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920

묵은 인연 4인

11/ 17시인회의의 오래된 인연, 정우림 시인이 새 시집을 발간하고, 전시를 한다고 연락이 왔다.십수년 만에 영옥, 혜민씨와 함께 갔다. 개구진 추억이 많은 정 시인, 노래방에서 '말 달리다'를 부르며 헤드뱅잉 하던 모습으로 기억된다.시원시원한 큰 목소리, 우당탕~~우당탕거리는 열정이 떠오르는 어여쁜 사람이다. ​​제 5회 가을일기https://iwi.kr/v.php/i3/32502​​일찌기 강남에서 논술학원을 운영하던 능력가다. 밝고 활달한 모습이 여전해서 좋다. 집에서 가까운 화실이다. 일주일에 하루를 이곳에서 그림을 그린단다. 4인이 각자의 그림을 그리며 논다고. ​​그림 설명하는 게 다 시다. ​​ 해설이 심오하다. ​​​부채에 방문록도 남기고, ​여기서 거한 점심을 먹고 정복순, 이게 정우림..

70,

11/16오랜만에 경희, 태순, 홍정숙, 순화를 만나 순성이 화원에 갔다. 중딩친구다.순성인 청계로 이사를 해서 완전 새로 화원을 꾸렸다. 아직 정리는 못하고 있지만 대단한 일이다. 집 한 채 지은 것 보다 더 힘들었을 듯. 꽃 나무들은 모두 쥔장 손을 기다리고 있다. 작업실과 주방, 방도 넓다. 순성이는 엄마 보내고, 70에 다시 시작이다. ​​내 눈엔 아직도 이쁜 태순이. 우리도 그냥 지나 칠순 없으니 연말에 모여 1박을 하기로.​시드니에서 금순이도​설레며 기다리던 40, 기다리지 않아도 온 50, 깜짝 놀라고 맞은 60, 실감할 수 없는 70, ㅎㅎ.... 가속이 붙었다. 오라, 80이여.

제11회 성남문학축전

​​​​​장소가 바뀌었다. 오봇하다. 공연장 밖 공간도 좋다. 안에서 리허설을 하는 동안 밖에서 체험을 하고 있다. ​​회장과 위원장 인사말로 시작​는 방현석 작가가 13년간 공들인 작품이다. 우리가 모르는 우리의 독립운동사, 나라없이 나라를 찾기위한 전투, 40년간 투쟁의 기록이다.4년동안의 프랑스 레지스탕스 독립운동은 알면서 ...​김알렉산드라 이야기에서 목울대가 뻐근했다. 심 포수에게서 배운 '포수의 법칙'이 홍범도 삶의 근간이다. 너무도 깊고 무거운 이야기라서 이런 대중행사에 부적절하지 않나 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나는 좋다. 일단 1,2권을 주문한다. ​​​​​ 청소년댄스팀 BOOM재생0 좋아요0 00:22다시 보기     청소년댄스팀 BO​초딩팀, 참 이쁘다 어린이댄스팀 PINKSOUL ​..

막 살래요

술, 담배도 안 하고 삶에 대한 성찰의 책도 내고, 사진작가로도 열심히 활동하고경우에 밝고, 올곧은 성격의 인선 아빠의 부고를 받았다. 2월에 말기암 진단을 받고 힘든 상황이라는 톡을 받은 게 한 달이 안 되었다. 천사같은 인선 엄마와 인선이를 두고 어찌 떠나셨을까. ​제주에서의 절친인데 춘천에 살았다. 자주 만나지 못해도 마음에 가깝게 있었다. 낮에 약속을 미룰수 없어서 오후에 떠나 밤 늦게 돌아왔다. 나보다 5살 젊은 인선엄마는 흰머리를 올리고 있다. 기품있게 잘 어울린다. 아기때부터 본 인선이는 38세 싱글로 맨얼굴에 어릴적 모습이 많이 남아있다. 어질고 선한 인선네 가족의 평안을 빈다. 하늘에서 땅에서. 아름다운 시월에 좋은 두 사람과 영영 이별을 했다. 선택할 수 없는 일 앞에서 인간의 나약함과..

<계간현대수필> 후원이사회 문학기행

처음 시도한 모임이다. 후원이사의 지원으로 을 발행하고 있으니 결속력이 필요하다. 전국구, 아니 해외까지 회원 85명이지만 오늘 참석은 28인이다. 전 이사장 정진희 선생과 현 이사장 임길순 선생이 참석해서 경험을 나누고 힘을 실어주었다. 내게 부족한 게 이런 일을 벌이고 이끄는 힘이다. 그래서 분당식구들 참석이 저조하다. 8시 30분 사당역에서 집결, 황순원 소나기촌으로~ ​​​​​​​'서종가든'에서 두부전골, 더덕구이, 감자전으로 포식을 하고​으로 ​​김용만 선생님이 기다리고 있었다. ​​​막강 내조를 해준 여순희 선생님의 테라코타 작품. 곧 본인의 시집이 나온단다. ​​그림은 따님 작품, ​​마당에 나와 소소한 이야기, 아니 부부의 중요한 이야기를 들으며 ​​잘 가꿔놓은 마당세상에나~~ 수박 두 ..

임택 대장과

식당 주차장에서 만나자 마자 "제 어깨 좀 봐주세요." 괜찮은데요 "날개가 돋으려고 해요. 요새 너무 착해졌거든요"좀 전에 스님을 보고 인사했고, 짐이 많은 걸 보고 들어주고 싶었다나. ㅋㅋ ​"여행가답지 않게 왜 이리 피부도 좋고, 젊어져요" 덕담 시작이다."제가요~ 7년 전에 불치병에 걸렸어요. 나이를 거꾸로 먹는 병이에요. 그래서 몇 년 지나면 딸하고 같아질거에요." 이런... 불치병이라니. ㅎㅎ ​​ 해누리 분당점에서 점심을 먹고​모아니 야외테이블에서 차를 마시고​​​​실내로 옮겨또 5시간 수다 ~~ ​임택 대장이 올해 4번의 개인 만남에 우리와 두 번이란다. 공개적으로 할 수 없는 여행의 뒷담에서 많은 걸 생각하고 느끼게 한다. 내년에도 올해처럼 모로코, 조지아, 몽골 여행 계획이 있다. 특별한..

글쓰기의 즐거움 / 도봉문화원

오랜 인연인 한복용 선생이 맡고 있는 도봉문화원 수필교실이다. 오래 전 부탁받고 사양을 하다 할수없이 잡은 날짜가 10월 15일이다. 25인, 수필교실 열기가 대단하다. 등단해서 활동하는 작가들도 몇몇 있다.2시간 걸려 이 수필교실에 오신다는 김삼진 선생님이 내 두 번째 수필작법을 읽으며 시작했다. 모두들 열심한 태도에 내가 기운을 받았다. 강의 끝내고 단체 사진 찍고, 카페에서 이야기 듣고, 질문 대답하고... 이른 저녁식사까지 하고 헤어졌다. 글쓰기를 놀이로 생각한다는 내 글처럼, 잘 놀고 왔다. 특별할 것 없는 '특강'이었는데 모두 극진히 인사를 한다. 역시 수필인의 자세다. 모두 고맙다. ​​​​​​

오빠, 안녕

80세 세째 오빠가 돌아가셨다. 오빠도 엄마처럼 잠결에 생을 놓았다. 지난 겨울부터 조짐은 있었다. 통화를 못하게 된 게 보름 남짓이다. 단호한 오빠의 죽음에 나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8월 10일, 한강의 노벨문학상에 기뻐서 잠을 설쳤는데, 바로 다음날8월 11일, 이후 슬퍼서, 불쌍해서, 안타까워서 잠을 못잤다. 8월 13일 오빠는 흙으로 돌아갔다. 뼛가루를 항아리에 담아 납골당에 두는 게 참 마음에 안 들었는데... 조촐하게 잔디 아래서 흙과 한 몸이 되었다. ​군대에서도 일기를 쓰던 오빠는 얼마나 많은 흔적을 남겼을까. 그 반듯한 필체가 어른거린다. ​며늘은 나를 픽업해서 장지에 갔다.헤어질때 딸이 쿠키세트를 나눠줬다. 슬플땐 달달한게 위로가 된다고.이런 마음씀씀이들... 더 슬프다.그리고 고맙다...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세상에나 이런 경사가~~ 작가들의 톡방에 실시간 중계부터 난리가 났다. 아니, 잔치가 벌어졌다.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받았어요~~~." 노벨문학상의 키워드가 '시대정신'이라는 걸 거듭 확인한다. 시대의 아픔을 피하지 않고, 천착하여 고통의 문장을 풀어놓았다.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고독한 글쓰기를 했던 꿋꿋한 작가다. 고맙고 장하다. 한강 작가. ​​Announcement of the 2024 Nobel Prize in Literature (youtube.com)Announcement of the 2024 Nobel Prize in Literaturehe Nobel Prize in Literature for 2024 is awarded to the South Korean author Han Kang, “..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

수필반 정선생님 초대로 예술의전당에 16명이 출동했다. 발레로 보는 안중근은 처음이다. 새롭고 재미있다.다 아는 스토리인데도 눈물 짓는 대목은 똑 같다. 조마리아가 아들에게 전하는 말은 가슴을 에인다. ​​    ​​​​음악분수에서 조금 서성이다 한 차로 간 7인은 저녁을 먹고, 차를 마시고도 뭔가 아쉬워 얼른 헤어지질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