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책이랑

그는 장하다

칠부능선 2008. 6. 18. 22:59

 

내 심란함의 원인을 알았다.

어떤 예감같은

배꼽으로 이어진 본능적인 그 무엇을.

 

오늘로 털어내기로 한다.

불안은 예감인때 극에 달하는 것이지 실체가 드러나면

힘은 약해진다.

 

그는 장하고,

이제 내가 장해질 차례다.

 

 

 

 요즘의 내 심란함을 벗게해 준 사진과 음악 (펌)

 
[Canon] Canon EOS Kiss X2 (1/125)s iso200 F5.6
 
 
 

빗소리는 길다

-문인수


저 긴 빗소리 창을 열고 들어오지 못한다

저 슬피 어둠 속에서 떠돌고 있는 것들이

기억하노니 내 청춘 아닌 것들 없으나

더는 젖지 않겠다.

나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힘껏 누워 있다.

이 긴 빗소리 밤새도록 다 풀려 나간다.



                      문인수 시집 <<세상 모든 길은 집으로 간다>> 중에서

 

 






Take me home - Phil Coulter

'놀자, 책이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술 마시는 사람  (0) 2008.07.20
장마 중  (0) 2008.07.03
북콘서트  (0) 2008.05.30
다시 스무 살이 된다면  (0) 2008.05.28
오늘 밤  (0) 2008.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