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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야간 자율 학습 / 이선희

시를 모신지 오래된 이선희 시인의 첫 시집이다.시인과 일면식 없는데 단방에 공감대를 느낀다. 바로 전에 80년생 박연준 시를 만났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연륜에 대한 깊이, 성찰, 혹은 편안함 이런 것이 배경으로 그윽해진다. 설명 필요없이 그냥 끄덕이며 바로 다가오는, 선명하게 풍경이 그려지는, 찬찬히 닦은 내공이 전해지는 반가운 시편이 많다. 시인이 시를 모시고 지낸 시간의 궤적에 박수보낸다. ​​​* 지붕을 고치다​내외인 듯한 두 사람이지붕에 올라 지붕을 고치고 있다저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고 있는 일언뜻 보면 바깥을 수리하는 것 같지만저 일은 안쪽을 고치는 일이다무수한 소나기 줄기 가운데 몇 가닥이기와를 뚫고 천장으로 숨어들었을 것이다.처음엔 직선의 영토인 양얼룩이 번졌을 것이다그 다음엔 풍, 풍, ..

놀자, 책이랑 2026.11.05

윤 시인

시드니에서 나의 절친 남 선생과 가까이 지내는 인연이다. 문학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책이 나오면 꼬박꼬박 보내주고... 오래 전 수필반에도 왔었다. 페북에서 소식을 접하던 윤 시인을 만났다. 여전히 다정하고 예의 바른, 환한 모습이다. 금세 무장해제되어 별별 이야기를 나누었다. 인사동 12번길 식당 골목에서 겪은 걸 이리 잘 풀어놓았다. 골목 끝에 있는 소박한, 조금은 어수선한 '수연 한정식' 다음에 한 번 더 갈 생각이다. ​정성스러운 선물을 얌전하게 포장해서 전해준다. 그야말로 시인시인한, 시적인 모습이다. ​​윤 시인은 '한옥찻집'에서 대추차를 주문하며 직원을 불러와 이렇게 기록을 남겼다. 이 장작 인테리어가 시드니 자기 집 같다고 좋아한다.​​윤희경9시간 전, 게시물 보기2026년 11월 4일..

나는 왜 쓰는가 / 조지 오웰

, 로 기억되는 조지 오웰 (에릭 아서 브레어 1903년~1950)그가 내다본 미래 사회는 얼추 맞아떨어졌다. 영국이 거느렸던 식민지 여러나라에서 체험한 것이 글의 바탕이다. 6권의 소설을 포함 11권 책을 냈고, 생계 수단으로 리뷰와 수많은 에세이를 썼다. 그 중에 옮긴이가 31편을 선해서 묶었다. ​이 책은 머리맡에서 오랜시간 동락했다. 아직도 마침표를 찍은 건 아니다. 어린 시절 사립학교에서 지독한 차별대우를 받았고, 식민지관료였던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대를 이어 식민지 버마에서 경찰로 지내고, 부랑자 숙소에서도 지내고, 스페인내전에 민병대로 ... 모든 경험을 거친 이야기는 빼어난 에세이가 되었다. 참혹한 현실에 허탈하지만 웃음이 배여나오는 건 오웰의 기지다.​요즘 "나는 왜 쓰는가" 하는 문제가 ..

놀자, 책이랑 2026.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