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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이상의 말 글 이상의 글 / 김정화

김정화 선생이 '리뷰 에세이'를 냈다. 책을 읽고 쓴 리뷰와 수필의 차이을 생각해 본다. 모든 글이 읽은 책을 영양으로 싹이 튼다. 그것을 전면에 배치하느냐 바닥에 장착하느냐의 선택이 있을 뿐이다. 드러냄과 감춤을 적절히 해야 가독력이 높다. 책이 책을 부르는데 성공했다. 내가 읽은 책 보다 읽지 못한 책이 더 많다. 그럼에도 거의 아는 작가라서 가깝게 다가온다. 충분히 불씨를 당겼다. 삶과 버무린 '리뷰 에세이' 이 오래 새겨지길 바란다. ​ ​ ​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계속 읽고 쓰면서 점점 '내'가 되어갈 것이다. 이번 '리뷰 에세이'가 독자들의 가슴에도 문학의 불씨를 댕겨 책 권하는 도화선이 되길 희망한다. - '작가의 말' 중에서 ​ ​ * 수주의 글에서는 술꾼의 멋과 품격이 무엇인지..

놀자, 책이랑 2023.01.05

오우가 - 첫모임

다섯 명이 모여 샤브샤브로 점심을 먹고 율동공원 입구 망캄에 갔다. 중앙에 놓인 큰 어항에 상어 한 마리 유유자적 홀로 잘 논다. 오늘 앉은 자리에서는 창으로 더 잘 보인다. 야성을 버리고, 고향을 버리고~ 새로운 몸으로 애완의 도구가 된 상어. 상상과 묵상을 가져와 그의 심정을 헤아려본다. ​ ​ ​ ​ ​ ​ 친구의 흰머리를 보며 내 남은 시간을 생각해 본다. '아직'과 '벌써' 사이 마음의 준비는 단단할수록 좋다. ​ ​

하늘 비자 / 송마나

송마나 선생님은 몇 해 전, 관여 선생님의 희수 깜짝 파티에서 한 번 뵌 적이 있다. 철학 수필 그룹이라는 것, 글이 비상하다는 것, 멋진 모자를 쓴 모습이 기억에 남아있다. ​ 첫 작품 '배꼽'을 통해 귀한 딸로 자랐고, 아버지가 '마음의 꽃' 을 쓴 수필가셨다는 것, 함께 쇼핑하는 딸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오래 숙성된 언어의 폭죽이 곳곳에서 터진다. 나는 금세 몰입 지경에 이르렀다. 내가 갔던 '세이렌들의 바위'는 참 허술했는데... 이오스 섬에서 맞은 일출만 떠오르는데, 그곳에 호메로스의 무덤이 있었다니... 내가 밟았던 이국의 지명들과 내가 읽은 작가들을 만나는 기쁨과 내가 모르던 철학과 신화의 물결을 타는 즐거움에 푹 빠졌다. 공부를 일깨우는 수필이다. 읽고 싶은 책 메모가 늘어났다. 웅숭깊은..

놀자, 책이랑 2023.01.03

가족 송년모임

12/ 31 오랜만에 가족이 모두 모였다. 승진네가 연안부두에서 가서 방어회를 어마무지 많이 떠와서 .... 결국 남았다. 저녁을 먹고 수수백년만에 노래방을 갔다. 며늘과 노래방 가는 건 처음이다. 이 조합으로 노래방도 처음이다. 연님이 제일 잘 논다. 춤도 이쁘게 추고~ 노래도 곧 잘 한다. 가끔 이런 시간 갖는 것도 좋겠다. ​ 부부 대항하듯 승진에 부부 노래~ 기적 - 아들, 며늘은 친구 결혼식에서 듀엣으로 축가도 불렀다고 한다. ​ 집에서 하루종일 노래를 불러낸다는 시경이~~ 랩을 잘 한다. 연님이 잘 맞춰준다. 태경이는 아주 얌전하게 노래를 부른다. 시경 노래 ​ ​ ​ 노래방을 나오니 옆에 스티커 사진 찍는 곳이 있다. 이게 코스라나~~ 한참 웃었다. ​ ​ ​

자작나무숲, 박인환 문학관, 백담사

12월 30일, 8시 30분 수내에서 6인 출발, 김 선생의 카니발에 타면서 뜨끈한 구운계란과 군고구마, 차, 두유등으로 아침을 해결~ 달려서 원대리 자작나무숲에 이르렀다. 입구에서 아이젠과 스틱이 없는 사람은 입산을 막는다. 권샘이 간단한 아이젠 4개를 가져와서 우리는 모두 통과, 아이젠 덕을 톡톡히 봤다. 언젠가 여름에 왔을때 오르던 산길은 막혀있다. 도로를 주욱 돌아서 전망대에서 내려가는 길로 걸었다. 평일임에도 사람은 적당히 많았다. ​ ​ ​ ​ ​ ​ ​ ​ ​ ​ ​ ​ ​ ​ ​ ​ ​ ​ ​ ​ ​ ​ ​ ​ ​ 내려와서 박인환문학관을 들러~~ ​ ​ 최불암 어머니가 하던 '은성'에서 막걸리 한 잔~ ​ ​ ​ ​ ​ ​ ​ ​ 3시경 되어 식당에 왔다. 황태구이와 더덕국이, 더덕주로~~..

낯선 길에서 2023.01.01

대부도

고모네랑 나들이 약속한 날 아침, 간밤에 눈이 펑펑 내렸다. ​ 경로 4인, 용감한 내가 운전해서 대부도를 다녀왔다. 조금 막혀서 2시 다 되어 검색해 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셋이 막걸리 한 병도 하고. ​ 오래전, 친구 자임이 그림 전시했던 곳이다. 저 전망대에 올랐던 기억이 나서 가보니 리모델링 중이라고 막아놨다. 볼거리가 있었는데... ​ ​ ​ ​ ​ ​ 옆에 있는 공원을 돌고~~ ​ ​ ​ ​ ​ ​ 고모네는 한국에 와서 눈길을 처음 걷는다고 한다. ​ ​ ​ ​ ​ ​ 대부도를 관통해서 누에섬, 오래전에 걸었는데, 바라만 보고~~ ​ 바닷길를 다리 위로 달린 것 빼로는 특별한 볼거리가 없지만 쨍한 겨울 날씨를 달게 맛봤다. ​ ​ ​

낯선 길에서 2022.12.26

정숙이네 월드컵

뒤늦게 받은 친구 가족여행 소식이다. 친구네는 지난번 러시아 때도 가족이 출동하고, 다른 때도 딸들이 개최지에 가서 응원을 했다. 아빠가 딸들 어릴때부터 축구장을 데리고 다닌 결과이기도 하다. 친구 말이 "16강 보내고 왔네." 이 열렬함에 내 가슴까지 벅차오른다. 중3때 짝궁 홍정숙은 30번, 나는 31번이었다. 출석 부를때 이름만 부르던 선생님이 정숙아, 정숙아, 이러면 친구들이 막 웃었다. 착하고 낙천적인 친구다. 이번 여행이 특별한 건 남편이 암 투병중이라는 거다. 스위스, 두바이, 카타르... 등을 한 달간 가족여행을 하고 와서 며칠 전에 뇌에 '감마나이프' 수술을 했다고 한다. 사람 좋은 석운덕 님의 쾌유를 빈다. 아빠가 산을 좋아한다고 스위스 마테호른까지. 호텔에서 바라보게 하고....

이브의 결혼식

영옥씨 아들 결혼식이 24일 1시 30분이다. 수서라서 친구와 나는 좋았는데, 오 선생님은 서대문에서 2시간 30분 걸려서 오셨다. 또 반가운 시인회의 님들을 거의 만났다. 주례 없이 양가 아버지가 인사말을 하고, 신랑 엄마가 쓴 축시를 강빛나 시인이 낭독했다. 코로나가 무색하게 사람이 많았다. ​ ​ 안 시인이 찍은 사진이다. ​ ​ ​ ​ ​ ​ ​ ​ 피로연에서 "웅희군과 잘 살아보겠다"는 신부 말에 웃음 빵~~. 여유만만 신부가 보기 좋았다. 잘 살 것이다. 시대의 변화에 얼른 적응해야한다. ㅋㅋ ​ ​ ​ 파파라치 컷 ​

<The수필 2023 빛나는 수필가 60> 출판기념회

23일 12시 인사동 옥정에서 5주년을 맞은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코로나로 2년 동안 못 만나고 세 번째 대면 축하모임이다. 글로 만 알던 작가들 얼굴을 보고 인사를 나누었다. 반가운 분들을 많이 만났다. 5년간 변함없이 좋은 수필에 투자한 북인 대표 조현석 시인에게 감사한다. 깊이 절하고 싶은 시간이다. ​ 2차 한옥찻집에서의 관여 선생님이 '뺀질댄다'라는 말을 하셔서 충격 먹었다. '철수회' 가입을 사양해서 하시는 말씀이다. 더 공부해서 들어가겠다고... 했는데... '수필가여 피로 써라'는 말씀을 거듭 새긴다. 대전에서 온 강표성 샘과 함께 지하철을 타고 고속터미널에서 헤어졌다. 강샘은 오래전, 나를 온라인 세상으로 이끈 인연이 있다. ​ ​ ​ 엄현옥 샘이 명찰 만들고 일찍와서 정리하고 사진도 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