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눈물이 제 이름 값을 한다.
작은 화분 가득 꽃피운 걸 넓은 분으로 이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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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쯤 지났는데 자리를 잡은 듯, 대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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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꽃샘 추위가 남았지만, 베란다에서 방목을 한다.
햇볕이 없는 밤에는 거실문을 열어놓고 온기를 나눴다.
한여름에 에어컨을 틀면 베란다 화분을 들여놓던 어머니 생각이 난다.
어머니~ 그 나라에서 안녕하신거죠.
우리가 평안한 게 어머니 걱정 덕도 있다는 생각이 요즘 든다. 걱정이 곧 기도라는 걸 이제야 깨닫다니.
어미로서 기도를 빡세게 하지 않은 나를 돌아본다.
그냥 내가 즐겁게 살아내는 게 기도이며 교육이라고 생각한 나는 참으로 뻔뻔스러웠던 거다.
저 여린 풀꽃, '천사의 눈물' 이 누군가를 위해 눈물을 흘린다는 데까지 이르렀다. 과한 연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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