 5천이 넘는다며호들갑 떠는 저 사람들 좀 봐 아유, 흐들갑 떨 일이 따로 있지, 저게 뭐야 굴곡진 능선 굽이에 프로메테우스 얼굴이 보인다나두 손 모으고 머리 조아리는 꼴이라니진짜, 별꼴 다 본다니까 그냥 어디든 어슬렁대다 눕고 싶음 눕고 자고 싶음 자는 거지나 원 참, 그놈의 불 안 받아서 얼마나 다행이야불 따위가 무슨 필요가 있어이 세상은 어차피 힘센 놈이 지배하는개들의 천국 아닌가 난 몰라 모른다니까 넌 알아? 컹컹컹컹 작업 노트 :..

표돌천 / 산동성박물관 5

떠나는 날 아침, 호텔에서 일찍 나와 한바퀴 돌았다. 호텔 8층에서 내려다 본 집들... 공산주의 답다. 똑 같은~~ ​​​​​​​​표돌천 연못 가운데 샘이 세 갈레로 물줄기가 나온다고 한다.사람이 너무 많아서 짝을 놓쳤다. 노란스카프를 맨 김성수 회장을 따라 돌아다녔다. ​​​ ​ ​​2시간을 풀어놓은 산동성 박물관. 어마무지 볼 것이 많다. ​ ​ ​​​대동소이한 마지막 식사, 가장 많이 남기고 ~~ 공항으로 ​야오창국제공항은 한산했다. 하루를 다 보내고 20시 10분 발 뱅기 ​갈 때는 두 명이 비지니스석이었다. 복걸복이라며. 올 때는 내가 비지니스석이다. 경로우대?다리를 쭉 펴고 슬리퍼를 신고 유리잔에 물을 마신 호사를 누렸다.​중국항공답게 창 위에 공자님 말씀이 써있다. 벌~써 ..

낯선 길에서 2025.06.25

통천협 / 문자박물관 4

통천협은 하늘로 통하는 요새, 천국의 문턱이란다. 태항산의 하이라이트다.깎아지른 절벽이 구불구불 이어져 거의 전동차로 움직였다. 굴곡진 길을 어찌나 빨리 달리는지...울렁울렁~~ ​​​​​전동차 기다리는데 중국인들이 마구 밀고 들어온다. ​​기록을 담당한 전성호 피디와 짬짬이 아재 개그를 날리는 가수 손병휘 님​무려 몽환구다. 지친 몸을 기대본다. ​​중국문자박물관 - 하남성 안양시 ​ ​​​​버스 안에서 본 벽화, 규모가 엄청나다. ​​​​​​​​술자리에서 오고간 아재개그를 그 밤에 이렇게 글로 옮겼다. ㅋㅋ 이순신 장군이 껄껄 웃으시겠다. ​​통천협 달흐린 밤에 주점에 여럿이 앉아 긴 병 옆에 차고 싱건 안주 시키던 차에 어디서 ‘이성호’가는 남의 애를 웃기나니. 왼쪽은 대략 을사년 모일에 홍기..

낯선 길에서 2025.06.25

태항산으로 / 린저우 3

조선의용군이 활동했던 태항산으로 너무 웅장한 자연 앞에 서니 말이 안 나온다. 이 깊은 골짜기를 기어 올라 숨어지냈을 조선의용군, 그들을 생각하니 기가 막힌다. ​​​ ​​ Previous imageNext image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간 곳에 식당이 있다. 구름을 거느린 식사​가파른 산길을 전동차를 바꿔가며 타고​저 전망대까지 오르다​​ ​​​​​ 저 곳에서 옥수수와 살구를 얻어 먹고. Previous imageNext image ​​저녁식사에서 40도 고량주를 두 잔 마시고, 두 어른이 나, 더 어른에게 와서 따라주니...​​식당 앞에서 음악이 나오니 바로 춤사위를 펼친다. ​오늘은 전동차를 탔는데도 2만보를 넘게 걸었다. 마지막 발마시지가 있어서 다행이다.​식사한 식당 앞..

낯선 길에서 2025.06.24

조선의용군의 발자취, 한단에서 2

호텔 조식 후 8시 출발. 진기로예열사능원에서 윤세주, 진광화 열사묘 참배. 헌화하고 홍순영 시인이 시낭송, 축문을 올리고 ​ 박한용 전 민족문제연구소 교육실장님이 함께 했다. 역사 공부를 쉽게 재미있게 알려주신다. 찰진 비유가 귀에 쏙쏙 들어온다. ​ 축문을 읽는 동안 잔잔한 오카리나 배경음도 좋았다. ​​​​​무명열사의 묘를 찾아 가다. 오는 동안 비가 거세게 왔는데, 차에서 내리니 잦아들었다. ​헌화를 하고 위령 공연을 하고 박설희 시인이 시낭송도 하고. 이 이름도 못 남기고 떠난 청년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저릿하다. ​​ ​윈터우디촌 한글 표어가 지금도 남아있다. 2~3년에 1번씩 덧칠을 하여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강제로 끌려온..

낯선 길에서 2025.06.24

태항산, 조선의용군의 발자취를 따라서 1

2년만에 경기민예총에서 해외문학탐방을 나섰다.7시 모란역에서 성남팀 4인이 만나 봉고차로 인천공항으로. 야오창국제공항 도착해서 점심을 먹고 ​점심 먹고 나오면서 첫 사진. 박설희 시인과 방짝이다. ​​ 4시간 버스로 달려와 한단에 도착. 저녁 식당 앞에서 자연스럽게 모여 또 사진, 그림, 글, 무용, 풍물, 서예 등 모두 치열한 예술활동을 하는 사람들이다.2년 전 일본에 함께 간 사람이 절반 정도이고 새로운 회원은 거의 젊다. 내가 최고령이다.​​거의 이런 음식들이다. 특별히 맛있는 게 없으니 과식 염려는 없다. ​지난(제남) 에서 한단까지 오는 것으로 하루가 갔다. 중국의 고사성어 3,000개 중 1,584개가 탄생했다고 한다. 한단지몽, 한단지보, 한단지침...​​박설희 시인의 새 시집을 냈다. 가져..

낯선 길에서 2025.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