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872

행운

간밤에 거센 바람때문에 일어났다.실외기 위에 놓아둔 화분이 타일바닥에 떨어졌는데 안 깨졌다. 아, 행운이다. ​잠 들기 전에 슬픈 감정은 어디로 가고, 이 작은 일에 행운을 떠올렸을까.인간이 이리도 얄팍하다. 마침 사촌동생 윤희한테 전하니 "언니 자체가 행운이에요."이렇게 이쁜 말로 위로를 한다. ​오늘 요가 수업 전에 젊은 선생이남편에게 카레를 해줬더니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네" 그랬단다. 그냥 "맛있네" 그러면 좀 좋냐고. 왜 그렇게 이쁘게 말할 줄을 모르냐고.자기는 국문과 출신이라서 이쁘게 말하는 걸 좋아한단다. ㅋㅋ​이쁘게 말하기, 이쁘게 생각해야 이쁜 말이 나오는 거 아닌가.훈련이 필요하다. 나도 남편에게 핀잔듣는 말이다. 이쁘게 말 안한다고. 반성!​​

김민기를 추모하며

종일 서성이다 국선도를 다녀오고오랜만에 집에서 남편과 술을 마셨다. 매운 닭발과 슴슴한 오이지를 안주로 소맥을 몇 잔 마셨는데 금새 취기가 온다. 이런...​2024년 7월 21일,51년생 그는 하늘나라로 이사를 갔다. 위암이었다고... 많이 아팠을까.죽음을 준비할 시간은 충분했으리라. 시대의 아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시대 정신을 꼿꼿하게 세우고 올곧게 잘 살다 갔다. '뒷것'을 자처하는 그의 그득한 품성과 인성에 그리운 사람들이 많을 게다. 학전의 '지하철 1호선' 공연후, 무대에서 본 김민기, 마냥 쑥스러워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잘 가세요. 우리들의 시대를 빛냈던 맑은 사람. 고맙습니다.​지난 주 만난 세째 오빠가 떠오르며 맘이 나쁘다. 오빠도 아기가 되어가며 하늘나라에 가까이 다가가는 느낌이 들었다..

회원의 날 / 민예총

민예총 회원의 날을 서현문화의집에서 했다. 12시에 모여 남한산성 식당에서 배달해온 닭백숙과 닭죽, 닭도리탕과 도토리묵, 열무김치, 감자전, 야채전들로 식사를 했다. 술은 온갖 종류 다 있고, 난 물대신 맥주를 몇 잔하고. 문학위원은 달랑 3명, 그래도 할 일은 했다. 굿, 극, 미술, 음악.. 위원회 별로 공연하고 노래도 하고...  https://www.facebook.com/share/p/qWx8W65aYi2NX6us/?mibextid=xfxF2i​ 로그인 또는 가입하여 보기Facebook에서 게시물, 사진 등을 확인하세요.www.facebook.com ​​이야기 중에 옥상 텃밭을 동네 열 집에 분양을 해서 키우고 있단다. 급 관심~ 문학위 3인과 옥상에 올라가봤다. ​친구 딸네 아파트가 보이고, ..

비 오는 날, 걷기

새벽에 우르릉 쾅쾅거리며 비가 내렸다. 9시경 비가 잦아들어서 오늘 10시 출발 걷기 모임은 강행하기로 했다. ​이정희 선생님의 '몸학교'에서 수박과 커피 쿠키를 먹고 11시경 출발.불곡산 걷기로 한 것을 율동공원으로 바꿨다. ​​​맨발로 걷고 진흙길도 걷고 싶었는데... 참 았 다. ​​​​​​​​​​​한바퀴 돌고 '와궁'에 가서 돼지갈비와 냉면으로 점심 거하게 먹고 하루를 마쳤다. 비가 와서 더 좋았다. 땀을 흘리지 못한 게 살짝 아쉽지만. ​​

계간현대수필 정기총회

우리들의 날이다. 올해부터 동인지 를 격년으로 발행하기로 했다. 부산, 창원, 홍천.. 멀리서 온 작가들 특히 고맙고, 감사히 잘 지나갔다. ​​​​여자들이 인간 대접을 받지 못하던 시대에 작품에 나타난 예들이 바로 와 닿았다. 질의 시간에 권 선생이 질문하면서 실명으로 적나라하게 고발했던 문정희 시가 떠올랐다.후배 작자들에 의해 탄실 김명순이 재조명 되고 있다는 응답이 다행이다. ​ ​한 여자를 죽이는 일은 간단했다.유학 중 도쿄에서 고국의 선배를 만나데이트 중에 짐승으로 돌변한 남자가강제로 성폭행을 한 그날 이후여자의 모든 것은 끝이 났다 ...​뭇 남자들이 다투어 그녀를 냉소하고 ...식민지 문단의 남류들은 죄의식 없이한 여성을 능멸하고 따돌렸다...​​​풍경소리 통기타 초대​​아주 간단한 축사, ..

히말라야 사진전 / 이헌준

토욜 딸네 식구가 왔다. 태경, 시경은 이번 시험을 모두 잘 봤다고 한다.아이들 시험 점수가 딸의 기분을 좌우한다. 가르치는 아이들까지... 너무 애쓰지 말고 살았음 좋겠다. 아들 딸이 너무 열심히 사는 듯해서 안타깝다. 이런 날라리 엄마 맘이라니. 에고~~사위랑 늦도록 술마시며 한 이야기에서 더 그걸 느꼈다. 남편도 모처럼 늦도록 함께 마셨다.  ​​일욜, 아이들이 12시경 떠나고.정림씨와 함께 헌준 님의 히말라야 사진전에 갔다. '걷는다, 고로 존재한다' 헌준 님의 모토다. 도보유럽횡단5,500km세일링요트대항해9,000km코리아트레일5,800km히말라야트레킹2,000km 사진전을 염두에 두지 않고 찍은 휴대폰 사진이라서 사이즈가 작다. 생각보다 소박하다. 저 멋진 사진들이 대형이라면 훨씬 더 감동적..

퍼펙트 데이즈 / 야쿠쇼 코지

​​한 남자가 있다. 오십대쯤 됐을까. ^ 출근 전골목을 비질하는 소리가 들리고 희미한 빛이 방으로 스미는 새벽 그는 잠에서 후다닥 깬다. 이부자리를 개고 양치질을 하고 수염을 깨끗하게 다듬고 작업복을 입고 집을 나선다. 집은 좁지만 잘 정돈돼 있다. 책과 음악 테이프가 가지런히 정리되어 꽂혀 있다. 하늘을 쳐다보고 씽긋 미소지은 후 자판기에서 캔커피를 사서 마신다. 작은 밴을 타고 올드팝을 들으며 도로를 달린다. 서서히 도심의 면모들이 드러나며 해가 떠오른다. 그가 목에 걸치는 수건과 운동화가 깨끗한 흰색이다. 그가 이 일을 대하는 태도처럼 느껴진다.​^ 출근 후그는 도쿄 공중화장실 청소부다. 성실히 구석구석 깨끗하게 청소한다. 그는 거의 말을 하지 않는다. 점심은 가까운 신사의 벤치에서 샌드위치를 먹..

서시 모임 / 축하, 축하

이번 주 두 번이나 인사동 '현조' 행이다. 월욜, 현대수필 편집회의. 이 날은 한옥카페에서 빙수를 먹고 2차 수다도 있었다.​어제 서시 모임에서 강정숙 시인 출간을 축하했다. 참 오래된 인연들이다. 축하 후 합평이 있어 2차을 하지 않고도 시간이 훌쩍 지났다. 횡성에서 혜민씨가 우리집에 차를 세우고 함께 버스를 타고 가서 올때는 백현동에서 탄천과 굿모닝파크로 걸어왔다. 산골 애들을 많이 가져왔다. 산딸기, 복분자, 오디. 버섯...바지만 입는 혜민씨한테 널널한 원피스 두 개를 줬다. ㅋㅋ 갈아입고 갔다. ​누구든 가끔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강시인의 시는 자유시로 읽어도 좋고, 시조로 읽어도 좋다. 오래 숙성한 진국들이다.천생 시인인 그의 열정으로 '시인회의'가 이렇게 굴러간다.감사하며, 박수보낸다...

북토크가 있는 주말

6/10계속되는 생일주간.최 동지와 문선배님을 만나 '어가일식'에서 점심을 거하게 먹었다. 요즘 너무 과식을 한다. 서현 천장 높은 카페에 갔는데 자리가 없다. 어쩌면... 월욜인데. 합석을 하다가 겨우 자리를 잡았다.​선물을 잔뜩 받고... 또 황송 ​6/11막내고모님 요양병원 문병을 다녀왔다. 남편, 시누와 함께. 고모님은 다리를 수술해서 휠체어를 타고 나오셨는데 맑은 얼굴이다. 우리 줄 음료수도 챙겨오시고,정신이 맑으셔서 다행이다. 운정역에서 만나 함께 간 작은아버님을 만나서 올때는 도곡동에 내려드리고.​​새벽에 일어나 전복죽을 끓이고, 이것저것 챙겨갔다. 내 맘 편안하자고.​6/14중딩친구 조정숙 부부와 함께 '갯마을'에서 저녁 식사, 소맥에 발동이 걸린 남편이 맥주를 더 마시겠다고 해서우리집으로..

70, 생일 주간

6/3 미리 생일시누이네가 남한산성에서 점심, 팥빙수 사주고, 고모네 집에서 차 마시고 선물, 케잌을 사주었다.​​6/4 언니네 감, 내 생일 다음 날인 언니 생일을 미리 축하, 언니는 도토리묵을 쑤어줬다. ​​6/6 생일 전날, 올가정원에서 점심을 먹고 집에서 떡케잌과 요사스러운 행사  ​​​밥 먹고 들어오니 뒷차로 온다던 딸네가 이렇게 해 놓고 왔네. 저 똑 같은 상자를 보고 서로 웃는다. ​먹기 아까운 떡케잌, 축 칠순 인생의 새로운 시작이라니. 시들어가는 맘을 다시 다잡아야할까. ​​​딸의 절친 효영이 선물, 독서대, 이해인수녀의 생일책, 카드, 거금봉투... 너무 과했다​이런 천박스러운 짓 ㅎㅎ을 했는데, 아들 딸 똑같은 것을 골라온 게 웃겼다. 서로 놀란다.​  ​ 이런~~​    6/7생일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