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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앞에서

어젯밤 시청앞에 있었다. 목이 쉬도록 구호를 외치는 친구 곁에서 나는 촛불만 흔들었다. 목소리가 나오질 않는다. 아이들은 광우병을 들고, 각 직장의 비정규 투쟁사업장의 공동 집결지로, 노동자 계급정당 건설을 위한 '노동자의 힘'에서는 공기업 민영화에 반대하고, 노동해방실천연대에서는 민간의료보험 활성화, 영리병원 허용 반대, 미친교육, 미친등록금, 청년실업을 끝장내야 한다고 ... 명박산성에 맞설 성을 쌓을 모래 차가 오다가 경찰과 대치중이라고 건장한 남자들의 지원을 부탁했다. 우르르 일어나 나가는 모습들.. '명박퇴진'을 외쳤지만 쓸만한 다음 타자가 있는가. 작가는 현장을 담아두어야 한다고 했지. 눈으로 가슴으로... 한국작가회 깃발이 보인다. 친구가 빠르게 전교조의 깃발 곁으로 간다. 바람이 불었다. ..

심란모드

새벽부터 온 집안에 불이 켜졌다. 3개월 들랑거리던 딸이 안사돈과 떠나는 날이다. 7개월 배불둑이를 이국으로 떠나보내는 맴이 편치않다. 공항에는 사돈댁 식구들 총집합이다. .... 용감, 씩씩하기만 하던 사돈이 떠나면서 흘린 눈물때문에 자꾸 마음이 쓰인다. 돌아오는 길에 CGV에 갔다. 아들이 발권을 해주고 갔다. 저는 벌써 봤다면서... 냄편은 간간이 존다. 밤새 설친 잠을 예서 보충하다니. 내참.. 귀여운 푸 한테 얻은 교훈 - '하면 된다' '맘 먹기 달렸다' 그래, 맘 먹기 달렸다. 모두 잘 될거야. 몇 달만 지나면 된다. 내 노력 없이도 흐르는 것이 시간 아니더냐. ............. 혜민씨네 가서 낮술까지 한잔하고는 마음이 풀어졌는지 겨우 평상심을 찾은 듯 하다. 에고.............

엄마~

일년에 한번 아침밥을 하지 않고 거한 아침상을 받은 날이다.어머니가 요즘 무릎관절 땜시 병원을 자주 다니셨음에도 불구하고 한상 차려주셨다.평소 아침을 안 먹지만 오늘은 미역국 한그릇에 밥도 수북히 한그릇을 받는다.친구가 양재동 새벽시장에서 대가 굵은 붉은 장미를 한아름 사왔다.작년에는 보랏빛 장미였는데.백자항아리에 듬뿍 꽂고 남아서 크리스탈병에도 꽂았다. 거실이 환하다. 점심은 동서네서,저녁은 결혼식장에서.오늘 하루 밥하지 않고 지내는 날이다. 그런데 오늘 엄마가 더욱 그립다.아들이 군대 있을 때 제 생일날 전화해서 낳아주셔서 고맙다고 했을때가 생각난다. 엄마~ 낳아주셔서 고마워요. 미안해요. 엄마~ 보구싶어요. 근데 왜 이리 우울한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