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길에서 326

조지아 / 카즈베기, 트빌리시

호텔 출발이 10시다. 명색에 유럽인데 이렇게 널널하니 좋다. 14명 모두 여행을 많이 해 본 분들이며 매너가 좋다. 분위기가 가볍고 심플하다. ​산 속에 있는 숙소, 아침에 나오니 개님들의 천국이다. ​​​ 안은 러시아식으로 독특한 건물이다. 마을 문화센터로도 쓰는 듯한 분위기다. ​​아침을 먹고 1시간 정도 차를 타고 귀족 소유였다는 아나누리 성채를 돌아보고트빌리시 수도 사메바 대성당, 교육관 사제관, 문화관 들이 있는 큰 타운이다. ​성당 입구에 식사를 하면서 구걸하는 사람들​성당 안에 비둘기가 날아다닌다​​​​​​​​​​​​​이곳의 말들은 눈가리개가 없어서 마음이 편안했다. ​​부산에서 살다 왔다는 아이스크림가게 청년, 터키풍 장난에 장단 맞추는 김 선생. 한참 웃었다.​    춤추는 아이스크림​..

낯선 길에서 2024.05.28

조지아 / 구다우리, 카즈베기

별표를 해야하는 날이다.해발 3000이 넘는 구다우리 전망대를 가는 길이 완전 곡예운전이다. 러시아로 넘나드는 화물차가 대부분인 이 길은 2차선에 안전장치가 없다. 패이고 물웅덩이가 된 곳이 많다. 우리의 기사 스파르타크 씨는 거의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예술 운전을 한다. 창밖을 내다보며 한 고비한 고비 넘을 때 마다 우리는 박수를 쳤다.​​ 후덜덜~~재생2 좋아요0   00:0000:03    후덜덜~~​​​​​​​내 무릎이 건재한지 뛰어봤다.  ​​​스릴만점일 트루소 벨리에 사륜구동차도 계곡을 누비는 선택관광은 눈 때문에 못했다. ​​ ​​​프로메테우스가 묶여있던 바위 산, 해발 5천 미터 이상이라고 한다.카프카는 말한다.저 바위 속에 프로메테우스와 독수리와 제우스가 한 몸이 되었다고. 괴테가 쓴 시..

낯선 길에서 2024.05.28

조지아 / 시그나기

호텔 조식후 한시간 정도 차를 타고 조지아 국경지역으로 갔다.케리어를 끌고 500 여 미터 길을 걸어서 국경을 넘는다. 이런~~ 기막힌 경험이다. 비는 부슬부슬 내리는데 케리어를 끌고 걷는 길이 만만치 않다. 나는 앞서서 마구마구 걸었다.이 와중에 권 동지가 사진을 남겼다. ㅋㅋ ​헥헥거리며 조지아 입성, 여권 심사를 받고 ​버스로 1시간 정도 달려 시그나기로 가서 가정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가족이 운영하는 와이너리다. 이곳은 아직 관혼상제를 중시하고, 체면과 예절을 중히 여긴다고 한다. 가족을 맞은 듯이 친절하고 푸짐한 식사에 감탄하다.아. 이런 가정집을 만나면서 조지아에 한달이나 일년 살이를 하고 싶다고 하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버스 안에서 길거리 화단에 패트병으로 물을 주는 청년을 본 것도 특별..

낯선 길에서 2024.05.28

아제르바이젠 / 바쿠, 고부스탄

꺼지지 않는 불의 나라라는 아제르바이젠의 수도 바쿠,올드시티 도보 관광​​​​수신기로 걸어다니며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다.​​아제르바이젠 독립에 기여한 저항 시인의 동상, 넘들이 상상하는 그의 머릿속 상념들... 이런 형상화, 재밌다. ​​귀한 시계꽃을 보니 반가워서 ​​​​​​​​​바쿠에서 버스로 1시간 정도 달려 고부스탄에 이르렀다.돌의 땅에서 암각화를 보고 진흙화산이 있는 쉐마키로 가는 길에 석유시추 장면이 펼쳐진다. 너무도 소박한 모습이다. 석유운반관은 또 얼마나 허술한지 걱정이 될 지경이다. ​​귀여운 우리말로 설명을 하는 20살 현지가이드 레만, ​​​고부스탄에서 2시간 달려 쉐키로. ​​여름궁전이라고도 한다는 시르반사 궁전건축하는데 10년 안에 그림그리는데 20년이 걸렸다고 한다. ​​​​​카..

낯선 길에서 2024.05.28

코카서스 3국으로

11일 아침 출발을 앞두고 새벽 6시에 숙제를 보냈다. 열흘 동안 할 일을 10시간 정도에 마친것이다. 그것도 여행 당일까지. 늘 하던대로 짐은 간단히 싸두었고. 8시 30분 정자동에서 모여 김선생의 카니발로 공항을 갔다. 공항주차를 하고 모임장소에 가니 상냥하고 이쁜 가이드가 기다리고 있다. 박가화씨, 앞으로는 모니카라고. 일행은 14명. 공항에서 로밍을 하고. 대한항공으로 10시간 30분 후, 두바이에 도착하니 밤이다. - 5시간 시차다. 5성급 아시아나 호텔. 시작이 널널하다. 든든한 짝궁 권선생 컨디션은 좋아보인다. ​다음 날 아침 '소나무' 식당에서 조식.아, 식당 벽에 훈민정음이 있다. 국력을 느껴야 하나. ​콧물이 주르륵 흐른다. 몸이 마음을 따라주지 않는다. 직방이라는 감기약을 얻어 먹고...

낯선 길에서 2024.05.28

한성순성길 / 북악산

4/18 11시 경복궁역에서 7인 합류. 한성순성길 완결날이다. 시작부터 가파른 계단이다. ​ ​ ​ 꽃을 찍는 꽃다운 마음~ ​ ​ ​ ​ ​ ​ ​ 정상을 찍고 해발은 겨우, ​ 황사 극심, 서울시내가 뿌옇게 보인다. ​ ​ 12.12 사태 때 총맞은 소나무 ​ 와룡공원으로 하산 ​ ​ ​ 거한 간식으로 배가 불렀지만, 대학로에서 이른 저녁을 먹다. ​ ​ ​ 추억이 깃든 '학림다방'을 기웃거리고 ​ 오늘은 특히 걸음수보다 힘이 들었다. 작년보다 노쇠했다는 ㅋㅋ

낯선 길에서 2024.04.19

왜관 베네딕도 수도원 2박

8일 아침 서울역. 밤새 뒤척이며 몇 번을 깼다. 버스를 타고 일찍 도착해서 서울역 2층 구경을 하고~ 그 시간에도 많이 북적였다. 장 선생을 만나 예약해둔 9시 7분, 새마을 열차을 탔다. 얼마만인가 이 낭만적인 기차를 타는 게... 이야기에 빠져 12시 22분 금새 도착했다. 착한 가격에 맛도 있는 칼국수와 만두로 점심을 먹고 수도원을 걸어서 갔다. ​ 오래 전 불이 났다는 이곳, 구 성당은 그대로 있다. ​ 대성당, 이곳에서 미사와 기도, 식사를 한다. ​ 여리여리 연두~ 생명의 기척이 척척~ 베네딕도 수도원의 지표인 듯, 공방에서는 연신 기계소리가 난다. 분도출판사도 운영하고 부어스트라고 독일식 소시지도 만든다. 규모도 크고 부자 수도원이라고 한다. 거의 콘도 규모로 피정의 집을 신축공사하고 있고..

낯선 길에서 2024.04.11

청남대

수필반에서 봄나들이 계획을 세웠다. 2박3일 남도를 돌자고 하는데 4일 내 행사때문에 2박은 어렵다고 했다. 그래서 3일 수업대신 청남대를 돌기로 했다. ​ 8시 수내에서 출발,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외부 7일 포함 21인인데 20인석 리무진이 왔다. 앞장선 김선생님은 조수석에서 불편하게~~ 완벽봉사를 했다. 감사, 감사~ ​ ​ 가는 길에 식물원 ​ ​ ​ 묵은지등갈비찜과 생선구이로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 ​ 청남대 2시간 코스를 걸었다. ​ ​ ​ 5백살이 되었다는 모과나무 ​ ​ ​ ​ 대통령들의 별장이 국민에게 돌아온 건 반길 일이다. 자타공인하는 예술가께서 말한다. 안목이 저것 밖에 안 되냐고. 저기서 묵으라고 해도 싫다고. 물론 시간이 오래 되었지만... 나도 동감. 그들만 누렸던 자연,..

낯선 길에서 2024.04.04

걷기 5 / 서울둘레길 완결

3월 30일, 작년 서울둘레길 종주하지 못한 두 분의 완주 걷기에 동참했다. 양재시민의 숲에서 시작해 사당에서 마친 이 코스를 거꾸로 걸었다. 오르내리는 흙길이 살짝 험했지만, 걸어본 장소들이 반가웠다. ​ ​ 진달래가 한창이다. ​ ​ ​ ​ 정 선생님, 전 총무님 축하합니다~~ . 전 총무 부부가 수필반에 나온다. 어찌나 다정한지 바라보며 나는 반성을 많이 한다. ​ 4시 넘어 가락시장에 준비해둔 식당으로 갔다. 자연산 광어회와 굴전, 아구지리탕으로 포식을 했다. 바로 옆 카페에서 단체로 아포카토로 달달한 마무리. ​ ​ 오늘도 꽉차게 잘 놀았다.

낯선 길에서 2024.03.31

걷기 4 / 안산자락길

네 번째 걷기 날이다. 10시 6분 판교역에서 11명 합류. 아침에 비가 와서인지 올해 최저 인원이다. 서대문형무소를 시작으로 험한 길은 없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내려오니 예정했던 식당이 브레이크타임이라서 경복궁역까지 와서 지난번 갔던 식당으로 갔다. 그곳도 휴식시간이었지만 문을 열어줘서 잠시 쉬고 이른 저녁을 먹고 왔다. ​ ​ ​ 이 땅을 밟는 순간부터 가슴이 떨린다며 정 선생은 견학이라는 것을 하지 않는다. 환희의 눈간이나 처참한 곳을 확실하게 눈에 넣어두어야 하는 게 작가라고, 작가는 현장에 있어야 한다고 몰려다니던 생각이 난다. 이 잔상때문에 오늘 내내 힘들었던 것 같다. ​ ​ ​ ​ 안산자락길 7km를 걸었다. ​ 4월로 건너가고 있는 산을 여리여리 가장 이쁜 연두 세상이다. ​ ​ ​ ..

낯선 길에서 2024.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