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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송세월 / 김훈

김훈의 신간은 '늙기의 즐거움'으로 시작한다. 삐그덕거리는 육신을 고쳐가면서 느끼는 비애보다는 담담함으로, 정신은 여전히 쨍하다. 그럼에도 맵고 날카롭게 말하길 저어하는 느낌이 들었다. 세월이 그런 것이라는 쓸쓸한 자각까지. 햇볕을 쪼이면서 허송세월할 때 몸과 마음은 빛과 볕으로 가득 차며, 허송세월로 바쁘다신다. 노인, 말년하지만 여전히 시니컬하다. ​​* 내가 좋아하는 술은 위스키다. 위스키의 취기는 논리적이고 명석하다. 위스키를 몇 방울 목구멍으로 넘기면 술은 면도날로 목구멍을 찢듯이 곧장 내려간다. 그 느낌은 전류와 같다. 위스키를 넘기면, 호수에 돌을 던지듯이 그 전류의 잔잔한 여파들이 몸속으로 퍼진다. 몸은 이 전류에 저항하면서도 이를 받아들인다. ... 건강을 회복해서 술을 마실 수 있..

놀자, 책이랑 2024.06.28

서시 모임 / 축하, 축하

이번 주 두 번이나 인사동 '현조' 행이다. 월욜, 현대수필 편집회의. 이 날은 한옥카페에서 빙수를 먹고 2차 수다도 있었다.​어제 서시 모임에서 강정숙 시인 출간을 축하했다. 참 오래된 인연들이다. 축하 후 합평이 있어 2차을 하지 않고도 시간이 훌쩍 지났다. 횡성에서 혜민씨가 우리집에 차를 세우고 함께 버스를 타고 가서 올때는 백현동에서 탄천과 굿모닝파크로 걸어왔다. 산골 애들을 많이 가져왔다. 산딸기, 복분자, 오디. 버섯...바지만 입는 혜민씨한테 널널한 원피스 두 개를 줬다. ㅋㅋ 갈아입고 갔다. ​누구든 가끔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강시인의 시는 자유시로 읽어도 좋고, 시조로 읽어도 좋다. 오래 숙성한 진국들이다.천생 시인인 그의 열정으로 '시인회의'가 이렇게 굴러간다.감사하며, 박수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