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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지 馬 / 오봉옥 웹툰시집

오봉옥 시인이 웹툰시집을 냈다. 시와 웹툰의 만남이다. 크로스오버 시대를 거쳐 윈윈하는 콜라보 시대다. 시와 웹툰이라니, 새롭다. 시를 읽으며 사색에 빠져야 하는데 혹시 만화같은 그림이 방해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괜찮다. 그림 사이, 행간에서 멈추게 된다. 웹툰시집 시대, 이제 시작이다. 이런 작업으로 시 독자가 넓어지리라 기대한다. ​ 오봉옥 웹툰시집 재생0 좋아요0 00:0000:28 오봉옥 웹툰시집 ​ 사랑은 경주마처럼 2 ​ 경주마처럼 그대만 보고 달려가리 화살처럼 번개처럼 그대의 가슴에 가 꽃히리 가서 히이이잉 대책 없이 무너지리 ​ ​ ​ 아름다운 망각 ​ 지하철에 올라 내 나이 잠시 잊어먹고 머리 희끗한 한 아주머니에게 자리를 양보했더니 고맙다는 말은 하지 않고 나를 빤히 바라보더니 나보다 ..

놀자, 책이랑 2024.03.01

며늘이 페북에 올린 글

​ 김연님 ​ ​ 설날 아침 늦잠을 자고 나온 나를 보고 시어머니는 고무장갑을 벗어 꼭 안아주셨다. ​ "연님아, 너네 마음 아파서 어쨌니... 나는 그것도 모르고..." ​ 어머니는 아지의 존재를 몰랐지만 전날 저녁 우연히 반려동물 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내가 한번 울컥 눈물을 토했는데, 마음이 내내 아프셨나보다. ​ "있잖아 연님아, 슬픔을 자꾸자꾸 이야기 해야 해." ​ 어머니는 반려동물을 키워본 적 없지만 친구분이 12년을 키운 거북이를 잃고 가족들이 며칠을 상실의 아픔으로 울며 보냈다는 말씀을 또 해주신다. ​ 자꾸 내가 말하게 하며 나의 슬픔이 얼마나 타당한지 알게 해주셨다. 마치 우리 아지가 주던 분별치 않는 사랑으로 지금의 아픔을 안아주는 것처럼 너무 따스해서 나는 순간 얼음이 깨졌다..

한양도성 순성길 2 - 낙산

10시 5분, 판교역에서 12인 합류. 몇 번 환승을 해서 동대문역에 내렸다. 동대문역에서 15인이 되고, 두산건물 위에는 헬기가 요란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 ​ ​ 소음을 피해 부지런히 걸었다. ​ ​ ​ ​ ​ ​ ​ 충신동, 효재동을 지나 ​ ​ ​ 낙산 성곽공원을 걸어 회화문에서 ​ 성북동의 또다른 얼굴 ​ ​ ​ ​ ​ ​ ​ 심우장의 방 ​ 심우장의 부엌 ​ ​ 2시 30분 경에 식당 도착해서 16명이 식사를 했다. 오늘이 걷기 최대인원이다. 모두에게 박수, 오늘의 MVP는 90세 김관두 선생님! '!' 이런 부호 싫어하지만... 안 쓸수가 없다. ​

낯선 길에서 2024.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