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장하다, 생명

칠부능선 2008. 8. 22. 15:35

 

 

밤새 촛불 밝히고 기다렸는데 10시가 다 되어서야 소식이 왔다.

 진통이 길어 무통으로 정상분만했다고 한다.

친정엄마가 곁에 있어야 하는 시간에

그야말로 이역만리에서... 애만 타는 밤을 보냈다.

 

예정일 2주 당겨서 세상문을 열고 나온 새 생명,

<이안>이란 미국이름을 지었다고.

한국이름은 엄마가 지으라고..

 

나는 착한 할머니가 될 수 있을까.

무조건, 무차별 사랑의 포탄을 쏟아부을 수 있을까.

할머니가 된다는 것은

한 생명을 온전히 감싸안을 수 있는 커다란 보자기를 펼치는 일이 아닌가.

<오냐오냐> 흐믓한 미소만 지어야하는...

 

글쎄.. 태생적 덜렁끼에 속수무책의 환상은 우짜나...

어쨌건 지금은 감사, 또 감사다.

 

 






Жанна Бичевская - Как по Божией гор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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