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길에서

니코스 카잔차키스를 찾아

칠부능선 2018. 6. 17. 11:16

 

     카잔차키스 박물관을 가기 위해 택시를 대절했다. 버스가 잘 다니지 않는 먼 곳에 있다.

     택시 기사는 올드팝을 틀어준다. 과문해서 그런지 어디를 가나 이곳 음악은 비슷하다.

 

 

 

 

카잔차키스의 생가 옆 기념관이다.

 

 

 

 

              기념관 앞에는독일의 Wilfried박사와 Hilde Koch가 그에게 헌정한 Saint Francis of Assis 조각상이 있다.

 

 

 

 

 

 


 

 

방명록에서 한글을 만나 반가웠다.

몽골과 유럽을 거쳐 오토바이로 이곳에 왔다는 대단한 분의 흔적이다.

 

우리는 소박한 흔적을 남기고 왔다.

 

 

 

                       기념관 내부는 밖에서 보는 것과 달리 많은 자료들로 가득차 있다.

 

 

 

 

 

 

 

 

 

 

 

세계 각국어로 번역된 <그리스인 조르바>

 

 

 

 

 

  

 

1914년 이후 카잔차키스는 한곳에 머물지않고 유럽과 북아프리카 전역을 다니며 여행을 하게되는데

여행은 그의 인생에서 방황이자 구원을 위한 목적이었다.

    그리스 정교의 성지인 아토스 산의 수도원을 순례하였고, 이스라엘, 시나이반도, 독일, 러시아,

이탈리아, 스페인을 여행했다 

               스페인 기행지중해 기행러시아 기행모레아 기행영국 기행

              일본, 중국 기행》이 있다.

 

 

 

갑자기 내 눈처럼 카메라 렌즈가 흐릿해졌다.

생각보다 꼼꼼하고 많은 자료에 감동 받아 눈시울이 젖은 건가.

 

 

 

  육체를 정복한 다음에야 나는 영혼으로 관심을 돌릴 것이며, 나는 영혼도 더 낮은 차원과 더 높은 차원,

  인간의 차원과 신의 차원, 이렇게 두 진영으로 나눌 것이다.

  독서와 명상, 승리의 기쁨, 정의, 우정, 온화함 그리고 슬픔 - 나는 이성의 하찮은 기쁨들과 싸울 것이다.

  그리고는 두 번째로 이겨낸 다음에,

  나는 다시 한번 나 자신의 내면에서 새로운 분리를 선언할 것이니, 최후의 적 '희망'을 떨쳐버리고 위로

  높이 신의 불길과 더불어 치솟아 오를 것이며, 그 불길은 움직이지도 않고 연기도 내지 않으면서 깊은 어둠과

  정적 속에서 나를 태워 없앨것이다.

                                                                                                       - <인간 카잔차키스 > 1권 P71

 

 

 

 

 

영상관에 한글 자막이 반가웠다.

로마는 한국관광객이 많은데도 시내투어 버스에 한국어 버젼이 없다.

그의 책  <영혼의 자서전>에 실린 내용이다.

 

 


 

 

그는 1956년에는 국제 평화상을 수상 했다.

1957년 중국 정부의 초청으로 중국을 여행했으며 일본을 경유해 돌아오는 도중 백혈병 증세를 보여

급히 독일의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때 알베르트 슈바이처 박사와 만나기도 했다.

고비를 넘겼으나 독감에 걸려 1026일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사망했다.

 

 

동영상 자료에 보니 크레타에서 성대한 장례식이 치뤄졌다.

 

 

 

생가 자리에 기념품 가게가 있다. 이곳에서 엽서와 볼펜, 티셔츠 하나를 샀다.

 

 

 

 

 

 

 

 

 

 

기다리고 있던 택시로 갔던 길을 달려와

시내에 있는 묘지 앞에 내렸다.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때문에 파문당한 카 선생은 교회나 공동묘지에 가지 못하고 이곳에 묻혔다.

이곳은 에게해가 내려다 보이는 시내 중심가에 가까운 공원이다.

 

 

 

 

 

 

크레타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언덕,

멀리 에게海가 바라보이는 카잔차키스의 묘지에 입성

 

 

 

 

이곳에선 바람소리가 달리 들린다

 

부겐빌리아가 한창 피어서 묘지가 화사했다.

오기 전 자료에서 본 묘지는 소박한 나무십자가만 있어서 썰렁하고 황량했는데...

 

 

 

 

미리 써둔 카 선생의 묘비명

 

"나는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

 

 

 

 

묘지 사이에 꽃이 피었다. 외롭지 않겠다.

자세히 보니 조화다. 샌스쟁이의 짓이렸다.

 

 

 

 

 

 

 

                                                    나무 십자가에 부겐빌리아를 걸어두니 환해졌다.

                                       

 

 

나무십자가를 잡고 빈다.

그의 열정과 자유혼, 막강한 필력이 내게로 강림하기를.

너무 큰 꿈인가. 그럼그럼, 꿈은 클수록 좋은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