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919

비 오는 날, 걷기

새벽에 우르릉 쾅쾅거리며 비가 내렸다. 9시경 비가 잦아들어서 오늘 10시 출발 걷기 모임은 강행하기로 했다. ​이정희 선생님의 '몸학교'에서 수박과 커피 쿠키를 먹고 11시경 출발.불곡산 걷기로 한 것을 율동공원으로 바꿨다. ​​​맨발로 걷고 진흙길도 걷고 싶었는데... 참 았 다. ​​​​​​​​​​​한바퀴 돌고 '와궁'에 가서 돼지갈비와 냉면으로 점심 거하게 먹고 하루를 마쳤다. 비가 와서 더 좋았다. 땀을 흘리지 못한 게 살짝 아쉽지만. ​​

계간현대수필 정기총회

우리들의 날이다. 올해부터 동인지 를 격년으로 발행하기로 했다. 부산, 창원, 홍천.. 멀리서 온 작가들 특히 고맙고, 감사히 잘 지나갔다. ​​​​여자들이 인간 대접을 받지 못하던 시대에 작품에 나타난 예들이 바로 와 닿았다. 질의 시간에 권 선생이 질문하면서 실명으로 적나라하게 고발했던 문정희 시가 떠올랐다.후배 작자들에 의해 탄실 김명순이 재조명 되고 있다는 응답이 다행이다. ​ ​한 여자를 죽이는 일은 간단했다.유학 중 도쿄에서 고국의 선배를 만나데이트 중에 짐승으로 돌변한 남자가강제로 성폭행을 한 그날 이후여자의 모든 것은 끝이 났다 ...​뭇 남자들이 다투어 그녀를 냉소하고 ...식민지 문단의 남류들은 죄의식 없이한 여성을 능멸하고 따돌렸다...​​​풍경소리 통기타 초대​​아주 간단한 축사, ..

히말라야 사진전 / 이헌준

토욜 딸네 식구가 왔다. 태경, 시경은 이번 시험을 모두 잘 봤다고 한다.아이들 시험 점수가 딸의 기분을 좌우한다. 가르치는 아이들까지... 너무 애쓰지 말고 살았음 좋겠다. 아들 딸이 너무 열심히 사는 듯해서 안타깝다. 이런 날라리 엄마 맘이라니. 에고~~사위랑 늦도록 술마시며 한 이야기에서 더 그걸 느꼈다. 남편도 모처럼 늦도록 함께 마셨다.  ​​일욜, 아이들이 12시경 떠나고.정림씨와 함께 헌준 님의 히말라야 사진전에 갔다. '걷는다, 고로 존재한다' 헌준 님의 모토다. 도보유럽횡단5,500km세일링요트대항해9,000km코리아트레일5,800km히말라야트레킹2,000km 사진전을 염두에 두지 않고 찍은 휴대폰 사진이라서 사이즈가 작다. 생각보다 소박하다. 저 멋진 사진들이 대형이라면 훨씬 더 감동적..

퍼펙트 데이즈 / 야쿠쇼 코지

​​한 남자가 있다. 오십대쯤 됐을까. ^ 출근 전골목을 비질하는 소리가 들리고 희미한 빛이 방으로 스미는 새벽 그는 잠에서 후다닥 깬다. 이부자리를 개고 양치질을 하고 수염을 깨끗하게 다듬고 작업복을 입고 집을 나선다. 집은 좁지만 잘 정돈돼 있다. 책과 음악 테이프가 가지런히 정리되어 꽂혀 있다. 하늘을 쳐다보고 씽긋 미소지은 후 자판기에서 캔커피를 사서 마신다. 작은 밴을 타고 올드팝을 들으며 도로를 달린다. 서서히 도심의 면모들이 드러나며 해가 떠오른다. 그가 목에 걸치는 수건과 운동화가 깨끗한 흰색이다. 그가 이 일을 대하는 태도처럼 느껴진다.​^ 출근 후그는 도쿄 공중화장실 청소부다. 성실히 구석구석 깨끗하게 청소한다. 그는 거의 말을 하지 않는다. 점심은 가까운 신사의 벤치에서 샌드위치를 먹..

서시 모임 / 축하, 축하

이번 주 두 번이나 인사동 '현조' 행이다. 월욜, 현대수필 편집회의. 이 날은 한옥카페에서 빙수를 먹고 2차 수다도 있었다.​어제 서시 모임에서 강정숙 시인 출간을 축하했다. 참 오래된 인연들이다. 축하 후 합평이 있어 2차을 하지 않고도 시간이 훌쩍 지났다. 횡성에서 혜민씨가 우리집에 차를 세우고 함께 버스를 타고 가서 올때는 백현동에서 탄천과 굿모닝파크로 걸어왔다. 산골 애들을 많이 가져왔다. 산딸기, 복분자, 오디. 버섯...바지만 입는 혜민씨한테 널널한 원피스 두 개를 줬다. ㅋㅋ 갈아입고 갔다. ​누구든 가끔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강시인의 시는 자유시로 읽어도 좋고, 시조로 읽어도 좋다. 오래 숙성한 진국들이다.천생 시인인 그의 열정으로 '시인회의'가 이렇게 굴러간다.감사하며, 박수보낸다...

북토크가 있는 주말

6/10계속되는 생일주간.최 동지와 문선배님을 만나 '어가일식'에서 점심을 거하게 먹었다. 요즘 너무 과식을 한다. 서현 천장 높은 카페에 갔는데 자리가 없다. 어쩌면... 월욜인데. 합석을 하다가 겨우 자리를 잡았다.​선물을 잔뜩 받고... 또 황송 ​6/11막내고모님 요양병원 문병을 다녀왔다. 남편, 시누와 함께. 고모님은 다리를 수술해서 휠체어를 타고 나오셨는데 맑은 얼굴이다. 우리 줄 음료수도 챙겨오시고,정신이 맑으셔서 다행이다. 운정역에서 만나 함께 간 작은아버님을 만나서 올때는 도곡동에 내려드리고.​​새벽에 일어나 전복죽을 끓이고, 이것저것 챙겨갔다. 내 맘 편안하자고.​6/14중딩친구 조정숙 부부와 함께 '갯마을'에서 저녁 식사, 소맥에 발동이 걸린 남편이 맥주를 더 마시겠다고 해서우리집으로..

70, 생일 주간

6/3 미리 생일시누이네가 남한산성에서 점심, 팥빙수 사주고, 고모네 집에서 차 마시고 선물, 케잌을 사주었다.​​6/4 언니네 감, 내 생일 다음 날인 언니 생일을 미리 축하, 언니는 도토리묵을 쑤어줬다. ​​6/6 생일 전날, 올가정원에서 점심을 먹고 집에서 떡케잌과 요사스러운 행사  ​​​밥 먹고 들어오니 뒷차로 온다던 딸네가 이렇게 해 놓고 왔네. 저 똑 같은 상자를 보고 서로 웃는다. ​먹기 아까운 떡케잌, 축 칠순 인생의 새로운 시작이라니. 시들어가는 맘을 다시 다잡아야할까. ​​​딸의 절친 효영이 선물, 독서대, 이해인수녀의 생일책, 카드, 거금봉투... 너무 과했다​이런 천박스러운 짓 ㅎㅎ을 했는데, 아들 딸 똑같은 것을 골라온 게 웃겼다. 서로 놀란다.​  ​ 이런~~​    6/7생일날..

<동키호택> 북토크

후배들과 약속해 둔 날이다.​임택 작가 딸 임채린씨가 사회를 봤다. 자연스럽게~ ​내게 시낭송을 부탁했는데 난 이제 앞에 나가기가 싫다. 마침 애영씨가 수락을 해서 읽었다.    어린 당나귀 호택재생1 어린 당나귀 호택 ​​어린 당나귀 호택노정숙 (낭독 정애영)​​뜨거운 햇살폭우와 폭설을 묵묵히 받으며 등짐 지고 걷는다등짐이 거칠고 무거워도 그냥, 길을 걷는다 ​드넓은 초지는 너의 식탁가끔 먹는 딱딱한 빵은 달콤한 간식순한 눈빛 아래 강철 같은 고집은 선지자의 기질위험을 느낄 때 아니고는 무심한 동키무엇을 먹을지 무엇을 입을지 어디서 잘지 걱정 없는 여덟 살 호택 서서 먹고서서 자는 꼿꼿한 시간이 흐른다​앞뒤로 걷는 순례길에궁금한 게 많은 예순 살 택씨는거침없이 해찰하며 여물며호택을 닮아간다 애틋한 동상..

어버이날 / 미리 스승의 날

챙길 어버이가 안 계시니 가볍기도 하고 허전하기도 하다. 아침에 세째 오빠께 전화를 하고, 며늘의 전화를 받고.... 딸에게 선물과 봉투는 이미 받았고, 며늘이 송금을 했단다. 달러를 못 챙겨 드려 죄송하다면서. 이미 남편한테는 거금을 받았다. 전에 없던 일이라 스스로 자랑질을 한다. 어제 시누이네랑 점심 먹으며 어찌나 생색을 내는지 ... 민망했다. 늙으면 아이된다는 말이 딱 맞다. 이런 면이 있는 사람인줄 몰랐다. ㅋ​​다음주가 휴강이라 미리 스승의 날 행사를 했다. 수필반에서 꽃과 거한 봉투를 받았다. 선생이 둘이니 회원들이 부담되겠다. ㄴ 선생은 따로 영양제를 챙겨주고... 참 좋은 분들, 모두모두 고맙다. ​남원추어탕에서 점심을 먹고 마루에서 커피와 케잌, 둘이 촛불을 끄고 덕담들이 오가고. 흐..

여행준비 / 어린이날

토욜 딸네 식구가 와서 자고, 일욜 아들네가 와서 점심을 먹고 갔다.시경, 태경은 중3, 고1이 되었으니 어린이 아니라고 했지만 편지와 봉투를 줬다. ​딸이 여행선물로 네일아트샵 예약을 했다. 토욜 미금역에 있는 아트샵에서. 이렇게 해놓고 사진까지 찍어두었다. 개 목에 진주목걸이 격이다. 처음 경험해본 걸로 나쁘지는 않다. 어찌나 여러번 바르고 정성을 들이는지... 돈 값을 하는 느낌이다. (5만5천냥)늙은 내 손과 짧은 손톱이 못 받춰줬지만. ​​금욜 저녁, 구미동 '이수사'에서 코카서스 여행팀이 모임을 가졌다. 작년에 다녀온 염 선생이 와서 여러 팁을 주었고 각자 휴대폰으로 좌석 정하는 일을 마쳤다. 수필반 최종 확정은 5명이다. 닷새 후에 떠난다. 예전처럼 여행지에 관한 책을 열심히 읽은 게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