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길에서

야스쿠니 신사

칠부능선 2009. 9. 19. 16:18

 

사촌 시누이가 한 시간이 넘는 거리를 데리려 왔다.

점심을 사겠다며 남편도 인사해야한다고 남편 직장 근쳐로 데려갔다.

시누이 남편은 한국은행 동경지사에 근무 중이다.

동경에서 가장 비싼 건물들이 있는 거리다. 1층은 세계의 명품 매장들이다. 눈요기만 했다.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에는 자동차 진입금지다.

 

 

 

 

 

 

  

아기가 있다고 방을 예약해 두었다.

맥주도 한잔 하고 음식은 과하게 깔끔하다.

그래도 먹고나니 배는 부르다.ㅋㅋ

 

 

 

 

차 안에서 보니 길 건너 황궁 앞 소나무 공원이 엄청나다.

오늘은 빗방울이 오락가락해서 걸인(?)이 안보이는데, 이 공원이 아지트란다.

 

 

시누이가 자기 집에 데려갔다. 관사인데 완벽한 맨숀이다. 이곳을 보니 우리 딸네집은 서민아파트였네.

시내에 있는 관사 바로 옆이 야스쿠니신사다. 어디든 바람은 왜 그리도 많은지..

저 종이에 쓰여진 소원들을 생각하며 앞으로의 소원을 생각해본다.

글쎄......... 무조건 고맙다. 주시는대로.

 

 

 

시누이가 이곳에서 제일 맘에 드는 것이 이 홈통이라고 한다.

비 올때 빙글빙글 돌면서 물 내려오는 것이 보기 좋다고 한다.

 

 

 

 

 

전형적인 일본식 정원 - 아기자기 오밀조밀. 

 

 

 

 

밥값이 비싸서 그런지..

어디서든 홀로 도시락 먹는 사람이 많다.

 

 

 

 야스쿠니 신사 뒷문이다.

한국학생들의 시위가 있을 때는 이곳으로 출입을 한단다. 

 

 

집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가라는데 그냥 왔다.

딸네 집까지 태워다 주는데 이곳도 교통체증이 말도 아니다.

어찌나 밀리던지 골목골목으로 곡예를 하면서 왔다.

시누이가 제주도로 신혼여행 왔을때 내가 상다리 휘어지게 차려줬다고 한다.

난 기억도 없는데... 그 때는 누가 오든, 다 그렇게 대접하던 시절이었는데.

충분히 대접하고도 몹시 아쉬워하는 모습이 이쁘다.

관광지에서 살 때, 거의 손님을 대접하면서 살았는데,

이렇게 손님으로 대접을 받고보니 흐믓하기도 하고 미안스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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