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 12

생일 / 아들, 사위

복 중에 있는 아들과 사위 생일 모임을 토욜에 가졌다. 오랜만에 간 는 여전히 사람이 많았고, 한참 전에 예약을 했더니 창가 자리다. 주변 풍광이 좋은데 더워서, 더워서 전혀 즐기지 못하고 그야말로 밥만 먹고 후다닥 집으로 왔다. ​​​​​8인 식사, 풍성하게 시켰다. 앉아서 먹는 뷔페 같다며 아들 며늘은 모두 맛있다고 만족해한다. 태경, 시경은 새로운 음식이 별로인듯... 그래도 이 많은 것들 모두 해치웠다.        ​​​​​집에 와서 아들이 가져온 하겐다즈 아이스크 케잌을 먹고, 아들네는 3시, 7시 약속이 있다고 가고.딸네는 쉬다가 보쌈과 막국수를 시켜서 저녁을 먹고 두 번째 아이스크림 케잌을 다 먹고 갔다. ​​아들 딸 40살까지는 밥도 우리가 사고, 용돈도 주었는데 40 이후에는 생일에 아..

카테고리 없음 2024.07.28

고립주의자 Ⅱ / 이루마

이정희 선생님의 초대로 크리틱스쵸이스 댄스페스티벌에 갔다.작년에 이어 이루마의 를 무대에 올렸다. ​오늘은 두 작품 장경민의 와 이루마의 공연이 끝나고 두 안무가와 관객의 대화가 있었다. 장경민의 팔자는 타고난 천성인 '팔자'와 예술이 잘 팔렸으면 하는 바람의 '팔자'를 이야기한다. 남자 무용수 4명과 여자 무용수 1명은 50분 동안 펄펄 뛰며 땀이 뚝뚝 떨어졌다. 역동적인 춤에 '멋지다'보다 '얼마나 힘들까' 하며 바라보는 내가 우스웠다. 공연이 끝나고 힘차게 박수를 쳤다. 현대사회에 늘어가는 고립주의자를 표현한 '고립주의자Ⅱ'는 천장에서 묶인 사람이 내려오는 첫 장면이 강했다. 목숨을 버리는 고립주의자를 구조한다. 밀고 당기고 끝내 함께 엉키는 사람, 사람들... 확연한 메시지가 전해온다. 안타까운..

행운

간밤에 거센 바람때문에 일어났다.실외기 위에 놓아둔 화분이 타일바닥에 떨어졌는데 안 깨졌다. 아, 행운이다. ​잠 들기 전에 슬픈 감정은 어디로 가고, 이 작은 일에 행운을 떠올렸을까.인간이 이리도 얄팍하다. 마침 사촌동생 윤희한테 전하니 "언니 자체가 행운이에요."이렇게 이쁜 말로 위로를 한다. ​오늘 요가 수업 전에 젊은 선생이남편에게 카레를 해줬더니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네" 그랬단다. 그냥 "맛있네" 그러면 좀 좋냐고. 왜 그렇게 이쁘게 말할 줄을 모르냐고.자기는 국문과 출신이라서 이쁘게 말하는 걸 좋아한단다. ㅋㅋ​이쁘게 말하기, 이쁘게 생각해야 이쁜 말이 나오는 거 아닌가.훈련이 필요하다. 나도 남편에게 핀잔듣는 말이다. 이쁘게 말 안한다고. 반성!​​

김민기를 추모하며

종일 서성이다 국선도를 다녀오고오랜만에 집에서 남편과 술을 마셨다. 매운 닭발과 슴슴한 오이지를 안주로 소맥을 몇 잔 마셨는데 금새 취기가 온다. 이런...​2024년 7월 21일,51년생 그는 하늘나라로 이사를 갔다. 위암이었다고... 많이 아팠을까.죽음을 준비할 시간은 충분했으리라. 시대의 아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시대 정신을 꼿꼿하게 세우고 올곧게 잘 살다 갔다. '뒷것'을 자처하는 그의 그득한 품성과 인성에 그리운 사람들이 많을 게다. 학전의 '지하철 1호선' 공연후, 무대에서 본 김민기, 마냥 쑥스러워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잘 가세요. 우리들의 시대를 빛냈던 맑은 사람. 고맙습니다.​지난 주 만난 세째 오빠가 떠오르며 맘이 나쁘다. 오빠도 아기가 되어가며 하늘나라에 가까이 다가가는 느낌이 들었다..

회원의 날 / 민예총

민예총 회원의 날을 서현문화의집에서 했다. 12시에 모여 남한산성 식당에서 배달해온 닭백숙과 닭죽, 닭도리탕과 도토리묵, 열무김치, 감자전, 야채전들로 식사를 했다. 술은 온갖 종류 다 있고, 난 물대신 맥주를 몇 잔하고. 문학위원은 달랑 3명, 그래도 할 일은 했다. 굿, 극, 미술, 음악.. 위원회 별로 공연하고 노래도 하고...  https://www.facebook.com/share/p/qWx8W65aYi2NX6us/?mibextid=xfxF2i​ 로그인 또는 가입하여 보기Facebook에서 게시물, 사진 등을 확인하세요.www.facebook.com ​​이야기 중에 옥상 텃밭을 동네 열 집에 분양을 해서 키우고 있단다. 급 관심~ 문학위 3인과 옥상에 올라가봤다. ​친구 딸네 아파트가 보이고, ..

따뜻함을 찾아서 / 왕은철

뜨거운 날에 라니... 실없이 맘이 뜨거워진다. 여름엔 땀을 흘려야 해. 이렇게 세뇌를 하면서 선풍기도 멀리하면서 읽었다. 동아일보에 '스토리와 치유'라는 제목으로 쓴 칼럼을 선별한 글이다. 짧은 글이다. 그럼에도 책이나 음악, 그림, 작가를 데려와 정신차릴 마음을 불러온다.'축복이나 은총처럼, 거리에서 우연히 들은 음악처럼' 작가의 말이 소박하다. 달관에 이른듯. 거듭 읽어야 할 구절이 많다. ​​* "차라리 세익스피어를 못 읽고 괴테를 몰라도 이것은 알아야 한다." 함석헌의 『뜻으로 본 한국역사』를 절반쯤 읽다보면 나오는 말이다. 여기서 '이것'은 사육신의 기개를 일컫는다. ... 그런데 그의 거대담론에는 빠진 것이 있다. 여자들의 고통이다. 세조는 1456년 9월, 단종 복위 사건 주모자들의 집안..

놀자, 책이랑 2024.07.21

비 오는 날, 걷기

새벽에 우르릉 쾅쾅거리며 비가 내렸다. 9시경 비가 잦아들어서 오늘 10시 출발 걷기 모임은 강행하기로 했다. ​이정희 선생님의 '몸학교'에서 수박과 커피 쿠키를 먹고 11시경 출발.불곡산 걷기로 한 것을 율동공원으로 바꿨다. ​​​맨발로 걷고 진흙길도 걷고 싶었는데... 참 았 다. ​​​​​​​​​​​한바퀴 돌고 '와궁'에 가서 돼지갈비와 냉면으로 점심 거하게 먹고 하루를 마쳤다. 비가 와서 더 좋았다. 땀을 흘리지 못한 게 살짝 아쉽지만. ​​

계간현대수필 정기총회

우리들의 날이다. 올해부터 동인지 를 격년으로 발행하기로 했다. 부산, 창원, 홍천.. 멀리서 온 작가들 특히 고맙고, 감사히 잘 지나갔다. ​​​​여자들이 인간 대접을 받지 못하던 시대에 작품에 나타난 예들이 바로 와 닿았다. 질의 시간에 권 선생이 질문하면서 실명으로 적나라하게 고발했던 문정희 시가 떠올랐다.후배 작자들에 의해 탄실 김명순이 재조명 되고 있다는 응답이 다행이다. ​ ​한 여자를 죽이는 일은 간단했다.유학 중 도쿄에서 고국의 선배를 만나데이트 중에 짐승으로 돌변한 남자가강제로 성폭행을 한 그날 이후여자의 모든 것은 끝이 났다 ...​뭇 남자들이 다투어 그녀를 냉소하고 ...식민지 문단의 남류들은 죄의식 없이한 여성을 능멸하고 따돌렸다...​​​풍경소리 통기타 초대​​아주 간단한 축사, ..

죽음의 수용소에서 / 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 풍경은 그동안 알고 있던 것의 심화 버전이다. 그러나 정신의학 측면을 장착해서인지 참혹한 장면이 객관화되어 있다. 극한 상황에서 인간의 두 부류로 나뉘는 현상, 죽음 앞에서 인간 존엄성을 지킨 승자의 기록이다. 죽음을 두려워하면 죽음에게로 끌려가고, 담담히 운명을 마주하다 보면 죽음을 넘어선다. 희망이 없는 상황에서 희망을 만들고 퍼트리며 인간의 존엄성을 지킨다. 살아 남은 자의 귀한 말씀에 귀를 세운다. ​ 1984년 판에 부친 서문 - 이 책이 영어판 73쇄에 이르렀다. 19개 언어로 출판되고 영어판 하나가 250만 부나 팔리는 기록을 세워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는 이것을 성공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사람들이 제목 자체에서 삶의 의미에 대한 문제을 다룰 것으로 기대하며 이 책을 선택했..

놀자, 책이랑 2024.07.08

히말라야 사진전 / 이헌준

토욜 딸네 식구가 왔다. 태경, 시경은 이번 시험을 모두 잘 봤다고 한다.아이들 시험 점수가 딸의 기분을 좌우한다. 가르치는 아이들까지... 너무 애쓰지 말고 살았음 좋겠다. 아들 딸이 너무 열심히 사는 듯해서 안타깝다. 이런 날라리 엄마 맘이라니. 에고~~사위랑 늦도록 술마시며 한 이야기에서 더 그걸 느꼈다. 남편도 모처럼 늦도록 함께 마셨다.  ​​일욜, 아이들이 12시경 떠나고.정림씨와 함께 헌준 님의 히말라야 사진전에 갔다. '걷는다, 고로 존재한다' 헌준 님의 모토다. 도보유럽횡단5,500km세일링요트대항해9,000km코리아트레일5,800km히말라야트레킹2,000km 사진전을 염두에 두지 않고 찍은 휴대폰 사진이라서 사이즈가 작다. 생각보다 소박하다. 저 멋진 사진들이 대형이라면 훨씬 더 감동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