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길에서

여행의 완성 - 집으로

칠부능선 2011. 9. 23. 20:26

 

마지막 식사를 한 바이칼 호텔,

샤슬릭이란 특식이 어찌나 짠 지 감자만 몇 점 먹고 나왔다. 

호텔 밖에서 음식을 싸와서 먹는 사람들. 참 푸짐하게 먹는다.

 

 

호텔 옆에 있는 사우나장

자작나무 장작을 태워 돌을 달궈서 하는 러시아식 사우나 <반야>를 체험한 곳이다. 소박하다.

 

 

 

  이르크츠크 국제선 대합실

 

옆에 있는 국내선 보다 훨 작다.

이들은 아직 관광객에 대한 배려가 없다. 관광 상품도 전혀 없고, 어찌보면 우직스러운 그들의 본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중국인들에게 상권을 빼앗긴 악감정이 동양인 모두에게 드러나는 듯 하다.

'꼬리언' 라고 하면 경계심이 조금은 누그러진다고 하지만...

 

돌아오는 뱅기에는 30 여 명이 탔다. 다행이다.

우리 일행만 타면 어쩌냐고 걱정하던 분들이 떠오른다.

10년 이상의 연배인데도, 인품, 매너 좋은 분들을 만나 행운이었다.

그 연배에 부부가 서로 배려하며 존중하는 극진한 모습을 보는 것도 큰 감동이었다.

하찮은 일로, 지나간 일로 서로 상처주며 티격태격하는 것이 나이든 부부들의 공통된 모습이었는데...

부부가 '천생연분'이 아닌 '평생왠수' 라며 낄낄대던 것이 머쓱해진다.

 

새록새록 생각날 것 같다. 그 분 인생의 파노라마가.

그 분의 어머니들이 내 글에 등장할 것 같다. 맑은 정신의 죽음에 대한 의지가 놀랍다.

... 나와 같지 않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여행의 팁이다.

 

우리나라, 좋은 나라다.  인천의 불빛이 어찌 그리 다정해보이는지... .

집으로 무사 귀환, 여행의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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