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872

호사, 호사~

​ 남 선생의 초대로 안국동 1번출구에서 6인이 만났다. 추천받은 식당을 걸어 가니 예약을 받지 않아서 주~욱 줄을 서 있다. 그대로 돌아나와 북촌연잎밥으로 갔다. 조용하고 정갈한, 점심상을 받았다. 일단 입호사를 누렸다. ​ ​ ​ 남 선생 지인의 겔러리, 사진작품인데 그림 같다. 특별한 기법의 사진은 볼수록 기품이 느껴진다. 눈호사를 하면서 남 선생의 피아노 연주를 들었다. 귀호사까지. 완벽하게 호사한 날이다. 너무 오랫동안 단절했던 전공을 등단에 도움을 받은 답례로 궁리한 선물이란다. 우리는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소박한 연주에 환호해준 감사로 다음에 또 들려주기로 했다. 이런 호사가 있나... 기대된다. ​ ​ ​ 남 선생 피아노 연주 ​

제 11회 윤오영수필문학상

수필가 노정숙, 제11회 윤오영수필문학상 수상 < 에세이 < 기사본문 - 문학뉴스 (munhaknews.com) 수필가 노정숙, 제11회 윤오영수필문학상 수상 - 문학뉴스 제11회 윤오영수필문학상 시상식이 4일 오후 서울 더리버사이드호텔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올해의 수상자는 중견 수필가 노정숙 씨. 윤오영 수필문학상 심사위원회(문학평론가 임헌영, 유성호)는 \"우리 시... www.munhaknews.com ​ ​ ​ 겨우겨우 29년 개근을 했더니 우등상을 받은듯 하다. 이 지난한 작업이 계속될 수 있었던 건, 이곳에서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기 때문이다. 내 삶의 중심부에 모두 이 사람들과의 놀이가 아닌가. 면구스러운 마음도 있다. 상이란 반드시 글을 잘 써서 받는 건 아니란 생각이 든다. 격려와 응원이..

드디어~

내가 책을 받기 전에 전 교수가 운영위 카톡에 올린 소식이다. ​ ​ 다음날 내게도 책이 왔다. 20권, 선물이라고 한다. ​ ​ ​ 선정해주신 임헌영 선생님, 유성호 교수께도 감사, 감사~ ​ ​ 참으로 난감한 것이 수상소감 쓰는 일이었다. 더 많이 감사한 분들의 이름을 넣었으면 좋았을걸... 아쉬움이 있다. 내 단점이자 장점이 간략한 거라는 데, 이번에는 단점으로 드러난다. 저렇게 지면도 남았는데.... 가장 가까운 걸 빠뜨린 실수. '월하오작'과 '분당수필문학회'는 마음에 둔다. ​ ​ ​ 4월 4일, 5시 기쁘고도 면구스러울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 ​ 또 황송한 선물이 오고 있다. 이 송구스러운 마음을 우짜나~~ ​ ​ 든든한 내 짝, 권 선생. 참으로 화사하다. ​ ​ 93세, 박기숙 선생님..

속닥한 출판기념 / 달리지馬

오봉옥 선생님의 웹툰시집 출간을 기념했다. 권박 감기에 걸려서 완전체는 되지 못했지만, 둔내에서 혜민씨가 어젯밤에 우리집에서 자고 함께 갔다. 오랜만에 미국 딸네집에 다녀온 심샘이 함께 해서 버스타고 가려던 일정을 바꿔 내 차로 움직였다. 복성관 마포본점. 충분히 시간을 두어서 편히 다녀왔다. ​ ​ 선생님은 j일보에서 인터뷰를 했는데... 끝나고 여담으로 책 표지가 북한책 같다고... 촌스럽다는 완곡한 표현이 예스럽다 ? 북한풍? 시인 이름도 북한풍이라나. ㅎ ㅎ ​ ​ 오 선생님과 혜민씨가 최고 몸무게를 찍었다. 다음 모임까지 5킬로씩 빼고 오자고~~ 20년 넘는 인연이다. 여전히 예전과 같다고 서로 보고 웃는다. 세월의 힘을 누가 이기랴. ​ ​

생신빵

문선배님 생신 모임이다. 3인이 서로 생일을 챙겨준다. 조촐하고 속닥하다. 선배님이 좋아하는 곳이다. 전세계 18개 지점만 있다는 3대 스테이크라고 한다. 몇 번 왔지만 난 그닥 좋아하지 않는 음식이다. 간단한 셀러드바를 함께 이용할 수 있어서 그게 좋긴 하다. 후식과 커피까지 해결한다. 그나저나 오랜만에 과식을 했다. ​ ​ ​ ​ 난 고기는 남기고 셀러드바에서 포식을 했다. ​ ​ 최 동지가 운전을 해줘서 편하게 다녀왔다. 선배님 선물에 내게도 약식을 만들어 주었다. 생일이 아닐 때에도 만날 때마다 무언가를 나누는 모임이다. 잘 살고 있는 걸 나도 본받는다. ​ 4시 국선도 시간에 맞게 왔다. 목을 다치는 바람에 한 동안 쉬던 국선도를 1월부터 시작했다. 코 앞에 행정센터가 있고, 주 3회니 가능하면..

황송한 시간

월하오작, 5인이 뭉쳤다. 오랜만에 물고기자리 미금점에서. 수필을 쓰면서 얻은 큰 재산이 사람이다. 그 중심에 이들이 있다. 오랜 시간 함께 희비애락을 나눴다. 아직 보름도 더 남은 내 시상식을 당겨 축하받았다. 꽃다발과 선물을 잔뜩 받았다. 카카오톡으로 화장품도 받았다. 이런 황송한 ... ​ 막내 경화씨가 직접 만든 당근케잌, 내가 '빼박 당뇨'라서.. 밀가루 1도 없는 케잌. 소곤소곤 축하 노래도 불러주었다. 이런 황송. ​ 오마케세 횟집이다. 쥔장이 주는대로 먹는다. 어종을 바꿔가며 이런 걸 세 판 반을 먹었다. 청하1, 소주2, 맥주3 ... 그래도 취기는 오지 않았다. 여전히 비경제적인 내 주량이 건재함을 확인. 마지막엔 뜨끈한 국물이 그리웠다는. ​ 청하, 소맥, 소주 각자 취향대로... 양..

번개 소첩 - 창경궁

금욜 오후에 노마드님이 톡에서 번개 제안을 했다. 토욜 오후에 5명이 모였다. 2012년 낯선 온라인의 첫 모임부터 거의 일년에 한두 번은 만났는데 세 분은 코로나 이후 처음이다. 국악당 마당이 참 좋았다. 20분 전에 도착하니 쿨님과 노마드가 와 있다. 커피를 마시고 창덕궁으로 걸어서 창경궁을 지나 광장시장까지 어정어정. 광장시장 식당에서 빈대떡과 육회, 떡볶기, 김밥에 막걸리 한잔, 아니 두 잔~~ 자개장 문짝을 배경으로 장식한 게 끌려 카페에 과일과 한방차를 마시는데, 늦게 일을 마친 데이지님이 합류. ​ 외출이 어렵게 된 해선녀님, 다른 일정이 있어서 못 나온 당산님, 먼길님, 마이클님~~ 눈에 선하다. 양평대첩을 시작으로 광장대첩, 거제대첩, 베트남대첩... 좋은 추억을 함께 한 시간들이 꿈결같..

며늘이 페북에 올린 글

​ 김연님 ​ ​ 설날 아침 늦잠을 자고 나온 나를 보고 시어머니는 고무장갑을 벗어 꼭 안아주셨다. ​ "연님아, 너네 마음 아파서 어쨌니... 나는 그것도 모르고..." ​ 어머니는 아지의 존재를 몰랐지만 전날 저녁 우연히 반려동물 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내가 한번 울컥 눈물을 토했는데, 마음이 내내 아프셨나보다. ​ "있잖아 연님아, 슬픔을 자꾸자꾸 이야기 해야 해." ​ 어머니는 반려동물을 키워본 적 없지만 친구분이 12년을 키운 거북이를 잃고 가족들이 며칠을 상실의 아픔으로 울며 보냈다는 말씀을 또 해주신다. ​ 자꾸 내가 말하게 하며 나의 슬픔이 얼마나 타당한지 알게 해주셨다. 마치 우리 아지가 주던 분별치 않는 사랑으로 지금의 아픔을 안아주는 것처럼 너무 따스해서 나는 순간 얼음이 깨졌다..

보름밥

언니의 호출이다. 11시경 출발, 거한 보름상을 받았다. 저 밥과 국을 다 먹고 나물도 엄청 먹었다. 모두 간이 입에 딱 맞았다. 봄동겉절이까지. ... 나도 언젠가 이렇게 차려서 언니와 형부를 불러야하리. 맘만 먹었다. 띠동갑 언니는 대가족 살림을 살아서 손이 크다. 살림 고수다. 맘도 넓다. 나도 12년 후까지 저렇게 음식을 차릴 수 있을까.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 ​ ​ ​ 재래식 호두까기. ㅋㅋ ​ ​ 돌아올때 이렇게 싸줬다. 오면서 동갑 시누이네 집에 들러 나눠주고 .... 사과와 케잌, 음료를 얻어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