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동백꽃 봉오리 다섯 개가 맺혔다.

첫 탄성

꼭 다문 입을 살짝 벌리고,
이렇게 꽃다운 자태를 좀 지니고 있다가 목을 탁 꺾는 게 동백의 성질이다.

그런데
훌러덩 꽃바침까지 젖혔다. 동백이 이리 활짝 피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두 번째 동백도 곧 터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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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봉오리도 어느새 활짝 펴, 목을 젖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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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형 구도로 제각각 방향을 바라보며 세 번째 동백이 활짝 웃는다.
좋은 일이 생길 듯, 긍정의 힘을 밀고 나아간다.

동백이 제 성질을 버렸다. 한창 이쁠때 낙화해서 또 한번의 생을 살아야하는데..
나무에 매달려 시들어가고 있다.
첫 번째와 세 번째 꽃송이를 더 추해지기 전에 억지 퇴장시켰다.
요즘 우리 나라 꼴이랑 같다.
어서 결단이 내려져 제 정신이 돌아오길...
연로한 지인들이 제주에서 대구에서 시위때문에 올라왔다고 한다. 멀쩡한 분들이었는데...

2025 3/3
네 번째, 다섯 번째 꽃송이가 입을 열었다.
반듯한 가치관, 역사관이 그리운 요즘이다. 새로워지지 않고는 헤쳐나갈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