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길에서 290

우히히

어머니 생신날이다. 한 달 전부터 '이번 생일은 아무것도 하지말고, 아무도 오지 말라'고 하셨다. 아플때는 안 챙기는 것이라면서. 일주일 간격으로 상기시켰다.ㅋㅋ 어제 일요일이라서 당겨서 손님 치르고, 오늘은 당일이니까 또 신경써서 차려드리고. 아무튼 잘 치뤘다. 이틀에 걸쳐. 어젠 동서가 고구마 홈케익을 사오고, 며느리가 생전 처음으로 케익을 만들었다고 가져왔는데, 모양은 그럴싸한테 맛이 자신없다며 아들이 요플레아이스크림케익을 사오고, 케익이 세 개였다. 줄줄이 세워놓고 촛불켜고. 흐믓한 표정의 어머니. 내참... 올해 행사가 다 지난 듯 하다. 아버님 생신은 한 끼는 외식을 하는데, 어머니 생신때는 항상 너무 추워서 집에서 치른다. 올해가 가장 따뜻한 날씨였다.

낯선 길에서 2010.02.09

기회

뒷머리가 대머리인 이유 그리스의 시라쿠사 거리에는 명물이 하나 있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은 이 명물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웃음을 터뜨립니다. 앞머리는 머리숱이 무성한데 뒷머리는 대머리이고, 발에는 날개가 달려 있는 이상한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밑에 적혀있는 다음의 글을 보고는 사람들은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됩니다. “나의 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사람들이 나를 보았을 때 쉽게 붙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고, 뒷머리가 대머리인 이유는 내가 지나가면 사람들이 다시는 나를 붙잡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며, 발에 날개가 달린 이유는 사람들로부터 최대한 빨리 사라지기 위함입니다. 나의 이름은 ‘기회’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고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면 그것은 가..

낯선 길에서 2010.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