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길에서 290

왜관 베네딕도 수도원 2박

8일 아침 서울역. 밤새 뒤척이며 몇 번을 깼다. 버스를 타고 일찍 도착해서 서울역 2층 구경을 하고~ 그 시간에도 많이 북적였다. 장 선생을 만나 예약해둔 9시 7분, 새마을 열차을 탔다. 얼마만인가 이 낭만적인 기차를 타는 게... 이야기에 빠져 12시 22분 금새 도착했다. 착한 가격에 맛도 있는 칼국수와 만두로 점심을 먹고 수도원을 걸어서 갔다. ​ 오래 전 불이 났다는 이곳, 구 성당은 그대로 있다. ​ 대성당, 이곳에서 미사와 기도, 식사를 한다. ​ 여리여리 연두~ 생명의 기척이 척척~ 베네딕도 수도원의 지표인 듯, 공방에서는 연신 기계소리가 난다. 분도출판사도 운영하고 부어스트라고 독일식 소시지도 만든다. 규모도 크고 부자 수도원이라고 한다. 거의 콘도 규모로 피정의 집을 신축공사하고 있고..

낯선 길에서 2024.04.11

청남대

수필반에서 봄나들이 계획을 세웠다. 2박3일 남도를 돌자고 하는데 4일 내 행사때문에 2박은 어렵다고 했다. 그래서 3일 수업대신 청남대를 돌기로 했다. ​ 8시 수내에서 출발,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외부 7일 포함 21인인데 20인석 리무진이 왔다. 앞장선 김선생님은 조수석에서 불편하게~~ 완벽봉사를 했다. 감사, 감사~ ​ ​ 가는 길에 식물원 ​ ​ ​ 묵은지등갈비찜과 생선구이로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 ​ 청남대 2시간 코스를 걸었다. ​ ​ ​ 5백살이 되었다는 모과나무 ​ ​ ​ ​ 대통령들의 별장이 국민에게 돌아온 건 반길 일이다. 자타공인하는 예술가께서 말한다. 안목이 저것 밖에 안 되냐고. 저기서 묵으라고 해도 싫다고. 물론 시간이 오래 되었지만... 나도 동감. 그들만 누렸던 자연,..

낯선 길에서 2024.04.04

걷기 5 / 서울둘레길 완결

3월 30일, 작년 서울둘레길 종주하지 못한 두 분의 완주 걷기에 동참했다. 양재시민의 숲에서 시작해 사당에서 마친 이 코스를 거꾸로 걸었다. 오르내리는 흙길이 살짝 험했지만, 걸어본 장소들이 반가웠다. ​ ​ 진달래가 한창이다. ​ ​ ​ ​ 정 선생님, 전 총무님 축하합니다~~ . 전 총무 부부가 수필반에 나온다. 어찌나 다정한지 바라보며 나는 반성을 많이 한다. ​ 4시 넘어 가락시장에 준비해둔 식당으로 갔다. 자연산 광어회와 굴전, 아구지리탕으로 포식을 했다. 바로 옆 카페에서 단체로 아포카토로 달달한 마무리. ​ ​ 오늘도 꽉차게 잘 놀았다.

낯선 길에서 2024.03.31

걷기 4 / 안산자락길

네 번째 걷기 날이다. 10시 6분 판교역에서 11명 합류. 아침에 비가 와서인지 올해 최저 인원이다. 서대문형무소를 시작으로 험한 길은 없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내려오니 예정했던 식당이 브레이크타임이라서 경복궁역까지 와서 지난번 갔던 식당으로 갔다. 그곳도 휴식시간이었지만 문을 열어줘서 잠시 쉬고 이른 저녁을 먹고 왔다. ​ ​ ​ 이 땅을 밟는 순간부터 가슴이 떨린다며 정 선생은 견학이라는 것을 하지 않는다. 환희의 눈간이나 처참한 곳을 확실하게 눈에 넣어두어야 하는 게 작가라고, 작가는 현장에 있어야 한다고 몰려다니던 생각이 난다. 이 잔상때문에 오늘 내내 힘들었던 것 같다. ​ ​ ​ ​ 안산자락길 7km를 걸었다. ​ 4월로 건너가고 있는 산을 여리여리 가장 이쁜 연두 세상이다. ​ ​ ​ ..

낯선 길에서 2024.03.26

한양도성 순성길 3 - 인왕산

11시에 경복궁역에서 17명이 모였다. 이번 기 신입회원 2인도 합류했다. 사직단 황학정에서 푸짐하게 싸온 간식을 나눠먹고 10인은 인왕산 정상으로, 7인은 평지로 걸어서 윤동주 문학관에서 합류. 버스 두 정류장을 타고 통인시장 근처 생선구이, 찜 집에서 늦은 점심을 달게 먹었다. ​ 내려오는 길에서 돌돌말린 패딩을 주워서 담 옆에 올려놓고 왔는데... 그게 우리 팀 것이었다. 밥 먹고 4인이 다시 인왕산 내려온 길을 올라가 옷을 찾아왔다. ㅋㅋ 우리나라 좋은 나라를 외치면서. 이런 해프닝으로 한바탕 웃었다. ​ ​ ​ ​ ​ ​ ​ ​ ​ ​ 인왕산 정상은 가파른 계단이 짧게 있었다. 잠깐 헥헥거리고 도착.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그 노고에 충분히 답을 한다. ​ ​ ​ ​ ​ ​ ​ ​ ​ ​ ​ ​ ..

낯선 길에서 2024.03.15

양양 1박 / 동호해변

신화백 부부가 아침 7시 20분에 픽업하러 왔다. 강원도에 진입하자 산에 눈이 그득하다. 이곳은 한창 겨울 같다. 내린천 휴게소에서 황태국으로 아침을 먹고~~ 차를 마시고 ​ ​ ​ ​ ​ ​ ​ 동호해변으로 달렸다. 앗, 이곳은 얼마전에 수도원에서 돌아가는 길에 들렀던 카페다. 저 스파이더맨을 보니 생각난다. 그날은 비가 와서 해변에 있는 그네를 못 탔는데, 오자마자 이 할아버지들이 그네에 앉는다. 김농부가 한 번 훌라당 넘어지는 바람에 한참을 웃고~~ (아, 여기서 사건! ) ​ ​ ​ ​ ​ ​ 아무 설명이 없는 조각상, 좀 생뚱맞은 듯. ​ ​ 선사유적박물관, 월욜 휴관이라 밖에서만 한바퀴 돌고... ​ ​ ​ ​ ​ 의상대로. 입구에 무료 찻집이 있다. 따뜻한 둥굴레차와 커피가 있다. 방송으로 ..

낯선 길에서 2024.03.12

한양도성 순성길 2 - 낙산

10시 5분, 판교역에서 12인 합류. 몇 번 환승을 해서 동대문역에 내렸다. 동대문역에서 15인이 되고, 두산건물 위에는 헬기가 요란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 ​ ​ 소음을 피해 부지런히 걸었다. ​ ​ ​ ​ ​ ​ ​ 충신동, 효재동을 지나 ​ ​ ​ 낙산 성곽공원을 걸어 회화문에서 ​ 성북동의 또다른 얼굴 ​ ​ ​ ​ ​ ​ ​ 심우장의 방 ​ 심우장의 부엌 ​ ​ 2시 30분 경에 식당 도착해서 16명이 식사를 했다. 오늘이 걷기 최대인원이다. 모두에게 박수, 오늘의 MVP는 90세 김관두 선생님! '!' 이런 부호 싫어하지만... 안 쓸수가 없다. ​

낯선 길에서 2024.02.27

한양도성 순성길 1- 남산

새해 첫 걷는 날이다. 올해는 세째 목요일과 마지막 화욜일로 잡았다. - 한양도성길 집에서 나올때는 가랑비가 왔다. 판교역 10시 22출발, 동대입구역에서 모두 만났다. 빗발이 좀 더 굵어졌다. 우산을 쓰고 걷는데 올라갈수록 진눈개비로 변하더니 눈이 펑펑 내린다. ​ ​ ​ ​ ​ ​ ​ ​ ​ ​ ​ ​ ​ 눈오는 남산 재생0 좋아요0 00:0000:18 눈오는 남산 ​ ​ ​ 회현동 쪽으로 내려와 '야래향'에서 늦은 점심, 연태고량주와 팔보채, 탕수육, 짜장면으로 포식하고 나오니 햇살이 환하다. 하루에 온갖 날씨 세례를 받고 돌아왔다.

낯선 길에서 2024.02.18

오상영성원 2박

한달 전에 장 샘이 예약해둔 수도원에 갔다. 강남고속터미널에서 양양행 우등버스를 타고 12시 30분 경에 양양에 도착, 신부님이 알려준 식당에서 떡만두국을 먹고 택시로 오상영성원으로 향했다. 오상영성원 팻말을 보고 들어선 길부터 쭉쭉 뻣은 소나무 숲이다. 양양에 이런 곳이 있다니... 예수고난회 책 3권을 만드는데공헌한 장 선생과 동행이다. 60년 역사를 정리하는 대 작업이었다고 한다. 번역, 감수한 세 분 신부님과 협업했단다. ​ ​ 예수의 부활이나 영광보다 고난을 생각하는 예수고난회. ​ ​ ​ ​ ​ ​ ​ ​ ​ ​ 염 신부님의 안내를 받고 방키와 기도좌석표를 받았다. 1인실 7개가 있다니 참 아담한 규모다. 내 방 이름이 '기쁨'이다. 시작이 좋다. 이곳은 와이파이가 차단되었다. 와이파이죤이 따..

낯선 길에서 2023.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