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아무 약속이 없는 월욜이다. 남편이 미루던 정형외과 방문을 함께 가자고 해서 나섰다. 첫 병원 방문은 함께 가고 싶다나, 아기처럼 말했지만 실은 혼자 다 했다. 난 주차하느라 늦게 올라갔더니 이미 기록지에 다 쓰고 있었고, 기다리는 동안 윗층에 있는 내과에 가서 약을 타는 예약을 하라고 한다. 내과에 올라온 김에 나도 약 탈 때가 되어 심 선생을 만났다.내 당화혈당수치가 3개월 전 6.4에서 6.2가 되었다고 반가워한다. 골밀도 검사도 하란다. 고무줄 바지를 갈아입고 누웠다. 허리부분부터 기계가 단층으로 찍어내려간다. 쓱쓲쓰쓱 잔잔한 소음이 내 몸을 토막토막 찍고 있다는 거지. 발목까지 이르러 일어났다. 색상으로 구분되는 그것이 참 신기하다. 심 선생은 또 활짝 웃으며 골다공증이 정상수치가 되었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