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생신날이다.
한 달 전부터 '이번 생일은 아무것도 하지말고, 아무도 오지 말라'고 하셨다.
아플때는 안 챙기는 것이라면서.
일주일 간격으로 상기시켰다.ㅋㅋ
어제 일요일이라서 당겨서 손님 치르고,
오늘은 당일이니까 또 신경써서 차려드리고.
아무튼 잘 치뤘다. 이틀에 걸쳐.
어젠 동서가 고구마 홈케익을 사오고,
며느리가 생전 처음으로 케익을 만들었다고 가져왔는데, 모양은 그럴싸한테 맛이 자신없다며
아들이 요플레아이스크림케익을 사오고, 케익이 세 개였다.
줄줄이 세워놓고 촛불켜고. 흐믓한 표정의 어머니.
내참...
올해 행사가 다 지난 듯 하다.
아버님 생신은 한 끼는 외식을 하는데,
어머니 생신때는 항상 너무 추워서 집에서 치른다.
올해가 가장 따뜻한 날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