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짝 남은 여름의 끝자락 한낮 볕은 뜨겁게 과실을 익히고 잔잔 바람은 머리카락을 날리는데 왜 이리 마음은 수선한지. 여기, 좌익도 우익도 아닌 물소 한 마리 사막을 그리워하고 있다. photo by Neo Keitaro Ernie Graham - Belfast 데리고 온다 - 체치엔우 이 세상을 통제하고 있는 것은 사람이 아니다 소다 느슨한 세 마리 물소이다 한 마리는 좌익이고 한 마리는 우익이고 한가운데 한 마리는 읽을 줄도 쓸 줄도 모른다 읽을 줄도 쓸 줄도 모르는 물소는 미쳐 날뛰기 쉽다 곧잘 사람을 어떻게도 할 수 없는 사막으로 데리고 가려 한다 이 세상을 통제하고 있는 것은 사람이다 물소 코를 꿴 고삐를 단단히 잡고 있는 사람 배 불러 자고 싶어하는 물소 사상을 들판에 흘리고 온 물소 진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