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872

<동키호택> 북토크

후배들과 약속해 둔 날이다.​임택 작가 딸 임채린씨가 사회를 봤다. 자연스럽게~ ​내게 시낭송을 부탁했는데 난 이제 앞에 나가기가 싫다. 마침 애영씨가 수락을 해서 읽었다.    어린 당나귀 호택재생1 어린 당나귀 호택 ​​어린 당나귀 호택노정숙 (낭독 정애영)​​뜨거운 햇살폭우와 폭설을 묵묵히 받으며 등짐 지고 걷는다등짐이 거칠고 무거워도 그냥, 길을 걷는다 ​드넓은 초지는 너의 식탁가끔 먹는 딱딱한 빵은 달콤한 간식순한 눈빛 아래 강철 같은 고집은 선지자의 기질위험을 느낄 때 아니고는 무심한 동키무엇을 먹을지 무엇을 입을지 어디서 잘지 걱정 없는 여덟 살 호택 서서 먹고서서 자는 꼿꼿한 시간이 흐른다​앞뒤로 걷는 순례길에궁금한 게 많은 예순 살 택씨는거침없이 해찰하며 여물며호택을 닮아간다 애틋한 동상..

어버이날 / 미리 스승의 날

챙길 어버이가 안 계시니 가볍기도 하고 허전하기도 하다. 아침에 세째 오빠께 전화를 하고, 며늘의 전화를 받고.... 딸에게 선물과 봉투는 이미 받았고, 며늘이 송금을 했단다. 달러를 못 챙겨 드려 죄송하다면서. 이미 남편한테는 거금을 받았다. 전에 없던 일이라 스스로 자랑질을 한다. 어제 시누이네랑 점심 먹으며 어찌나 생색을 내는지 ... 민망했다. 늙으면 아이된다는 말이 딱 맞다. 이런 면이 있는 사람인줄 몰랐다. ㅋ​​다음주가 휴강이라 미리 스승의 날 행사를 했다. 수필반에서 꽃과 거한 봉투를 받았다. 선생이 둘이니 회원들이 부담되겠다. ㄴ 선생은 따로 영양제를 챙겨주고... 참 좋은 분들, 모두모두 고맙다. ​남원추어탕에서 점심을 먹고 마루에서 커피와 케잌, 둘이 촛불을 끄고 덕담들이 오가고. 흐..

여행준비 / 어린이날

토욜 딸네 식구가 와서 자고, 일욜 아들네가 와서 점심을 먹고 갔다.시경, 태경은 중3, 고1이 되었으니 어린이 아니라고 했지만 편지와 봉투를 줬다. ​딸이 여행선물로 네일아트샵 예약을 했다. 토욜 미금역에 있는 아트샵에서. 이렇게 해놓고 사진까지 찍어두었다. 개 목에 진주목걸이 격이다. 처음 경험해본 걸로 나쁘지는 않다. 어찌나 여러번 바르고 정성을 들이는지... 돈 값을 하는 느낌이다. (5만5천냥)늙은 내 손과 짧은 손톱이 못 받춰줬지만. ​​금욜 저녁, 구미동 '이수사'에서 코카서스 여행팀이 모임을 가졌다. 작년에 다녀온 염 선생이 와서 여러 팁을 주었고 각자 휴대폰으로 좌석 정하는 일을 마쳤다. 수필반 최종 확정은 5명이다. 닷새 후에 떠난다. 예전처럼 여행지에 관한 책을 열심히 읽은 게 아니고..

수다클럽

임하와 양여씨가 분당으로 왔다. '어가일식'에서 청하 3병과 이른 저녁을 포식하고, 바로 옆, 홍차가게에서 차담. 임하씨가 오래 전, 호기심 많던 내 모습을 흉내내는걸 보니 뜨끔하다. 별걸 다 기억하는 인연이다. 일을 하면서 전권에 도전, 지금 8권을 읽고 있다는 이들 독서클럽도 대단하다. 꾸준히 글을 쓰고 있는 것도 대견하다. ​아들만 둘인 양여씨는 아들 초딩 때, 학교제도에 실망해서 대안학교를 차렸다고 한다. 목표는 대안학교가 없어지는 것이었고, 초중고 제도교육을 안 받은 아들들은 이제 독립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도 그 대안학교는 운영되고 있단다. 아들들이 고맙다고 한단다. 참으로 용감한 엄마다. ​임하씨는 오늘 아침 카프카의 을 그레고리오 잠자의 변신이 아닌, 동생 그레..

놀고, 또 놀고

4/ 26 11시 30분 홈수끼 방이점에서 맹선생님과 이* , 정* 샘과의 점심이다. 한샘은 일이 생겨서 빠졌다. 따로 만나는 걸로. ​11시경 맹 선생님 댁에서 픽업, 도심인데 완전 숲 속 느낌이다. 귀한 말씀을 많이 들었다. 글에 대한 열정이 귀감이다. ​4/ 27 11시 브런치콘서트, 월하오작 소현낭자의 초대다. 권샘이 사정으로 빠지고. 4인 모임. 을 이서준 도슨트가 설명하고... 중간에 직접 노래도 불렀다. 특별한 감흥. 앙상블 트리니티의 '트로이메라이'를 시작으로 편안한 연주도 좋았다. ​​​점심과 차를 마시고... 내 다음 약속시간까지 최 동지가 놀아주고. ​6시 30분 청담동에서 정림씨 둘째 딸 결혼식이다. 10년 전 연애를 시작한 날, 결혼식을 올린다. 참으로 듬직한 한 쌍이다. 그 10..

봄나물밥 잔치 / 곤지암도자공원

오래된 시우들과 만났다. 윤시인은 그 오래 전부터도 자연백과사전이었다. 자연에 관해 모르는 게 없는 박사다. 허정분 시인은 너른고을 문인들의 대모다. 이번에 나온 시집 를 다 읽었는데 아직 흔적을 남기지 못하고 있다. 오래 전 3인의 만남 이후 얼마만인가. 허 시인이 나물밥을 해 와서 곤지암도자공원에서 만났다. 글로만 알던 박경분 시인도 함께 왔다. 심 선생과 윤 선생 모두 다섯이 자리를 펴고 앉았다. ​세상에나~~ 나물밥을 솥 째 가져왔다. 봄나물이 보약이라는데... 참나물과 두릅나물, 돈나물물김치와 열무김치. 가시오갈피 장아찌... 오이나무 꽃을 곁들여 꽃밥과 꽃나물까지. 오이나무라니... 처음 봤다. 꽃맛이 순하다. 커피와 후식까지 완전 포식을 했다.​ ​밥을 잔뜩 먹고 도자공원 한바퀴를 돌았다...

다행한 오늘

모처럼 아무 약속이 없는 월욜이다. 남편이 미루던 정형외과 방문을 함께 가자고 해서 나섰다. 첫 병원 방문은 함께 가고 싶다나, 아기처럼 말했지만 실은 혼자 다 했다. 난 주차하느라 늦게 올라갔더니 이미 기록지에 다 쓰고 있었고, 기다리는 동안 윗층에 있는 내과에 가서 약을 타는 예약을 하라고 한다. 내과에 올라온 김에 나도 약 탈 때가 되어 심 선생을 만났다.내 당화혈당수치가 3개월 전 6.4에서 6.2가 되었다고 반가워한다. 골밀도 검사도 하란다. 고무줄 바지를 갈아입고 누웠다. 허리부분부터 기계가 단층으로 찍어내려간다. 쓱쓲쓰쓱 잔잔한 소음이 내 몸을 토막토막 찍고 있다는 거지. 발목까지 이르러 일어났다. 색상으로 구분되는 그것이 참 신기하다. 심 선생은 또 활짝 웃으며 골다공증이 정상수치가 되었단..

닮은꼴 3인

어렵게 잡은 약속이다. 정화신 선배님이 오래 감기를 앓고, 다음씨는 긴 여행을 여러번 다녀왔다. 선배님은 나랑 다음씨가 똑 닮았다고 한다. 나는 선배님과 다음씨가 똑 닮은꼴로 느껴진다. 성당봉사로 30년을 산 다음씨, 지금도 대부분 시간을 봉사에 할애한다. 내가 아는 지상의 천사다. 정 선배님은 조용한 카리스마, 다정한 글도 귀감이다. 서판교 '세렌' 에서 오~랜만에 내가 밥을 샀다. 도무지 내게 기회를 주지 않는 모임이다. 다음씨가 내게 천진스런 얼굴로 묻는다. "선배님은 다른 사람 흉보는 것을 본 적이 없어요. 싫은 사람이 그렇게 없어요?" 맘에 안 드는 사람이 왜 없겠는가. 내 귀한 시간에 그들을 언급하기조차 아까운 거다. 이리 좋은 사람도 자주 못 만나는데. 12시경 가서 브레이크타임까지. 한 자..

오봉옥 시인 <달리지馬> 북 토크

잡아놓은 날짜는 다가오기 마련이다. 이제 한 발 물러나서 행사를 바라보니 너무도 편안하다. 모두의 수고로 잘 지나갔다. ​ ​ ​ ​ ​ 오봉옥 시인과 권영옥 (시인, 평론가)의 대담형식으로 진행했다. 김성수 회장의 인사말도 반가웠다. ​ “작가는 죽을 때까지 현역” 오봉옥 '달리지마' 북토크 < 시 < 기사본문 - 문학뉴스 (munhaknews.com) 이혜민, 강빛나 시인의 시낭송도 있었고, 최연숙의 노래와 또 1인의 요들송도 있었다. ​ 멀리서 미루님이 와서 참으로 반가웠다. 축하 선물까지 받으니 미안스럽고. ​ ​ 웃는 모습이 이쁜, 장 선생이 왔는데 이렇게 흔적이 남았다. 조갑조 선생도 반가웠다. ​ ​ ​ ​ ​ ​ 11시 30분에 '어가일식'에서 서시팀 9인이 만났다. 또 꽃다발을 받고 점심..

양수리 봄볕

4/11, 오래 전에 잡아둔 약속이다. 윤교수님을 뵈려가기로 했는데... 교수님과 5인 모임이 벌써 세 번째 무산이다. 선생님은 거동이 완전 불편해지셔서 댁으로 가려했는데 그것마저 어렵다고 한다. ​ ​ 그래도 잡아둔 날이라 4인이 만나 후배가 물색해둔 양수리 송어횟집에 갔다. 회와 튀김, 찌게로 과식을 하고, ​ ​ 걸어서 가는 거리에 멋진 카페를 갔다. 커피와 빵을 먹고~~ ​ ​ ​ ​ ​ ​ 실내의 높은 천장에 조명이 특별하다. 밤풍경도 아주 좋다고 한다. ​ ​ 돌아오는 길에 또 아쉽다고 올가정원에 갔다. 피자 한 판과 차를 또 마시고~~ , 오늘 완전 과식, 이야기도 포식. 사실 과식은 스트레스가 있다는 거다. 모두 웃으며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윤교수님의 상태를 생각하니 맘이 무거웠던 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