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920

청색시대 30집 출판기념회

​장구한 역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정채봉, 피천득, 이어령, 김훈, 김정수... 선생님을 만난 기억도 생생하다. 요양병원에 계신 윤재천 선생님을 생각하니 맘이 무겁고 짠하다.​한 참 잘 놀았다. ​​​​​백경희 회장 이임과 김호은 회장 취임... 감사, 감사~ 든든하다. ​​부산에서 온 김미숙 작가, 축가​​풍경소리 송현미 가수 - ​​​분당수필문학회 식구들​​안동에서 온 이장춘, 우명식 선생님, 창원서 온 배소희, 부산, 대전 샘들과 편집진​​오늘 중대 발표를 했다. 지난 달 27일에 번개로 로 쓸 조그만 오피스텔을 계약했다. 종로구 익선동이다. .... 어쨌거나 그동안 모은 돈과 모자라는 돈은 편집부를 중심으로 십시일반 기부해서 다 만들어졌다. 1년 동안은 임대를 주고 내년 이맘때부터 쓰기로 했다. ..

손병휘 콘서트 / 9집

수요일, 두 탕을 뛰었다.6시에 인사동에서 동지를 만나 저녁을 먹고 노무현 시민센터를 갔다.처음인데 좋은 위치에 멋진 건물이다.기웃거려 보니 1층에서 강의가 있다. 3회 한다는데 사람들이 많다. 3층에서 차를 주문하고 있는데 나를 부르는 소리에 돌아보니 미루님이 혼자 와 있다. 우연히 만나니, 더 반가웠다. 공연 공지가 뜨자마자 예약을 했다고 한다. 6개월 동안 광장에 나가 열심을 다한 손병휘 가수에게 고맙다고. 미루님은 일부러 파란색 옷을 입고 왔다고 했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 미루님은 사진을 열심히 찍고 바로 페북에 올린다. 이 묶음 사진은 미루님 작품이다. 공연이 좋았다. 푹 빠져서 즐겼다..

연천 / 대광리 천국

상반기 피정 대신 연천 오신부님을 만나러 갔다. 10년만에 얻은 1년 휴식년을 부모님을 돌보고 대광리 공소와 동네에 봉사하는 것으로 보내고 곧 돌아갈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고 김수환 추기경이 기념 식수한 향나무 ​​공소 맞은 편에 있는 부모님 집 옆 공터를 소공원으로 가꾸었다. '담벼樂 찻집'을 만들어 각종 차와 사탕, 젤리를 큰 채에 담아두었다. 땅주인은 건너편 교회 목사님이다. 목사님 부부가 적극 지원하고 함께 아름다운 대광리를 만들고 있다. 목공작을 하는 분께 첫작품으로 주문한 두 십자가에 매달린 종. 목사님 부부가 신부님을 부를때도 쓴단다. ​곳곳에 살뜰한 손길을 바라보며 웃음이 절로 난다. 저 앙증스러운 빗자루.​​​공원 의자에 앉으면 딱 보이는 성당 옆집 담에 조각품을 만들었다. 작가의 ..

미리 어버이날 2

고딩이 된 태경 시경은 어린이가 아니란다. 그래도 봉투를 줬다. 시험보느라 고생했다고. 다른 아이들이 너무 공부를 잘 한단다. 거의 올백에 문제 하나를 틀리면 등수가 80등 떨어진단다.불짱한 아이들... 그야말로 교육 개혁이 시급하다. 그래도 딸은 욕심 내려놓았다고. 그냥 건강한 정신이면 만족한다니 다행이다.학원 선생을 하면서 도를 튼 듯하다.​어제 와서 굿모닝파크와 탄천을 만보 이상 걷고, 12시까지 저녁먹으며 한 잔을 길게 하고~~ 남편 말이 길어졌다. 건강이 많이 좋아진 듯. 오늘은 '올가정원'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갔다. ​​​태경이 제 엄마을 업고~~​​사위가 딸을 업고~~ 딸은 세 남자 밥해준 보람이 있다. ㅋㅋ​판교쪽 공원도 돌고~ ​화장품 선물, 봉투, 밥 사고, 당일은 먹는 카네이션을 보..

영화 <파과>

지난주 지인이 보낸 초대권인데, 시모임 날이라서 못갔다. 오늘 남편과 야탑cgv에서 봤다. 잔인한 범죄를 더 잔인한 방법으로 없앤다. 그들은 '방역'이라고 한다. 바퀴벌레를 죽이는 것이기에 당당하다. 그것이 '정의'라고 한다. 법을 믿지 못하는, 법이 제 구실을 못하는 세상은 피범벅이 된다는 경고? 예고?과도하게 폭력적이다. 우리는 폭력 속에 빠져 더 강력한 폭력을 요구하는지도 모른다. ​명품배우 이혜영의 흰머리가 멋지다. 애쓰셨어요~~ 응원합니다. 덤으로 주는 파과 - 상처난 과일이 더 향도 좋고 맛있다는. ​폭력 속에서 생각할 거리가 많다. ​​​

미리 어버이날

5/1 예고대로 비가 온다. 여행 사흘동안 좋은 날씨에 감사, 감사하며 다녔는데 또 딱 맞게 비가 와 주신다. 2시 '하남 미소'에서 전에 잡아둔 점심식사.이 선생님의 수필집 축하다. 오랜만에 3인이 만나 양념갈비를 먹고, 차를 마시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3시 대법원 판결을 준*씨가 톡으로 알려주며 펄펄 화가 났다. 이런 일이 우째서. ㅠㅠ아무 걱정 없던 머리가 무거워졌다. ​7시 저녁식사 집에 오니 아들 며늘도 와 있다. 건강식품을 잔뜩 가져오고, 봉투도 준다. 오랜만에 서현동 '한옥반점'에서 저녁을 먹었다. 식사 서빙을 아들이 다 한다. "오빠는 동생들 만나도 오빠가 다 서빙해요. " 며늘의 말이다. 나중에 나온 새우 탕수를 안 먹으니까 아들이 새우를 까서 나눠준다. 이런...최근에 아빠가 뱅기에서..

<한국산문> 시상식

[영상-종합] 월간 한국산문, 정기총회 갖고 '윤오영수필문학상' 등 시상 - https://naver.me/x3jzAaZe​​행사장을 향해 걸어가는데 냅다 내 이름을 부른다. (사실 나는 통화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그냥 지나쳐 걸어가고 있던 중이었다.) 에세이스트 조정은 선생이다. 김종완 선생님과 함께 멀리서 오느라 일찍 도착했다고 한다. 두 분 다 건강해 보이는 모습이라서 좋았다. 참으로 대단한 일을 하고 계신다. ​의리상, 인사상 참석했다. 전국에서 모인 수필잡지 관계자와 작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는 순간은 좋지만 어려운 자리다. 수수밭 후배들이 와서 인사나누고 얼굴보는 것은 흐믓했다. 작년 시상식에서의 감동을 떠올리며 거듭 감사했다. 윤오영 선생님 아드님 윤장섭 선생님을 찾아 인..

잔을 바라보며 + 잔을 들고

자꾸 바라본다.에스프레소를 한 잔 하고뜨거운 물을 더 부어 아메리카노를 한 잔하고또 한참 바라보고 눈 호사를 한다. 친구가 겔러리에서 사다준 도예가의 작품이다. 얇고 가쁜하다.밀가루 반죽을 밀듯 옆으로 밀어 붙인 듯, 모양은 심플하고 색깔은 오묘하다. 첫눈에 반할만하다. 호사롭다.​​너무도 명백한 일을 이리 늦추고 있는 건 무슨 일인가. 확신에 찬 사람들이 실망했을때의 사태를 생각하면 벌써 진저리가 쳐진다.나는 이렇게 작은 것에 만족하며 한참 행복한데...복잡하게 돌아가는 폼이 마뜩찮다. 마음 한 구석 개운치 않은 이 사태가 4일 11시에 결정난다고 한다. 어서 상식을 회복하고, 어서 부끄럽지 않은 나라로 돌아가길. 블친 톡방에서는 금요일 저녁에 무조건  한 잔 하자는 제안이 있다. ​    ​​4/ 4..

겨울이네 집밥

마을버스 동행한 3인 모임이다. 샌드위치로 간단히 먹자해서 후배집으로 갔다. 겨울이는 어느 겨울날, 주차장에서 따라온 후배네 냥이다. ​​개를 키우는 애영씨는 이뻐 죽는다...​​겨울이 집, 집안에 난방이 되는 패드가 깔려있다. 이런 호사라니...​​세상에나 ~~ 정말 맛있는 꿀조합이다. ​​디저트까지 완벽하게 포식을 했다. ​​​​​딸이 아기를 낳아 할머니가 된 후배의 다짐은 좋은 세상을 손주에게 물려주는 거란다. 지난번 선거때, 수서역에서 피켓 들고 일인시위를 한 바 있다.좋은 어른, 바른 노인이 되어야겠다는 말을 들으니 든든하다. 구석구석 멋지게 가꾼 집을 칭찬하니까 앞으로 소망은 시골집에 사는 거란다. 단층의 시골집에서 하고싶은대로 하고 사는 게 꿈이라는데, 남편이 반대한다.이유는 동네 노인정이 ..

컴플리트 언노운

모처럼 혼자 영화를 봤다. 야탑cgv에서. 밥 딜런의 20대, 음악을 시작하던 4년 동안의 이야기다. 밥 딜런 역을 맡은 티모시 살라메가 5년 반을 준비해서 그의 노래를 완벽하게 소화했다는 것이 대단하다. 시상식에서 그의 '건방'도 용서가 된다. ​음유시인으로 무르익기 전 빛나는 새싹이었던 밥 딜런. 노벨문학상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은 그의 생각이 읽힌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대중의 시대를 건너왔다. 이제 새로워야 눈길을 받는 시대가 아닐까. 새로워라, 자유로워라, 쿵 쿵 머리를 친다. 이 격렬한 열정이 모두 구엽게 보인다. ​성공한 밥 딜런을 떠나는 연인의 마음, 충분히 알겠다. 실제로 이 여자가 결혼하고도 밥 딜런은 오래 잊지 못하고 어려울때 지원도 했다고 한다. ​실비: 바비, 너와 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