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길에서 301

여주 농장

나만 빼고 모두 아침 산책을 다녀왔다. 나는 확실히 야밤형 인간이다. ​ 호텔 조식이 채식이다. 속 편한 음식이라 한껏 즐겼다. 올라오는 길에 김농부 농장을 들렀다. 어여쁜 애들이 잘 자라고 있다. 농장에서 점심을 먹고~ ​ ​ ​ ​ ​ ​ ​ ​ ​ ​ 앞 집 애들이 와서 뒹군다. ​ ​ ​ ​ ​ ​ ​ ​ ​ ​ ​ ​ ​ 고마운 1박 나들이, 또 잔뜩 얻어왔다. ​ ​ ​

낯선 길에서 2023.09.10

오색 일박

아침 7시에 신화백 부부가 픽업하러 왔다. 날씨 청명하고 길은 한가롭고~ 운전해주니 지극히 편안하다. 내린천 휴게소에서 황태국으로 아침을 먹고, 싸온 사과와 복숭아도 먹고 커피 마시고 당장 무거워졌다. ​ 하조대 해수욕장도 한가롭다. 맨발 걷기를 한참 하고 물치항 회센터에서 회와 지리를 먹고 숙소에 가서 한 시간 반 쉬다가 나와서 설악의 품으로... ​ ​ ​ ​ ​ ​ ​ ​ ​ ​ 숙소에서 걸어 내려오니 오색약수, 예전에 대장님이 거하던 한옥팬션이 있는 동네다. ​ ​ ​ ​ ​ ​ ​ ​ ​ ​ ​ ​ ​ ​ ​ ​ ​ 그때 갔던 커피숍이 그대로다. 좋았던 시절을 떠올리며 마음이 울적해졌다. 다시 그런 시간이 오길 간절히 바라며 두 손을 모았다. ​ ​ ​ 이 숙소는 실버타운 느낌이다. 한적하고 느..

낯선 길에서 2023.09.10

계곡 놀이

서울둘레길 걷는 날인데 폭염으로 잠시 미루고 청계산 계곡에 갔다. 수필반 많은 분이 참석했다. 김 선생님은 토요일에 답사까지 다녀왔다고 한다. 음식준비도 넘치게 해왔다. 참으로 고맙다. 청정지역이다. 분당에서 가까운 것도 좋고, 사람이 많지 않아서 또 좋다. ​ ​ ​ ​ ​ ​ ​ ​ ​ ​ 계곡에서 노는 동안 나는 이 길을 걸었다. 슬리퍼를 신고도 걸을 수 있는 편한 길이다. ​ ​ ​ 내려오는 길에 보니 쥔장은 없고 이쁜 애들만 줄을 서 있다. ​ ​ ​ 청계산 입구 몽촌토성에서 오리고기와 돼지고지 숯불에 구워... 배 부르다고 했지만.. 맛있게 먹고 누룽지까지 시켜서 또 먹고.. 계곡 놀이는 먹기 놀이였다. ​ ​ 겨우 챙긴 오늘의 성과. ㅋㅋ ​

낯선 길에서 2023.08.01

잣향기푸른숲 / 생일모임

토요일 번개다. 가평의 잣향기푸른숲을 향해 수내에서 8시에 출발했다. 그야말로 번개에 사정들이 많아서 4명 출발. 많이 밀리지 않았는데도 2시간 걸려서 도착했다. 그 시간에 주차장이 가득찼다. 완만한 길을 걸었다. 데크길을 시작으로 흙을 밟고 싶다고 생각할 즈음 흙길로 접어든다. 땡볕에서만 잠깐 덥고 그늘에서는 바람이 살고 있어 기분 좋은 시간, 몸에게 충성하며 마음도 청신해진 시간이다. 운전하고 불러 준 김선생께 감사, 감사~ 좋은 곳을 가 보면 함께 가고 싶고, 맛있는 것을 먹으면 함께 먹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고마운가. 나도~~ 새삼 배운다. ​ ​ ​ ​ ​ ​ ​ ​ ​ ​ ​ ​ ​ ​ ​ ​ 산 위에 사방댐이 있다. 사방댐을 찍고 내려오는 길은 올라간 길보다 훨씬 가까웠다. ​ ​ ​ ​ ​..

낯선 길에서 2023.07.23

서울둘레길 10 (7-1)

비 예보가 있지만 8시 30분에 집을 나서서 판교역에서 신분당선 합류, 두 번 환승해서 가양역에 도착. 가양대교를 걸어서 건너는게 오늘의 하이라이트? 91세 김관두 선생님은 여기까지가 오늘의 목표다. ​ 다리 한 가운데서는 좀 흔들리는 느낌도 받았다. ​ ​ ​ 천천히 잘 걸으셨다. ​ ​ ​ ​ 가양대교를 건너고 단체사진 ​ ​ ​ 메타세콰이어길 ​ ​ ​ ​ ​ ​ ​ ​ ​ ​ ​ ​ ​ ​ ​ 오래전에 시반에서 소풍왔던 곳이다. 저 평상에 앉아 합평도 하고 밥 먹고... ​ ​ ​ ​ ​ 이 후에는 예보대로 비가 내렸다. 얌전하게 조금씩 와서 내 비옷은 잠시 입었다 벗었다. 오는길에 약수역에 내려 막국수와 만두, 막걸리를 마시고 헤어졌다. 서울둘레길 걸으며 지하철을 정말 많이 탄다. 온갖 노선을 ..

낯선 길에서 2023.07.04

서울둘레길 9 (6-2)

일욜 아침, 딸네 식구가 다 자고 있는 새벽에 일어나 먹을 것을 대충 챙기고 보낼 김치도 아이스박스에 넣어두었다. 태경이 시경이한테는 용돈 넣은 봉투도 써놓았다. 평소에는 아침을 안 먹지만, 딸이 끓여온 미역국에 밥을 말아 먹고 8시 30분에 집을 나왔다. ​ 구일역에서 가양역까지 평지로만 10 km 정도를 걷는 날이다. ​ 내내 서울서 살았지만 못 가본 곳이 이렇게 많다. 지하철도 여러번 환승하고... 이런 기회가 아니면 평생 못 가볼 동네들을 걸어다닌다. ​ ​ ​ ​ ​ ​ 숲길 정자에서 세 번 쉬면서 과일과 감자떡, 와인, 육전, 커피... 포식을 하고. 먹기 바빠서 사진이 없다. ​ ​ ​ ​ ​ ​ ​ ​ ​ ​ ​ ​ ​ 땡볕도 걷고 ​ ​ ​ ​ 스템프도 두 번 찍고. ​ 가양역에서 냉면을..

낯선 길에서 2023.06.18

여주

올해 처음 농장에 갔다. 앉아서 얻어먹는게 미안하던 참이다. 그래봤자 농장에 와서도 가져올 것을 따는 게 고작이다. 복숭아 옷을 입고, 올해 배는 전멸이란다. 낙과는 거름이 되려나 . 매실이 조롱조록 열렸다. 크고 좋은 것만 따서 한 봉지 담았다. . 올해 새로 심은 바질과 비타민에 꽃이 피었다. 어린 호박은 아까워서 안 땄다. 잘 익은 보리수, 이름보다 맛은 별로 푸짐한 수확물에 감사, 감사~~ 급한 성질에 어젯밤 칼로 져며 매실장아찌를 만들었다. 애도 성질이 급한지 아침에 벌써 색도 변하고 부글거린다. 하루 정도 더 있다가 푸른기가 가시면 걸러서 냉장고에 넣어야 한다. 신화백이 다듬어 준 대파로 김치를 담았다. 양념 범벅이다. 농장에서 가져온 건 하나도 버리지 않는다. 나는 허리 굽혀가며 거둔 수고 ..

낯선 길에서 2023.06.11

양양 1박

금욜 아침 6시 30분 남편의 절친, 김 샘 부부가 우리를 픽업했다. 내린천휴게소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한적한 물치해수욕장에 가서 맨발 걷기를 했다. 친구 부부는 요즘 동네 운동장 맨발걷기로 건강이 좋아진 걸 경험하고 우리에게 강추다. 코로나19를 극조심하고, 또 호되게 앓고 몇 년 만에 함께한다. ​ ​ ​ ​ ​ 오랜만에 간 속초해수욕장은 뭐가 많이 생겼다. 주변에 큰 건물들이 늘어섰다. 옛정취는 찾아볼 수 없다. ​ ​ ​ ​ ​ ​ ​ ​ ​ 바닷가 통나무집에서 1박 ​ ​ ​ ​ ​ 한쪽엔 어둠이 조신하게 내리고 ​ 한쪽 하늘에 대형 화폭이 펼쳐지고 ​ ​ ​ ​ 새벽에 친구 부부는 나란히 해변을 거닐고 우리도 따라서 좀 걷고 숙소에서 아침을 먹고~~ 조촐하게 나왔는데도 식성이 좋은 건지 ..

낯선 길에서 2023.06.11

부산 2박

​ 시누이네랑 수서에서 10시 출발 SRT를 탔다. 부산역에 도착해서 내일 7시에 집결하라는 국제항터미널을 확인하고~~ 택시로 국제시장에 내려, 남포동, 광복동, 자갈치 시장을 돌아봤다. 시장은 언제나 싱싱하다. 한바퀴 돌고 올 때는 지하철을 타고 부산역 앞 숙소로 왔다. 인터넷으로 예약한 일본 체인이라는 토요코인 부산역점은 작지만 깔끔해서 기분이 좋다. 짐을 풀고 근처 차이나타운에서 저녁을 먹었다. 56도 이두과주와 팔보채, 짜장면으로. 부산 사투리가 사방에서 난사, 왁자지껄하다. ​ ​ 작은 호텔에 요렇게 책을 두었다. 최고의 인테리어다. 다음 날 호텔 조식도 간단하면서도 먹을만하다. 가격대비 훌륭하다. 시간도 넉넉하게 출발했다. ​ ​ ​ 쓰시마 아일랜드에서 1박을 하고 부산으로 돌아오니 이곳도 비..

낯선 길에서 2023.06.03

쓰시마, 쓴맛으로 시작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서 9시 10분 출발한 니나호는 타자마자 울렁우렁~~ 1시간 30분 동안을 화장실에서 변기를 부여잡고 휘청거렸다. 난생처음 최강 배멀미로 화장실을 오는 동안 어디에 부딪쳐 멍도 들었다. 아직도 만지면 아프다. ​ 강력한 쓴맛을 보고 쓰시마에 입성. 시누이 부부와 우리 부부, 울산에서 온 7인, 일행이 11명이다. 오랜만의 패키지다. 신부님을 모시고 온 자매님들은 연신 하하호호 명랑하다. 신부님은 뇌경색이 두 번 와서 언어장애가 있어 이른 은퇴를 하고 자유롭게 지내고 있다신다. 말씀은 어눌하지만 내용은 야물다. 늙어서 혼자 사는 건 너무 안 좋은 일이라며 아내한태 잘하라고 한다. 가정이나 사회에서 우두머리는 강하면 안된다는 말씀도... 김자남, 특이한 이름의 가이드는 차분하면서 친절하다...

낯선 길에서 2023.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