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860

이브의 결혼식

영옥씨 아들 결혼식이 24일 1시 30분이다. 수서라서 친구와 나는 좋았는데, 오 선생님은 서대문에서 2시간 30분 걸려서 오셨다. 또 반가운 시인회의 님들을 거의 만났다. 주례 없이 양가 아버지가 인사말을 하고, 신랑 엄마가 쓴 축시를 강빛나 시인이 낭독했다. 코로나가 무색하게 사람이 많았다. ​ ​ 안 시인이 찍은 사진이다. ​ ​ ​ ​ ​ ​ ​ ​ 피로연에서 "웅희군과 잘 살아보겠다"는 신부 말에 웃음 빵~~. 여유만만 신부가 보기 좋았다. 잘 살 것이다. 시대의 변화에 얼른 적응해야한다. ㅋㅋ ​ ​ ​ 파파라치 컷 ​

<The수필 2023 빛나는 수필가 60> 출판기념회

23일 12시 인사동 옥정에서 5주년을 맞은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코로나로 2년 동안 못 만나고 세 번째 대면 축하모임이다. 글로 만 알던 작가들 얼굴을 보고 인사를 나누었다. 반가운 분들을 많이 만났다. 5년간 변함없이 좋은 수필에 투자한 북인 대표 조현석 시인에게 감사한다. 깊이 절하고 싶은 시간이다. ​ 2차 한옥찻집에서의 관여 선생님이 '뺀질댄다'라는 말을 하셔서 충격 먹었다. '철수회' 가입을 사양해서 하시는 말씀이다. 더 공부해서 들어가겠다고... 했는데... '수필가여 피로 써라'는 말씀을 거듭 새긴다. 대전에서 온 강표성 샘과 함께 지하철을 타고 고속터미널에서 헤어졌다. 강샘은 오래전, 나를 온라인 세상으로 이끈 인연이 있다. ​ ​ ​ 엄현옥 샘이 명찰 만들고 일찍와서 정리하고 사진도 찍..

월하오작 송년 모임

22일 5시에 갯마을에서 6인이 모였다. 최샘은 감기로 못 오고, 여행 대장님과 유 샘이 함께 했다. 식사를 거의 다 했을때, "내가 밥 사는 거 오늘이 마지막일 수 있으니 많이들 먹어요. 술도 많이 마시고요." 대장님의 4개 암투병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가볍게 나눌 수 있는 건 대단한 내공이다. 병원에서 남은 시간을 6개월에서 1년을 본다고 했단다. 코로나 전에 간암 발병시 3개월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남은 시간은 아무도 알지 못한다고 난 생각한다. 신앙으로 무장한 선생님은 맑은 얼굴로 담담히 남은 시간에 대해 말한다. 1월 초에 나오는 결과에 따라서 차후 거처에 대한 계획도 다 있다. 일찌기 나도 호기롭게 "네~~ 언제든 나설게요" 했지만 말이다. 누구나 맞을 죽음이지만 이렇게 바짝 예고를 받는건 ..

분당수필 송년회

21일 수요일, 만강홍에서 분당수필문학회 송년회를 했다. 동인지를 안 내니 분당수필 출신작가들을 초대하지 않고 조촐하게 수업하는 분들만 시간을 보냈다. 허전하긴 했다. 2분 스피치로 생활이 지혜를 말하는 시간을 가졌다. 모두 한 말씀씩 해서 좋았다. 실용성 있는 지혜도 전하고, 여행에 대한 팁, 마음을 다잡는 지혜도 나눴다. ​ ​ ​ ​ ​ 식사 후에 '마루'에 모여 2차로 다과를 하며 회포와 수다~~ ​ ​ ​ ​ 그때, 몇 년만에 오래 전 수필반 동지인 갑순씨에게서 전화가 왔다. 당장 만나자고 하니 마루로 왔다. 세상에나~~ 반가워라. 예전 모습 그대로다. 아니, 코로나 시대에 화장을 안한 민얼굴이 맑고 어여쁘다. 많은 정을 나누던 한 시절을 떠올리기도 했다. ​ ​ 기업정신이 좋아서 갑순씨가 그린..

네잎클로버 초토화

다음씨에게 선물받은 네잎클로버가 무성해서 두 친구에게 분양을 했었다. 그리고 내 화분이 비실비실해져서 친구가 잘 키워서 무성한 모습으로 또 내게 왔다. ​ ​ ​ 베란다에 밖으로 내 놓은 네잎클로버 잎을 새가 와서 몽땅 먹어치웠다. 남편이 새가 어찌나 잘 먹는지 좋은 구경을 했다고 한다. 땅콩새라나 ~~ 그가 붙여준 이름이다. 이런~~~ 찬바람 나고 먹이가 없어서 그랬나. 연한 잎이 맛나서 그랬나... 내참 ​

수능 날 / 번개

​ 매일 놀기만 하는 아저씨, 임택 대장이 페북에 올린 글이다. 어느 수능 학부모가 부탁해서 쓴 글이란다. '하는 일이 즐거우면 놀이고, 하는 일이 힘들면 노동이다.' 빡세게 읽고, 힘들게 쓰면서 놀이라고 우기는 게 나다. 이런 통하는 맥락때문에 마을버스 여행이 즐거운가보다. ​ 아들, 딸 수능 날에도 나는 고3 엄마 아닌 척 내 할일을 그대로 했다. 학교 앞에 부모들이 서 있다. 그때 난 내가 저렇게 학교 앞에 서 있으면 아이들이 맘 불편할 거라고 생각했다. 이런~~ . ​ ​ ​ 수필반 번개모임으로 6인이 수레실가든에 갔다. 김 샘의 초대다. 그 근처에 작업실에서 놀던 때가 울컥 그립다. 신나게 읽으며 놀던 그 때가. 15년 전에도 있었다는 이곳을 나는 처음 온다. ​ ​ ​ ​ ​ ​ ​ 돌판에 오..

'누구나 꽃이 피었습니다'

4인 4색 포토에세이 사진전이다. 지하철을 타고 보니 휴대폰을 놓고 왔다. 충무로역에서 내려 사진찍으며 봐둔 기억을 떠올려 찾아갔다. 필동 골목길은 단정했다. 묻지도 않고 걸어서 걸어서 '겔러리 꽃피다'에 도착. 들어서자마자 묻지도 않은 휴대폰 없이 잘 찾아온 나를 셀프 칭찬한다. ​ 데이지님이 운 좋게 숟가락만 얹은 전시라고 했다. 숟가락이 있으니 얹을 수 있는 거라고 누군가 덕담을 한다. 맞는 말이다. 무릎 아프다고 하면서도 동 번쩍 서 번쩍 홍길동형 데이지다. 미루님도 반갑게 만나 저녁을 먹고 ... 데이지님, 미루님 얼굴이 좋아보여서 다행이다. 갈 길이 멀어 따로 카페는 못 가고 아쉽게 헤어졌다. 이매역에 내리니 우르릉 쾅쾅 비가 내린다. 가방에 양산을 꺼내 느긋하게 걷는데.. 그 밤에 다리 아래..

토요일 인사동

지난 주에 약속한 장샘과의 만남이다. 많은 일이 지나고 오랜만에 단둘이 만났다. '지랄총량의 법칙'이라는 수필로 맺은 인연이다. 다른 수필잡지의 경영팁을 들어보니 부럽기도 하다. 출판을 해서 번 돈으로 수필잡지를 운영한다는 것이다. 사업에 문맹인 우리 팀이 이제야 한숨 나온다. 어쩌랴. 사업에 무능한 나부터 25년 세월을 허송했으니... ㅠㅠ 야무진 장 샘한테 닥친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았겠지만, 그래도 나를 만나러 나왔다는 게 고맙다. 홀로 있는 시간도 편안하고 그윽해지길 빈다. ​ ​ ​ 인사동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버스가 토욜 광화문집회 때문에 명동입구에 내려준다. 뻔히 아는 길이니 걸어서 갔다. 친구 자임이 다니던 3 .1 빌딩도 새롭고, 파고파 빌딩도 새롭다. ​ ​ ​ 장 샘과 만나 예전에 가..

<마을버스로 세계여행> 북콘서트

재출간 며칠 만에 2쇄를 찍은 출판기념에 초대받았다. ​ ​ ​ ​ ​ ​ ​ 임택 작가는 여전히 재치와 유머로 여행에피소드를 전한다. 부인과 딸을 소개했는데... 역시, 가족의 믿음과 사랑이 동력이다. 마침 내 뒷자리에 앉아서 가까이 보니 참 참한 느낌, 저 임작가가 밖에서 저리 자유롭고 자신감 있을 수 있는 건 부인 덕이란 생각이 든다. ​ ​ ​ 특별한 증정본 사인, 황송~~ 덩달아 행복해진다. ​ ​ ​ ​ 박계화 선생님을 만나서 반가웠다. 추첨에 당첨되어 책을 탔다. 내 번호도 잊고 있었는데... 호명되어 나갔다. 흔치않은 행운 ㅋ 나는 읽은 책이라 연님에게 줬다. 지난 청도 여행을 함께 한, 뱅기 백 샘도 반가웠다. ​ ​ ​ 임택 작가에게 아들, 며늘도 초대를 받았다고 왔다. 꿈에서 본 듯,..

함께 46년, 54년

11/5 토욜 참으로 오래 같이 살았다. 혼자의 힘이 아니라 인연의 힘, 가족의 무게때문이다. 모처럼 세째 오빠가 와서 점심을 같이 먹고, 저녁에는 호캉스를 하고 있던 승진이가 회와 조개탕을 보냈다. 점심, 저녁 포식을 하고 ... ​ ​ ​ 11/6 일욜 윤희네가 오전에 낚시한 우럭과 광어, 쭈꾸미, 갑오징어를 가지고 왔다. 우럭, 광어, 갑오징어는 회를 뜨고 쭈꾸미 데치고, 내가 준비한 떡갈비와 해장국을 내놓고. 모처럼 맛있는 회로 포식을 했다. ​ ​ ​ 낚시 대장이 회를 뜨고 뒷정리까지~~ 멋진 김기자 ​ ​ 갑오징어 회는 처음 먹는다. 음미하며 먹어야한다. 호사~~ ​ 저녁 약속까지 시간이 있어서 윤희와 탄천을 걸었다. 다리 아래 팔뚝보다 큰 물고기들이 와글거린다. 아가들이 반갑게 소리지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