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길에서

놀멍 걸으멍

칠부능선 2011. 8. 24. 20:28

 

  2년에 한번 정모를 하는 10년 된 <고독한 글쓰기>모임이 있다.

  재작년엔 통도사 탬플스테이를 했다. 전국 각지와 독일과 중국까지. 회원은 꼴랑 20명 정도. 절반 참석.

  제주공항에서 만나 유서깊은(?) 한국콘도에서 2박하고, 올래 7길을 걷는 것이 일정의 모두다. 저녁마다 한잔하면서 회의를 하는데. 재작년에 비해서 술이 확 줄었다. 어느 모임에서나 똑같은 현상이다.

  연신 우하하.... 많이도 웃었다.

  이번 모임 내내 어느 명문가의 '아랫것'이 되어서 기꺼이 충성을 다했다. 것도 유쾌한 일이었다.

  어느 모임이나 준비위원들의 희생이 없인 이루어지지 않는다.

  사랑, 그 자체인 운영자와 유머, 재치로 연신 폭소를 날리게 하는 이번 모임의 팀장, 무늬만 작두날인 속깊은 대장의 희생정신으로 난 가볍고 즐겁기만 했다.

 

 

  올레 7코스 시작시점이다.

 

 

 

 

 

하늘도 보고, 한라산도 바라보며 걷는다.

 

 

 

돌길도 걷고,

 

 

평지도 걷고,

로프를 잡고 언덕도 오르고,

 

 

 

 

 

 

 

휴식 시간이다. 준비해 간 과일과 야채를 먹는다.

 

 

 

분재 작품 같은 풍경을 만나기도 하고,

 

 

 

 

생명의 신비를 맞보기도 하면서

 

 

 

 

걷고 걷다가

 

일년 후에 배달되는 우체통도 만났다.

밤새 써놓고 못 보낸 많은 편지들이 생각났다. 이젠 그 짓도 못하지만...

 

 

 

 

 

아, 바닷가 우체국이 있네.

 

 

                                                  살짝 흐린 날씨가 우리를 도와주었다.

 

 

태풍으로 유실되어 임시 다리가 놓여 있다.

흔들흔들 장난도 치면서.

 

 

 

 

 

아침 10시 부터 5시까지 걸었다. 중간에 풍림콘도에서 점심을 먹고.

올래길 중 가장 아름답다는 7코스 완주, 8코스 중간에서 식당의 봉고를 만나 숙소로 왔다.

국내에서 이렇게 오래 걷기는 처음이다.

 

 

 

 

 

이번에 집을 비우는 동안에는 며느리가 우리집으로 이틀동안 출퇴근을 했다.

할아버지 할머니 점심, 저녁을 차려드리고 놀아드리고...

 

남편은 친구들과 일박 여행을 가서 그나마 낫다.

 

며느리를 호출하니 마음이 불편해서 일박을 줄여서,

제주에 사는 친구와 대모님도 공항에서 두 시간 간격으로 만나고 막차로 왔다.

 

돌아오니 어머니께서 손주며느리 칭찬을 많이 하신다.

며느리도 여전히 상냥한 목소리다.

다행이다.

 

 

 

 

 

'낯선 길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원 화성 걷기  (0) 2011.09.01
강정마을에서는  (0) 2011.08.24
나가사키 원폭 지점  (0) 2011.02.27
큐슈 - 유후인에서 샤갈을 만나다  (0) 2011.02.27
큐슈에서 (화산)  (0) 2011.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