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책이랑

북콘서트

칠부능선 2008. 5. 30. 09:16

 

창비에서 북콘서트에 독자를 초대하는데 50명 중에 끼었다.

당첨이라는 것에 뽑혀본 역사가 없는데... 그래서 이적지 안 해본 것 중 하나가 복권 사는 것이였는데.

늦행운이 있으려나.... 히.......

 

요즘 뜨는 책 <중국이 내게 말을 걸다>의 이욱연 교수는 소탈한 옆집 아자씨 같은 풍모로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중국에 대해 야그했다.

중국이라는 나라는 우리가 많이 알고 있다는 착각을 하고 있는 나라라고,

서양인들과는 외모에서 다름을 인정하고 들어가지만 중국은 외관으로 비슷하니 그 근본적인 차이를

잊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를 배경으로 쉽게 푸는 중국이야기가 흥미롭다.

작가에게 질문하는 시간에 요즘 중국 청년들은 루쉰을 좋아하지도 읽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루쉰에 대한 평가가 우리가 아는 것과는 다른가보다.

한류가수라는 함소원은 처음 봤는데, 책을 읽고 나온 것이 기특했다.

낭독도 하고 소감을 말하는 폼이 제법이다.  노래는 깜찍하고..

 

<봉섭이 가라사대>를 쓴 손홍규 소설가가 우리를 많이 웃겨줬다.

호남형의 얼굴과 달리 우찌나 수줍어하던지.

그의 작품에서 보여주는 의몽스러운 익살과 걸쭉한 입담은 어디로 갔는지.

2년 전에 쓴 그의 소설에 미국수입산 쇠고기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단다.

마치 예견이나 한 듯.

어눌한 말투로, 무슨 예견이냔다. 우찌하다보니 맞아떨어진 것이지.

우하하하 ㅋㅋㅋㅋ  우리는 또 웃었다.

남도 사투리가 그렇게 귀여운지 몰랐다.

무대 매너가 능란한 마야와 진도 2도의 떨림을 전달하는 손홍규의 대비도 재미있다.

 

절규하듯 내지르는 창법의 '진달래꽃'을 부르던 마야가 순해졌다.

성공한, 아니 대중의 인정과 사랑을 받게 되니 여유가 생긴 것이라고.. 스스로 인정하는 모습도 이뻤다.

예전에 자신만 힘든 이 세상에 대한 불만을 깔고 노래했는데,

지금은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이 생겼다는 것이다.

마야를 보면서 실력과 자신감의 비례를 생각했다. 역시 가수는 노래를 잘 해야한다.

 

몇 년만에 가본 홍대 앞은 많이 변해있었다.

공연장인 '상상마당'이라는 건물자체가 예술이다.

와풀집 벤치에서 바라본 거리엔 젊음이 색색으로 거침없이 출렁였다.

배불뚝이 딸애와 밤거리를 거닐며 색다른 체험을 한 가지 했다. 

이건 담에.... 히.....

 

 

 photo by Toyi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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