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을 놀다오니 일에 치여서 죽을 지경이다.
어제 아버님 생신까지 집에서 치르고, 겨우 한숨 돌렸는데 밤에 또 일거리가 날아왔다.
우찌됐건
여행은 즐겁다.
그 즐거움만큼의 대가를 흔쾌히 지불해야 한다. 밀린 일거리와 통장의 마이너스까지.
감동이 흐려지기 전에 몇 컷 올려본다.
초입부터 가슴이 울렁울렁~
벤쿠버에서 이틀, 시차적응 훈련을 끝내고 드디어 로키를 향한다.
차창밖으로 벤프국립공원 입구다.
로키에서는 아무데나 눌러도 모두 달력 풍경이라고 했지만,
찍사가 시원찮아 감동을 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저 빙하를 손가락으로 가르키면 안된단다.
연세가 만년이라고.
저 고성풍의 페이몬트 밴프 스프링스 호텔에 묵으려면 2년 전에 예약을 해야한단다.
이 장소가 로키의 증명사진 찍는 자리란다.
세계 10대 절경 중 하나라는 레이크 루이스.
만년설이 흘러서 이룬 호수다.
혼자 여행 온 멋진 여인과 찰깍 ~
지난 여름의 흔적,
페어몬트 샤토 레이크루이스 호텔 옆의 고사목이 하늘을 향하고 있다.
하늘을 바라보는 여행자의 동상, 포즈에서 만족감이 철철~
할머니가 되어서인지 아이들한테 눈이 많이 간다.
에고~~~ 이쁜 것들.
살얼음이 얼기 시작했다.
완전 쾅쾅 얼으면 이 곳 위로 다닐텐데...
저 숲속에서는 야생동물들이 겨울채비를 하고 있다.
높이 2,285m로 정상 전망대까지 8분만에 오르다.
곤도라를 타고...
전망대의 뒷편, 대한민국이 있는 N 방향
에메랄트 호수 속의 팬션
마리린 몬로가 <돌아오지 않는 강>을 촬영했던 강가다.
땟목을 타고 굽이치는 물결을 헤쳐, 악당들을 피해 도망가던 모습이 떠오른다.
켈거리의 최 차장과 재키.
잘 생긴 총각들과 전날 밤 늦게까지 빙하수 맥주를 마시며 즐거웠다.
대한민국을 짊어질, 아니 빛낼 든든한 청년들이다.
어디서든 이런 저물녘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