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있다. 오십대쯤 됐을까. ^ 출근 전골목을 비질하는 소리가 들리고 희미한 빛이 방으로 스미는 새벽 그는 잠에서 후다닥 깬다. 이부자리를 개고 양치질을 하고 수염을 깨끗하게 다듬고 작업복을 입고 집을 나선다. 집은 좁지만 잘 정돈돼 있다. 책과 음악 테이프가 가지런히 정리되어 꽂혀 있다. 하늘을 쳐다보고 씽긋 미소지은 후 자판기에서 캔커피를 사서 마신다. 작은 밴을 타고 올드팝을 들으며 도로를 달린다. 서서히 도심의 면모들이 드러나며 해가 떠오른다. 그가 목에 걸치는 수건과 운동화가 깨끗한 흰색이다. 그가 이 일을 대하는 태도처럼 느껴진다.^ 출근 후그는 도쿄 공중화장실 청소부다. 성실히 구석구석 깨끗하게 청소한다. 그는 거의 말을 하지 않는다. 점심은 가까운 신사의 벤치에서 샌드위치를 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