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길에서

편안한 그곳

칠부능선 2010. 11. 27. 15:11

시누이가 사는 벌링턴의 묘지 공원이다.

유럽에는 곳곳에 자그마한 묘지들이 동네 가운데 있는데 이곳에서는 묘지를 쉽게 볼수가 없었다.

내가 궁금해 하니까 마을 끝에 떨어져 있는 이곳에 일부러 왔다.

 

 

 

 

길 왼쪽과 오른쪽의 묘지 형태가 완전히 다르다.

왼쪽은 바닥에 납짝 엎드려 간결하고 조촐하다.

길 오른편은 세워진 비석도 크고 추모의 흔적들도 화려하다.

 

 

 

왼쪽 동네, 참 소박하고 정스럽다.

 

 

 

부부가 함께 있는가 보다. 외롭지도 않겠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이 정도면 좋겠네.

 

 

 

 

 

 

 

 

한 사람만 먼저 가고 아직 남아있다.

잘 살아내고 있겠다

 

 

 

  아, 너무 아까운 짧은 생이다.  천사들과 친구하겠네.

 

 

 

 

 

 

 

공원 관리소인지.... 사람은 보이지가 않는다.

 

 

 

 오른쪽 동네는 화사하다.  뭐 이런 호사도 나쁘진 않다. 

산자를 위한 위로니까.

 

 

 

 

 

 

 

 

 

 

 

 

 

 

 

 

 

 

 

 

 

 

 

 

이건, 짧은 생이라고 말할 수도 없네.

천사인 그대로 데려가 버리셨네.

                       한적하게 누워있는 아기 천사, 금 간 제 몸도 좋단다. 저 그윽한 미소.

 

 

 

 

 

 

 

                언제부터인가 묘지가 참 편안하게 느껴진다.

모든 것 벗고 완전한 휴식에 드는 시간이란 생각이 들어서 인지.

그러고 보면 지금 내 생이 내 뜻과 달리 너무 번다하다.

오래전에 요절은 넘어섰다.

반백년을 훌쩍 넘었으니 어찌보면 대견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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