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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농장

나만 빼고 모두 아침 산책을 다녀왔다. 나는 확실히 야밤형 인간이다. ​ 호텔 조식이 채식이다. 속 편한 음식이라 한껏 즐겼다. 올라오는 길에 김농부 농장을 들렀다. 어여쁜 애들이 잘 자라고 있다. 농장에서 점심을 먹고~ ​ ​ ​ ​ ​ ​ ​ ​ ​ ​ 앞 집 애들이 와서 뒹군다. ​ ​ ​ ​ ​ ​ ​ ​ ​ ​ ​ ​ ​ 고마운 1박 나들이, 또 잔뜩 얻어왔다. ​ ​ ​

낯선 길에서 2023.09.10

오색 일박

아침 7시에 신화백 부부가 픽업하러 왔다. 날씨 청명하고 길은 한가롭고~ 운전해주니 지극히 편안하다. 내린천 휴게소에서 황태국으로 아침을 먹고, 싸온 사과와 복숭아도 먹고 커피 마시고 당장 무거워졌다. ​ 하조대 해수욕장도 한가롭다. 맨발 걷기를 한참 하고 물치항 회센터에서 회와 지리를 먹고 숙소에 가서 한 시간 반 쉬다가 나와서 설악의 품으로... ​ ​ ​ ​ ​ ​ ​ ​ ​ ​ 숙소에서 걸어 내려오니 오색약수, 예전에 대장님이 거하던 한옥팬션이 있는 동네다. ​ ​ ​ ​ ​ ​ ​ ​ ​ ​ ​ ​ ​ ​ ​ ​ ​ 그때 갔던 커피숍이 그대로다. 좋았던 시절을 떠올리며 마음이 울적해졌다. 다시 그런 시간이 오길 간절히 바라며 두 손을 모았다. ​ ​ ​ 이 숙소는 실버타운 느낌이다. 한적하고 느..

낯선 길에서 2023.09.10

번개, 월하오작

그야말로 번개로 다섯명 모두 모였다. 미금 '택이네'를 갔는데, 이젠 이런 음식을 속에서 밀어낸다. 소맥도 예전 처럼 들어가지가 않는다. 몇 잔 못 마시고 연신 잔만 부딪쳤다. 이제 병들고 늙음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온다. 웃으면서 하는 노인 준비,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이들의 허심한 마음이다. 설렘이 없다고 한탄하는 ㅅ낭자, 많이 약해졌다. 그래도 음악에세이를 연재하며 음악과 함께 노니 다행이다. 초딩이 된 손자가 학원다니느라 맘대로 못 본다고 푸념하는 ㄱ씨, 딸들이 바빠서 이제 부부 중심으로 돌아갔다는 ㄱ샘, BTS에 빠진 엄마를 비난하는 작은 아들이 야속한 ㅊ샘. 소소한 일상이 눈에 훤히 그려진다. 아, 나도 다시 아기짓을 하는 어르신때문에 속이 좀 상했다. 수내교, 서현역 사건으로인해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