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길에서 248

평택, 좋은술

마을버스로 올라오는 길에 번개로 인태 님 친구가 하는 양조장에 들렀다. 아침은 커피와 빵을 먹고, 휴게소에서 참외를 먹은 것 밖에 없던 차에 국수를 준비한다고 해서 ~~ 달려왔다. 감탄, 그 짧은 시간에 이렇게 준비하고 있다. 쑥튀김에 봄나물셀러드, 보통 솜씨가 아니다. 준비해둔 수육을 썰고, 미나리와 방풍잎을 바로 뜯어다 전을 부치고 비빔국수와 잔치국수 두 가지 모두 맛나다. 비주류 테이블에 앉아서 먹고 있는데 임택 대장이 주류 테이블로 부른다. 약한 술부터 다섯 종류의 술까지 시식을 하고 나니 정신이 든다. 물소리가 들린다. 이런 풍류~~ 참 좋다. 먹고, 마시고를 마치고 양조장 구경, 작은 규모지만 참으로 깔끔하다. 누룩이 익어가고, 1,2,3 숙성실을 돌아봤다. 집에 데려온 주酒님 3병, 둘을 선..

낯선 길에서 2022.04.26

창녕 2박 - 마을버스 37차여행

야탑시외버스 터미널에서 3인 만나, 아침 7시 20분 안동행을 탔다. 11시에 안동역에서 2인 합류, 마을버스에 오르니, 6인은 전날 채화정에서 1박을 했단다. 창녕 도착해서 점심을 먹고. 정봉채 겔러리에 갔다. 구상과 비구상 작품 같은 사진, 치열하게 한 세계를 구축했다. 맑은 기운을 받았다.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 이런~~ 나도 모르게 김영갑 작가를 떠올리며 한 인사말이라니... 책도 사왔다. 자화상 첫날 묵은 성지골 팬션, 쥔장의 넉넉한 인심으로 편안했다. 주방에서 분주한 봉사심들~~ 난 그야말로 수저만 놓았다. 처음 만난 어여쁜 충실 님~ 아이가 넷이란다. 무엇이건 충실한 거다. 이인태 님의 솔잎 삼겹살수육 ... 데코까정~ 놀랍다. 완전 진수성찬 저녁 식사 그동안 못 웃은 일년치 웃음을 다 웃..

낯선 길에서 2022.04.26

개심사 청벚꽃, 수선화축제

오랜만에 6인의 봄나들이, 백 선생이 9시에 우리집으로 픽업을 왔다. 오랜만의 서산행이다. 들빛이 다르다. 소들이 노닐 풍경이 더해진다. 실패로 끝난 아버님 어머니의 서산생활이 떠올랐다. '만약에'를 생각하지 않는 나지만 아쉬움투성이다. 하긴 내 사정거리 밖의 일이었지만... 그때 서산과 오늘 이 서산은 정서상 완전 다른 곳이다. 개심사 입구에서 합류, 바로 파전과 도토리묵으로 막걸리 한병으로 건배, 건배~~ 연두 속으로 청벚꽃과 복숭아꽃 아래로 자연그대로 기둥의 멋에 빠지고 단품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또 더덕막걸리 한 병 가까이 있는 서산 유기방가옥 수선화 축제장으로. 입장료가 7천원. 끝없이 펼쳐지는 수선화밭을 걸었다. 300살 되신 비자나무에 깊이 절하고, 뒷마당에 들어가 보고~ 오늘의 마지막 코..

낯선 길에서 2022.04.22

감곡매괴성모성당

김웅열 신부님의 오래 전 영상을 보고 친구네 부부와 감곡매괴성모성당을 다시 갔다. 모르고 본 것과 알고 보는 것의 차이를 경험하다. 감곡매괴성모순례지성당 특강 - YouTube 점심은 '금강산민물매운탕', 세 번째인데 오늘도 맛나게 먹었다. 오는 길에 '예스파크'에서 차를 마셨다. 아주 멋진 예인들의 마을인데 사람이 없다. 다시 한가롭게 와서 멋진 공방들을 돌아봐야겠다. 전봇대가 도자기다.

낯선 길에서 2022.04.18

함양 2박 - 봄 산

이종 동생과 함께 이모네를 갔다. 연둣빛에 연분홍이 섞인 어릿한 봄 산, 수줍은 새색씨 모습이다. 이모댁에 새식구 '누리'는 털갈이 중이라 모양새가 험하다. 어찌나 영리한지... 처음 보는 나를 가족으로 인식한 듯, 한 번도 짖지 않고 반긴다. 집앞을 지나는 사람을 보면 마구 짖어댄다는데. 정겨운 앞마당, 뒷마당에 배꽃이 마냥 이쁘다. 쑥국과 봄나물 반찬으로 점심을 먹고 나갔다. 이렇게 실한 달래는 처음본다. 달래는 무리지어 있다. 끼리끼리 뭉쳐있다. 쑥떡을 한다고 셋이 열심히 뜯었다. ㅋㅋ 큰 솥, 한 번에 삶고, 남은 불에 고구마를 구워먹었다. 저녁을 먹고 떡실신, 모처럼의 노동으로 다리가 저렸다. 익숙치 않은 자세에 몸이 비명을 지른다. 아침 6시 30분에 이모와 동생은 산책을 나가고 나는 계속 잤..

낯선 길에서 2022.04.17

티하우스 1박

딸네랑 키즈팬션 티하우스에서 1박을 했다. 나는 세 번째 방문, 가족들과는 처음이다. 태경 시경이는 키스팬션이 시시할 줄 알았는데, 잘 논다. 구석구석 쥔장의 부지런한 손길이 닿아 있다. 저녁은 바베큐, 다음날 아점은 닭백숙으로 포식, 남편은 하루 동안도 많은 경험을 한 탓인지 며칠 논 기분이 든단다. 1급수가 흐르는 뒷 계곡이 일품이다. 저 바닥 데크를 옮긴 대 노역을 하고.... 쥔장이 준비해준 토종 간식, 완전 자연 방치, 태평농법으로 자란 사과나무... 승진왈 "무섭게 생긴 사과네" 시커먼 사과를 깎으니 뽀얀 속살이 나온다. "맛은 좋네" ㅋㅋ 꼴보다 맛이다. 추워서 수영은 못하고 보트놀이~ 비올때도 놀 수 있는 하우스 안 놀이터 팬션 사무실에 냥이~` 어린이 놀이도 하고 숯불 바베큐 먹고 나서 ..

낯선 길에서 2021.09.28

은수와 동해 1박

동해에서는 최순각 선생님이 기다리고 있다. 등대에서 바라본 은수와 검은 건물 숙소 노래를 잘 하고, 봉사심 출중한 정경석 선생님 작품 아유~~ 개구진 대장님. 사진 하나도 그냥 찍는 법이 없다. 뒤에 바닥에 누워있는 임택 대장 강릉의 최순각 선생님이 마련해 둔 우리의 2층 숙소, 바닷가의 깨끗하고 따뜻한 방의 첫 손님으로 등극. 창 아래에는 은수가 대기하고 있다. 회와 매운탕, 와인과 소주... 거하게 저녁을 먹고 25차 새 얼굴 김명숙 샘이 여행스케치를 했다. 김명숙 샘은 서울대병원 방사선과에서 40년 근무하고 코로나 바로 전에 정년퇴임을 했다고 한다. 여행 스타트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1인이다. 오가며 은수에서 나눈 병에 대한 아니, 약에 대한 여러 유익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야기도 자분자분 참하게..

낯선 길에서 2021.06.03

마을버스 은수와 삼척 1박 - 부남미술관

봉화산역에서 만나 인사를 나눈다. 첫 참가자 김명숙 샘~~ 맹방해수욕장을 지나~ 부남미술관, 세상에나~~~ 이 놀라운 변신 2층 카페 11개월 전에 이 바닥에 텐트를 치고 잤었는데.... 놀라운 변신이다. 건물 밖에도 구석구석 멋지게 꾸며놓았다. 아직 공사 중인 옥상 와인과 바베큐와 커리, 파스타, 저녁을 호사롭게 먹고, 콘서트 끝나고, 기념사진 20분 여행스케치, 이번에 새로 만난 임은옥씨다. 딸과 함께 한 달 동안 여행한 터키, 그리스, 이탈리아 이야기를 어쩜 저리 맛깔스럽게 하는지... 엄청 웃었다. 부산에서 혼자 와서 합류. 부산 사투리도 매력적이다. 임택 대장은 페북에 실시간 중계를 했다. ㅋㅋㅋ 거듭 봐도 웃긴다. 부러운 재능이다. 2층 카페에서 흩어져 잠. 엽엽한 후배가 챙겨준 내 잠자리, ..

낯선 길에서 2021.06.03

뮤지엄 산

후배 세 명과 번개 번쩍, 원주의 을 다녀왔다. 미술관과 야외정원, 종이박물관을 도는 기본으로. 풀코스는 다음을 기약하고. 최고령인 내가 운전을 하게 되어 마음 불편할까봐 더 신경이 쓰였다. 슬렁슬렁~~ 더 천천히~~ 근처 맛집이라고 검색한 식당은 문을 닫았고, 꼭 가봐야 한다는 카페를 찍고 달리다가 만난 식당은 만족스러웠다. 수육과 쭈꾸미 정식, 막국수, 전병, 막걸리까지. 식당에서 20 정도 달려 도착한 '사진정원'라는 카페는 사진찍을 만한 곳을 군데군데 마련한 독특한 컨셉이다. 요즘 젊은이들 트렌드에 맞는 듯. 하루 만땅으로 잘 놀았다.

낯선 길에서 2021.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