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 12

새롭게 또 다르게 / 노정숙

특집: 윤오영 문학상 수상자  ​새롭게 또 다르게노정숙 ​  자신이 경험한 것만 쓴다는 노벨문학상 수상자 아니 에르노, 그는 지극히 개인적인 연애사와 가정사를 객관적 시선으로 썼다. 인간의 근원과 소외, 사회적 속박을 예리하게 드러냈다는 평을 받았다. 그는 2005년 대담에서, 살면서 가장 환상적인 일은 ‘글쓰기와 섹스’라고 했다. 글쓰기를 즐기지 못하고 노역勞役이라 생각했는데 글의 지반인 상처와 결핍의 뿌리를 진실하고 솔직하게 헤치다 보면 환상에 이를 수 있지 않을까 어림잡게 되었다. 우리의 신변잡사가 모두 글의 씨앗이다. 하고 싶은 말과 해야 할 말을 잘 가려내야 한다. 역지사지와 이심전심을 바탕으로 글을 쓰지만, 독자가 단방에 환상에 빠질 만하게 쓸 수 없기에 고민하고 또 상심한다. 내가 겪은 ..

여행의 사고 / 윤여일

이웃 블로그에서 보고 바로 주문했다.맥시코와 과테말라는 내가 가 보지 못한 곳이라 궁금했는데 기대했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생각보다 무겁다. 내용도 무게도. 저자가 여행을 생각하도록 이끈 책이라며 레비스트로스의 을 인용하며 시작한다. ​"그러고 보면 여행이란 게 이런 건가 보다.나를 둘러싼 이 황야를 거니는 일이 아니라내 마음속 황야를 살피는 일이로구나."​오랜만에 를 만나니 반갑다.여행을 싫어한다는 투털거림으로 시작하던 인류학자의 열대 원주민에 대한 보고는 내 머리를 몇 번 쿵, 쳤다. 그 벽돌책을 두 번은 확실히 읽고, 짬짬이 들썩이며 내 글에서도 여러 번 인용했다. ​여행하기 전, 현지의 사정에 대한 정보와 사전 지식이 많은 건 더 깊이 볼 수도 있지만,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이전 역사는 스펙타클했..

놀자, 책이랑 2024.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