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길에서 291

통도사 -

단청을 칠하지 않아서 참 좋다. 풍경 기와끝에 쇠장식이 독특하다. 양각된 연화무늬 보통은 음각인데.. 호혈석 '치명적 사랑'을 끌어냈다. 저 곳이 새벽 예불 올리던 큰 선방이다. 하늘이 예술이었다 극락정토로 데려다 준다는 반야용선, 빛바랜 벽화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뒤를 돌아다 보는 이가 하나 있다. 나는 그를 소금기둥이라 부른다. 소돔과 고모라의 불기둥에서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약속을 어겨서 소금기둥이 되어버린 롯의 아내처럼. 그대여, 돌아보지 마라. 돌 아 보 지 마 라. 저 몰지각한 사람들 동전을 던져서 문화재를 망가뜨리는.. 적멸보궁,

낯선 길에서 2009.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