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심란모드

칠부능선 2008. 6. 15. 22:52

 

새벽부터 온 집안에 불이 켜졌다.

3개월 들랑거리던 딸이 안사돈과 떠나는 날이다.

7개월 배불둑이를 이국으로 떠나보내는 맴이 편치않다.

공항에는 사돈댁 식구들 총집합이다.

....

용감, 씩씩하기만 하던 사돈이 떠나면서 흘린 눈물때문에 자꾸 마음이 쓰인다.

 

돌아오는 길에 CGV에 갔다.

아들이 <쿵푸펜터> 발권을 해주고 갔다. 저는 벌써 봤다면서...

냄편은 간간이 존다. 밤새 설친 잠을 예서 보충하다니. 내참..

귀여운 푸 한테 얻은 교훈 - '하면 된다' '맘 먹기 달렸다'

그래, 맘 먹기 달렸다.

모두 잘 될거야. 몇 달만 지나면 된다.

내 노력 없이도 흐르는 것이 시간 아니더냐.

.............

 

혜민씨네 가서 낮술까지 한잔하고는 마음이 풀어졌는지

겨우 평상심을 찾은 듯 하다.

에고........... 자식이 뭔지.

친정어미 노릇을 빼앗기고도 그저 복 많다는 인사만 들어야하는지.

심란하기만 하다.

 

백년대계를 우찌 세워야하는 건지.

정말 중요한 것을 잃고 사는 건 아닌지.

자꾸자꾸 뒷골이 땡긴다.

 

 






Hank Dogs - Bare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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