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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처럼 사소한 것들>

오리cgv 8관에서 을 봤다.8관은 독립영화, 예술영화 전용관이다. 이런 곳이 가까이 있어서 참 좋다. 책을 아직 안 읽은 친구도 단번에 그려진다고 한다. 소설 원작을 잘 살렸다. 영화 장면 이전에 긴 감정 묘사가 킬리언 머피의 표정 하나로 다 전해진다. 어둡고 음습한 날씨도 분위기를 끌고 간다. 그럼에도 구원의 손을 잡는, 아니 내밀며 앞으로 나아간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겉옷을 걸어두고, 검은 손을 솔로 문질러 씻는 가장의 모습이 안에서 들리는 아이들 웃음소리의 배경이다. 치열했음에도 공허했던 마음 한 구석이 내민 손으로 그득해지기를. 위험과 비난을 넘어설 수 있기를. 불과 50년 전까지 있었던 아일랜드의 '막달레나 세탁소'의 진실을 밝힌다. ​​"도움의 손길이 없었다면, 나는 어디에 있었을까?"​19..

『The 수필 2025 빛나는 수필가 60』

일년 동안의 결실이 나왔다. 7년 째다. 분기별로 모여 편집모임을 했다. 나름 고심하고 공정하려고 애썼다.수필잡지를 두루 꼼꼼히 읽고 좋은 작품을 골아서 추천을 해야하는 일이다. 눈이 번쩍 뜨이게 좋은 작품을 만날 기대가 있다. 내 기준에 좋은 작품이 선정권에서 밀려나면 아쉬울 때도 있지만, 어쨌거나 나름 보람있는 일이다.  ------------------------------------------------------------------------------- ​참신한 수필의 미래를 담은 60인 60색의 ‘빛나는 수필들’​2025년 수필문단에서 주목해야 할 빛나는 수필가 60인의 수필 60편을 만날 수 있는 『The 수필 2025 빛나는 수필가 60』이 출간되었다. 『The 수필 2025 빛나는 수..

놀자, 책이랑 2024.12.24

이루다 블렉토 10주년 공연

​성수동을 처음 갔다.요즘 뜨고 있는 곳으로 젊은이들이 많다. 성수역 3번 출구 쪽은 새로운 동네, 2번 출구 쪽은 옛동네다. 공연장은 2번 출구 쪽인데 큰 창고를 멋지게 꾸몄다. 1층에서 공연하고 2, 3층엔 전시를 하고 있다.어제 8시, 오늘 4시 두 번 공연인데 가득 찼다. 수필반 식구 12명이 함께했다. 새롭고 환상적인 시간 속에 푹 빠졌다 김 선생의 카니발로 편하게 다녀왔다. 수내에 와서 저녁 먹고 헤어지고. ​​​​​​​​​​​​너무 이쁜 남자, 노민우와 콜레보 무대가 좋았다. 드럼에 맞춰 한 몸이 된 듯한 춤, 저 폭발하는 열정들... 가슴이 쿵쾅거렸다. 나는 앞으로도 몸을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반납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