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 8

설렁설렁 설이 지나갔다

원래 설은 설렁설렁으로. 그대로 잘 지나갔다.​1/25. 선물 들어온 전복과 냉동실에 있던 것을 모두 처치했다. 전복장으로 변신시켜서 선물로 투척. ​1/26. 언니네와 친구네를 다녀오다. 선물을 주고 받고~~ ​언니는 즉석에서 찹쌀경단을 만들어주고, 만두와 녹두전을 저리 얌전스럽게 장만해서 내 몫이라며 준다. ​1/27. 큰댁 서방님과 조카가 왔다. 석영이는 어찌 그리 이쁘게 컸는지, 대학 졸업했다는데 중딩(?) 얼굴이다. 선물과 세배돈을 주고. 태경인 멀미때문에 혼자 지하철을 타고 눈을 맞으며 들어서고... 딸과 사위, 시경은 차로 왔다. 남편은 감기기운으로 기운이 빠져있고, 나랑 사위랑 늦도록 한잔을 했다. 회사에서 신세대 이야기하는 게 신기하기만 하다. 자기 주장이 확실하다. ​1/ 28점심에 아..

샤먼 3박

중국 페키지 여행은 처음이다. 염선생이 권해서 가볍게 응했다. 18일 새벽 카니발로 4인이 출발했다. 8시 40분 뱅기다. ​인천공항에서 해돋이를 봤다.​가쁜하게 3시간 만에 복주 공항에 내려 버스로 3시간 정도 달려 샤먼에 도착했다. 하문은 섬이다. 복주에서 천주를 거쳐 6개의 해저터널로 이어져 있다. 그냥 긴 터널이다. ​​​독특한 가이드를 만났다. 가늘고 긴 몸에 얼굴 둘레에 수염을 길렀다. 우리나라에도 자주 온다고 한다.연변조선족이며, 한국인이라고 한다. 이중국적으로 한국 선거에도 참여한다고 한다. 역사의식이 투철하고 해박하다. 피해자는 공부를 하고 가해자는 공부를 안한다. 중국은 46만명 역사 청산을 했단다. 중국은 남의 나라 전쟁에서 돈을 벌지 않는단다. 그것이 유대인과 다른 점이라고. 10킬..

낯선 길에서 2025.01.27

이제 숨 좀 쉬겠어요

어젯밤에 감기 기운이 있었다. 콧물이 흐르고 목이 아팠다. 한 밤중에 생강차를 마시고 혼곤했다. 새벽에 공수처가 두 번째 체포에 나섰다는 뉴스를 보면서 수업에 갔다.수업 중에 휴대폰이 부르르 부르르~~. ​'이제 숨 좀 쉬겠어요.'​용산을 떠나기 전에 내놓은 영상을 보니 갈 길이 멀다.그렇다해도 어쨌거나 나도 한 숨을 쉬었다. ​​환전을 하고 병원에 들러 링거를 맞았다.모레 떠나는 여행준비다. 이번은 완전 가벼운 번개다.

성남문예비평지 <창>16집

비평지 지원금이 절반으로 줄었다. 인터넷 판만 만들자고 했는데... 종이책으로 밀고 나갔다. 두께를 줄이고 출간부수를 줄였다.사무국 식구들이 고생이 많았다. 12월에 나왔는데 오늘에야 권 편집장과 만나 사무국 젊은 (어린) 직원들과 점심을 먹고 ... 얘기도 많이 하고, 책을 가져왔다. 올해에는 제대로 풀리기를.성남시의 지원금으로 성남시에서 하는 문화관련 일들을 비평하는, 의미있는 일이다.2014년 창간호부터 10년이 되었다. 중간에 몇 년은 한 해에 두 권을 낼 열정이 있었다. 이제 그 열정은 식었어도 보람된 일이다.​​​​​​​​​​

놀자, 책이랑 2025.01.13

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 / 파리 리뷰

'새로운 글쓰기에 도전하는 문학 실험실' 편집자의 말이다. 15편의 단편소설이다. 기발하다 못해 기이한 발상에 고개를 갸웃거린 작품이 많다. 15인의 추천 작가가 쓴 작품평이 있다. 무릎을 치게 하는 구절을 자주 만난다.특히 마지막 작품. 을 읽고 속이 울렁거린다. 이런 미친, 상상력이라니.​한참 전에 사두고 야금야금 ~ 속시끄러울 때 푹 빠져들고 싶은데 만만치는 않다. 단숨에 읽혀지지 않는, 뭔가 궁금해지는, 이럴 수 있나, 이건 아닌데... 이런저런 의문이 꼬리를 잇는다. 이건 픽션을 논픽션으로 읽은 내 습성때문이다. ​​두꺼운 책 읽을 때 요긴하게 쓰이는 책누름이, 며늘의 선물이다. 별 게 다 있다.​​​* 노스텔지어는 구체적이고 세밀한 감각이 쌓일 때 생긴다. 다시 말해 작가들의 진부한 문구인 "..

놀자, 책이랑 2025.01.10

초록설법 / 홍일선

저들은 어쩌자고... 저리 부끄러움을 모르는지.120년 묵은 적폐들이 본색을 드러낸다.친일 청산을 못해 주춧돌이 부실하다. 심란해서 일이 손에 안 잡힌다. ​마음 다스리려고 며칠 전에 받은 홍일선 선생님 시집을 다시 잡았다. 낮고 지순한 음성 에 귀기울인다. 한 점 부끄러울 것 없는 농부시인의 지극한 말씀에 부끄러움이 몰려온다.깊이 고개숙인다. 홍 시인님 강녕하소서.​​​절 하소서​아침에 들녘 향하다가맨 먼저 눈 마주친 이가도리 노인회장님이 아니옵구띠풀 하찮은 초개였더라도그에게 절하소서바뻐 절 못하였다면해질녘 돌아오다가 만난 이가반딧불이 푸른 신령이 아니옵구하필 검은 비니루들이었더라도그에게 절하소서 ​​​​밭의 신령들​캄캄한 밤잠든 밭 깨실지 몰라조용조용히 밭에 간다귀한 손님 반딧불이 보러 가는 게 아니..

놀자, 책이랑 2025.01.06

The수필 2025 / 출판기념회

​​7년 동안 이어온 The수필 2025 빛나는 수필가 60> 출판기념회를 잘 마쳤다. 70여명 최대인원이라 100명 수용하는 룸으로 옮겼는데 이곳도 양 문옆이 사각지대다. 전체 인원을 한 눈에 볼 수 없었다. ​부산, 대구, 광주, 전주 ... 전국에 계신 빛나는 수필가 40여 분과 수필잡지 관계자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 작품 제목과 작가를 한 분 한 분 호명하고 인사하는 순서가 특히 좋았다. 한복용 선생의 야무진 사회로 올 한해 농사가 그득했다. 선정위원 모두 수고했고, 보람찬 수확이다. ​활짝 웃을 수 없는 요즘, 우리는 또 이런 참담한 현실을 작품으로 풀어낼 것이다. 새해에는 비통한 일 없는, 상식이 통하는 나날이 되길 빈다. ​​선정위원들 인사와 환영사를 시작으로 ​북인 조대표의 인사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