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길에서

우히히

칠부능선 2010. 2. 9. 00:08

 

 어머니 생신날이다.

한 달 전부터 '이번 생일은 아무것도 하지말고, 아무도 오지 말라'고 하셨다.

아플때는 안 챙기는 것이라면서.

일주일 간격으로 상기시켰다.ㅋㅋ

 

어제 일요일이라서 당겨서 손님 치르고,

오늘은 당일이니까 또 신경써서 차려드리고.

아무튼 잘 치뤘다. 이틀에 걸쳐.

 

어젠 동서가 고구마 홈케익을 사오고,

며느리가 생전 처음으로 케익을 만들었다고 가져왔는데, 모양은 그럴싸한테 맛이 자신없다며

아들이 요플레아이스크림케익을 사오고, 케익이 세 개였다.

줄줄이 세워놓고 촛불켜고. 흐믓한 표정의 어머니.

내참...

올해 행사가 다 지난 듯 하다.

 

아버님 생신은 한 끼는 외식을 하는데,

어머니 생신때는 항상 너무 추워서 집에서 치른다.

올해가 가장 따뜻한 날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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