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3 2

미오기傳 / 김미옥

김미옥의 두 번째 책이다. 이번 책은 단숨에 읽었다. 서사는 힘이 세다. 『미오기傳』은 맛깔난 수필이다. 그가 살아낸 시간의 기록이다. 통탄해야할 기억에 큰 스프링을 달았다. 명랑하게 통통 튄다. 수필가들이 배워야할 덕목이다. 김미옥, 그는 실력과 배려심를 갖춘 드물게 멋진 여자 사람이다. 그는 귀신의 마음도 움직일 수 있는 달관자, 능력자다. 그의 삶이 경이롭다. ​​​프롤로그​앞으로 나아가기 힘들 때마다 나는 과거를 불러 화해했다. 쓰고 맵고 아린 시간에 열을 가하자 순한 맛이 되었다. 나는 술래잡기하듯 아픈 기억을 찾아내 친구로 만들었다. 내 과거를 푹 고아 우려낸 글, '곰국'은 이렇게 나왔다. .....책 제목은 『미오기傳』이지만 시간순으로 쓴 글은 아니다.말하자면 통증지수가 높은 기억의 통각점..

놀자, 책이랑 2024.06.03

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 / 김미옥

활자중독자 김미옥이 感으로 읽고 覺으로 썼다는 이 책을 나는 각을 잡기 위해 아껴가며 읽었다. 마이너 세계의 보석을 찾아내는 기쁨에 동참하고 싶어진다. 짧은 소감문이지만 정수를 전해준다는 믿음이 간다. 매일 한 권 이상을 읽고 쓴다는 그를 누가 당해낼까. 나는 종일 글렌굴드가 연주하는 바흐를 들으며 책을 읽었다. 읽고 싶은 책이 많이 늘었다. ​ 위태로운 청춘을 무사히 건너게 해준 것이 독서였다면 나를 읽으켜 세운 것은 글쓰기였다. 오랜 세월 동안 내 글의 유일한 독자는 나였다. 글쓰기는 내가 숨을 쉴 수 있는 유일한 해방구였다. 생각하면 나는 죽고 싶을 때마다 글을 썼다. ​ 부정과 거부로 점철된 어린 시절을 보내고 내가 얻은 것은 공황장애였다. 의사도 고치지 못한 증상을 낫게 한 것은 글쓰기였다...

놀자, 책이랑 2024.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