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가라 강가에서 즈나멘스키 수도원은 앙가라 강가에 있다. 입구에서 거지들이 반긴다. 그라나 우리는 그들을 기쁘게 해주지는 않았다. 이곳에는 알래스카를 발견한 사람과 무명의 데카브리스트들이 뭍혀있다. 일등으로 달려온 에까째리나의 묘도 이곳에 있다. 수도원 안의 성상들 바이칼 호수에서 유일.. 낯선 길에서 2011.09.22
이르크츠크에 이르다 추석을 치르고 바로 떠난 뱅기에 탑승객이 18명이다. 지방의 조용한 기차역 처럼 생긴 이르크츠크역, 국제선항공역사가 참 조촐도 하다. 오래전 모스크바역에서 느낀 살벌함이 줄었다. 여전히 무표정한 그들의 얼굴을 보며 긴장하며 입국수속을 마쳤다. 현지 온도 1도다. 가방에서 잠바를.. 낯선 길에서 2011.09.22
강정마을에서는 올래 7구간 안에 있는 강정마을이 앓고 있다. 제주에 살 때 강정마을에서 은어를 먹은 기억이 난다. 이곳은 제주에서도 특별한 청정지역이었다. 그런데 왜 이곳에 해군기지가 들어선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우리의 해군력을 보강하기 위해서 해군기지가 새로 생겨야 하는 것이 필수라면 그 조건에 맞는.. 낯선 길에서 2011.08.24
놀멍 걸으멍 2년에 한번 정모를 하는 10년 된 <고독한 글쓰기>모임이 있다. 재작년엔 통도사 탬플스테이를 했다. 전국 각지와 독일과 중국까지. 회원은 꼴랑 20명 정도. 절반 참석. 제주공항에서 만나 유서깊은(?) 한국콘도에서 2박하고, 올래 7길을 걷는 것이 일정의 모두다. 저녁마다 한잔하면서 회의를 하는데. .. 낯선 길에서 2011.08.24
나가사키 원폭 지점 원폭기념관 안에 있는 나가이 다카시의 모습 오래전에 <묵주알>을 읽으며 눈물 흘린 기억이 새롭다. 죽은 아내의 묵주알이 전시되어 있다. 나가사키 원폭기념관을 지나 평화공원이다. 원폭 지점을 <평화공원>이란 이름으로 부른다. 평화공원에 있는 모자상, 죽은 아기를 상징하는 듯 축 늘어.. 낯선 길에서 2011.02.27
큐슈 - 유후인에서 샤갈을 만나다 유후인이라는 이곳은 일본의 40,50대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란다. 금빛비늘이 반짝인다는 긴린호숫가의 온천수 호수다. 아, 그곳에서 샤갈의 집을 만났다. 샤갈님들을 생각하며 열심히 몇 컷. 낯선 길에서 2011.02.27
큐슈에서 (화산) 얼마전 화산이 폭발한 큐슈에 다녀왔다. 이름하여 <큐슈 역사문학기행>이다. 빡시게 공부(?)도 하고, 가장 즐거운 건 5일동안 산속의 숙소에서 온천욕을 한 것이다. 가슴 떨릴때 열심히 다녀야지 손발이 떨리면 못 다닌다는 한 시인의 말에 ㅋㅋ 가슴 떨리는 때도 지났지만, 아직 손발이 멀쩡하니 .. 낯선 길에서 2011.02.27
편안한 그곳 시누이가 사는 벌링턴의 묘지 공원이다. 유럽에는 곳곳에 자그마한 묘지들이 동네 가운데 있는데 이곳에서는 묘지를 쉽게 볼수가 없었다. 내가 궁금해 하니까 마을 끝에 떨어져 있는 이곳에 일부러 왔다. 길 왼쪽과 오른쪽의 묘지 형태가 완전히 다르다. 왼쪽은 바닥에 납짝 엎드려 간결하고 조촐하다... 낯선 길에서 2010.11.27
로키에서 한참을 놀다오니 일에 치여서 죽을 지경이다. 어제 아버님 생신까지 집에서 치르고, 겨우 한숨 돌렸는데 밤에 또 일거리가 날아왔다. 우찌됐건 여행은 즐겁다. 그 즐거움만큼의 대가를 흔쾌히 지불해야 한다. 밀린 일거리와 통장의 마이너스까지. 감동이 흐려지기 전에 몇 컷 올려본다. 초입부터 가슴.. 낯선 길에서 2010.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