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778

제9회 성남문학축전 / 만나고 싶었어요

3년 만에 대면 행사를 했다. 성남 시청 온누리홀 600석이 헐렁하지는 않았다. 로비에 전시한 시화등도 여럿이니 볼만하고, 진행도 순조롭게 제 시간에 마쳤다. 모두 수고많았다. 나는 이제 '고문'이니 칭찬하고 박수만 쳐주면 된다. 가벼워서 좋다. 오늘 여운이 남은 건 정용준 소설가의 말이다. 문학적으로 살자... 결국 속살을 잘 느끼고 살자는 말. 본질을 보자는 이야기다. 문학은 역사에 남는 거대서사가 아니라 역사 뒤에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을 기억하게 하는 일이다. 100마리 양 중에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는 예수의 비유는 잃어버린 한 마리는 그냥 한 마리가 아닌, 영이나 철수, 마이클이라는 거다. 메모를 못해서 정확치는 않지만 이런 맥락으로 이해했다.

놀자, 사람이랑 2022.07.24 (2)

안드레아스 거스키 사진전 /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자임과 10시에 만나 신용산역에 있는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 갔다. ​ 사진은 복재를 넘어 작가의 철학이 담긴 창의적인 예술이 되었다. 작품마다 전하는 메시지가 분명하다. 확실한 내 목소리 내기를 생각했다. ​ ​ 어마무지하게 큰 사진, 미술관 크기도 대단하다. 육중한 기둥의 무게감이 상당하지만 작품이 이를 압도한다. 모든 작품 해석은 독자의 몫이지만, 이 사진전은 작가의 의도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55년생, 동시대를 살아서 더 이해할 수 있는 감성이 있다. 요즘 가장 높게 느끼는 게 '세대의 벽'이 아닌가. ​ ​ ​ ​ ​작가의 신작으로 뒤셀도르프 근처 라인강변 목초지에서 얼음 위를 걷고 있는 사람들 모습이다. 코로나19 거리두기로 규정에 얽매여 있는 일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 ​ ​ ​ 은..

글친구

최 시인의 책을 읽고 김 선생님이 폭풍 칭찬을 한다. 권 샘의 책을 읽고 최 시인이 감탄, 감탄을 한다. 전에는 최 시인이 김 선생님의 책을 사서 읽고 폭풍 칭찬하는 바람에 분당으로 식사 초대를 했었다. 그 답례 겸, 또 최 시인이 수필 팀을 초대했다. 백운호수 근처 식당들이 많이 바뀌었다. 이곳도 처음 갔는데 큰 규모에 사람이 꽉 찼다. 일찍 예약을 해 두어서 창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최 시인과 김 선생님은 오로지 페북을 통해 알게 되었고, 그 사이에 시와 수필,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내가 있다. 음식도 맛나게 먹었고, 최 시인의 세 가지 간증을 들은 게 오늘의 대화에 주된 내용이었다. 뜨거운 에너지, 맑은 마음이 내게도 전이되기를. 한참 식사하는데 창밖에 칠면조가 기웃거린다. ㅋㅋ 식당 윗채에 ..

월하오작 - 3차

제주팀 5인, 뒷풀이다. 제주에서처럼 한 차로 움직였다. 재남씨가 마련한 '로움 한정식', 룸에서 한가롭게 호사로운 점심을 먹고 임후남 시인이 하는 시골책방을 찾아보고 뷰가 좋은, 드넓은 카페에 가고. 많이 웃고~ 마음 뿌듯하게~~ 하루 꽉차게 놀았다. 5인이 맥주 두 병으로 건배만. 월하오작, 이름값 할 수 있게 모두 건강해지길 빈다. 40분 정도 달려서 찾은 곳은 임후남 시인이 지었다는 시골책방이다. 꿈을 이루고, 꿈 같이 사는 시인의 모습은 아름답다. 그런데 생활이 될까? 하는 걱정이 살짝 ~ 책방 뒷마당 책방에서 멀지 않은 카페, 어마무지한 규모다. 손님이 그득하다. 세상에나~~ 이 시골에. 동지들은 우아하게 서서 내려오질 않는다. 나 혼자 땡볕 속으로..

놀자, 사람이랑 2022.07.08 (2)

'김수영에서 김수영으로'

여러분을 정중하게 모십니다. 오는 7월 5일 오후 3시 서울시청 바스락홀에서 김수영 연구회 주최 ' 시민과 함께 김수영 시 음송(吟誦)회' 겸 우리 연구회가 김수영 탄생 1백주년을 맞아 개최한 학술대회 발표자이자 회원인 박성광 임동확 남기택 이경수 이성혁 김응교 이영준 고봉준 오영진 김명인(논문 게제순)및 우리문학계의 원로 문학평론가 염무웅 선생님을 비롯 김상환, 오길영, 박지영, 신동옥 선생님들의 논문을 모은 책 '김수영에서 김수영으로'(솔 출판사)의 출판 기념회를 동시에 갖고자합니다. 특히 이날은 김수영 연구회 회원들이 자신들의 논문에 인용한 시나 아끼는 시들을 음송한 후 간명하게 설명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또한 김수영 연구자 외에 시인들이나 독자들이 김수영 시를 음송하면서 저마다의 소회를 피..

놀자, 사람이랑 2022.07.04 (1)

'서행구간'에서

토욜 4시, 퇴촌 동네책방 에서 8명을 만났다. 10대부터 50대까지. 경기도 기금을 받아서 공저를 준비하고 있다. 황 대표의 열정이 대단하다. 시험중인 중2만 빼고 모두 미리 작품을 받았다. 수필 이론을 간단히 소개하고 합평을 했다. 이들은 수필의 시작인 '나 찾기'가 끝난 상태다. 이들이 찾은 '나'는 너무 솔직하고 진솔해서 작품을 읽으며 본인이 울고, 들으면서 울컥했다. 그 중에 한 편은 읽을 수도, 들을 수도 없을만큼 가슴이 아팠다. 결핍과 상처는 문학의 거름이다. 이 팀은 치유의 글쓰기 교본이다. 2시간 강의었지만, 3시간 가까이 함께 했다. 더우기 내 책을 모두 가져와서 사인도 해줬다. 한 사람, 한 사람 이름 부르며 박수보낸다. 귀하고 반갑다.

영웅의 부활

정 선생님의 초대로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에 가다. 수필반 7인이 모였다. 얼마만인가. 이런 만석 무대, 3층까지 그득하다. 합창단원 100여 명에 카로스 타악기 앙상블, 조이 오브 스트링스, 무대 인원도 어머무지하다. 이메에스트로는 세계를 누빈 17년 경력의 남성합창단이다. 묵직하고 무거울 수 있는 공연이다. 장일범 해설은 무거움을 산뜻하게, 묵직한 걸 귀엽게까지 끌어올려 연신 웃음짓게 했다. 오랜만에 음악에 푹 빠져 박수도 많이 쳤다. 앵콜 4곡까지 꽉 채우고 일어섰다. 우여곡절~ 또 공부하는 시간도 있었고. 감사히 지나갔다.

놀자, 사람이랑 2022.06.3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