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길에서 319

로마, 로마

로도스 공항에서 두 시간을 연착하는 바람에 새벽 3시에 로마 시내의 호텔에 들었다.   그동안 로마 공항을 여러번 왔어도 시내 투어할 시간은 없었다.   14년 만이다. 친구가 파리에서 공부할 때 파리에서 모집하는 이태리 투어한 것이.   지붕 없는 박물관, 통째로 변함없는 로마다.  소매치기 단속을 귀 아프게 듣던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집시 소녀가 내 가방에 손을 넣는 순간, 나와 눈이 마주쳤다. 웃으며 쓱 빼고는 유유히 걸어갔던 기억이 난다.  시내투어버스를 탔다. 1인 18유로. 이어폰을 주는데 한국어가 없다. 졸지에 문맹자가 되었다. 눈치로 창밖을 즐긴다.      모자 장사의 모자가 눈길을 끈다. 나도 이번 여행에 모자를 세 개 샀다.    콜롯세움, 버스에서 내려다 보니 줄이 길다. 패스, 밖..

낯선 길에서 2018.06.21

그리스 최고의 항구 - 하니아

이라클레온 버스터미널에서 하니아 가는 버스를 탔다. "이쪽이 뷰가 좋아요" 반가운 모국어다. 아자씨 한 분이 앉아있다. 그리스, 그것도 섬에서 한국사람을 만나는 건 드문 일이다. 한국에서 혼자 70여일 여행중이란다. 오늘 크레타에서 산토리니로 갈 예정이라고... 이야기하다 보니 전직 교장선생님이다. 알려주실 말씀이 많으시다. 하긴 모국어도 고플 참이고. 여행 첫 날 휴대폰을 도둑 맞은 이야기며... 여러 나라 여행이야기를 뚜르르~~ 건강하고 즐거운 여행하세요~~ 함께 점심을 먹고 헤어졌다. 버스터미널에 운전기사들의 기록을 전시해 놓았다. 버스와 기사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하다. 비키니 입고 버스 타지 말라는 표시다. 비키니에 배낭을 맨 아가씨들을 더러 봤다. ㅎㅎ 하니아는 그리스 섬 36개를 돌아본 대장님..

낯선 길에서 2018.06.20

산토리니 바위섬 Skaros를 향해

피라마을에서 북쪽으로는 옛적에 성이었으며 우뚝 솟은 멋진 경관의 Skaros라 부르는 바위를 목표로 걸었다. 남쪽으로 피로스테파니 마을이고 북쪽으로는 이메로비글리 마을이란다. 두 마을을 걸었는데 경계가 어딘지 모르겠다. 갈때는 오른쪽으로 올때는 왼쪽으로 마을을 돌아서 왔다. 너무 느려서 힘이 들었다는 대장님과 달리 우리는 트레킹 수준이라며 걸었다. 반가운 붓다 바,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안녕~~ 순한 눈으로 바라본다. 왕 세련된 간판 집고양이도 만나고, 순한 강아지 같다. 새끼 고양이 두 마리의 서식처인 듯, 검은 고양이가 물 먹다가 물통을 쏟아서 내 물을 채워주었다. 흰색에 어울리는 완벽한 미를 추구하는 이곳 사람들은 깡통화분에 조차 색을 입힌다. 거리 공연도 보고~ 골목을 돌때마다 다른 풍경이 펼..

낯선 길에서 2018.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