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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러 문화예술제전

열흘 전에 미루님 톡이 왔다. 난 '좋아요'를 하고... ​열흘 째 연속 외출을 하니 몸이 지쳤다. 세상에나 출근하는 사람도 아닌데... 이렇게 놀이가 과했다. 내년 남프랑스 여행 오프모임으로 홍대역까지 다녀오고,대모님이 제주에서 오셔서 수술을 하고 있어서 강북까지 다녀오고. 중딩 친구 두 팀으로 두 번 만나러 인사동, 청계를 다녀오고,분기별로 만나는 글벗 모임 백운한정식에서 만나 하루를 보내고,수욜 걷기 모임에서 세검정, 백사실계곡, 윤동주문학관, 수성계곡... 을 17,000보를 걷고 목욜 오전 강의 후, 5시 편집회의 끝내고 저녁 먹고 오고~~ ​다행으로 이 공연은 저녁이었다. 차를 가져갔으니 11시에 귀가. 미루님은 12시 넘어 귀가했다고 한다. 오늘에야 페북에서 미루님이 쓴 글을 보고 정신이 들..

팔레스타인 번역가의 이중 생활 / 알라 알카이시

가끔 책을 소리내서 읽는다. 소리내서 읽다보면 글의 미끈하거나 둔탁한. 매끈한... 느낌이 온다.그런데 이 책은 잠시 소리내어 읽다가 그만 두었다. 목울대를 뭔가 가로 막았다. 눈시울까지 뜨거워진다. ​전쟁을 겪고 있는 먼 나라가 가까이 다가왔다. 관념으로만 알던 현상이 눈앞에 바로 펼쳐진다.를 읽으며 느꼈던 고통과 당혹감이 되살아 난다. 하지만 그건 과거형이고 이 책은 현재형이라는 게 저릿하다. 번역가의 일은 말을 바꾸는 것만이 아니라 다른 지역, 다른 문화의 사람들에게 이곳의 현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변주해야 하며, 언어 이전과 이후의 역사까지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자기 검열이 치열하다.번역은 단지 필요한 것일 뿐아니라 윤리적인 싸움이 되어야 한다고.처참한 상황을 이리도 촘촘히 미려하게 그릴 수 ..

놀자, 책이랑 2026.09.09

풍경으로 걸어 들어가기 / 김태헌

문예비평지 을 만들며 알게된 김태헌 화가. 2014년 창간호를 내고 올해 18집을 준비하고 있으니 이 인연도 상당하다. 중간에 몇 년은 열정이 넘쳐 일년에 두 권을 만들기도 했다.무엇이건 재미있어야 한다는 뜻일 듯한, 놀子 김태헌. 이것도 참 유쾌하다. 내가 공부나 숙제를 놀이로 여기는 것과도 닮았다. ​십수년이 지나도 한결같은 모습이다. 허세는 고사하고 엄연한 사실도 드러내길 꺼려한다. 이런 사람, 흔치 않다. 귀한 마음을 가진 자연 예인이다. 왠만한 작가보다 글도 더 좋다. 삶에서 나온 진솔, 그 자체다. ​내게 추천사를 부탁해서 기뻤다. 그는 일찍이 각을 버렸다. 아니, 각마저 놀이로 품어 어린아이의 경지에 이르렀다. 잘 노는 것이 잘 사는 일임을 그의 그림이 증명한다. 가만히 바라보면 덩달아 내 ..

놀자, 책이랑 2026.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