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길에서

빛고을에서

칠부능선 2012. 6. 16. 14:05

 

광주에 문상을 갔다.

아침 6시 30분 출발, 3시간 정도 걸려서 도착. 사부님의 부친상이다.

아버님은 심장병을 오래 앓으셨다는데, 어머니께서는 자기가 돌봐주지 못해서 돌아가셨다며 애통해 하신다.

얼마전 교통사고로 6개월을 병원에 있는동안 남편을 돌보지 못한 것이 당신 죄라고 하신다.

병원에 오는 딸들에게도 자신보다 혼자 있는 아버지를 돌보라고 하셨단다.

80에 돌아가신 아버지는 호인의 모습니다.

큰소리 한번 친 적이 없으시고, 자신은 굶어도 옆 사람이 굶는 건 못 보는 성미시라며, 칭송을 한다.

애도의 마음은 마음이고, 참 보기 좋은 모습이었다.

 

 

돌아오는 길에 그곳에서 가까운 망월동묘역을 들렸다.

 

 

 

말을 잃고,

 

 

고개를 숙인다.

 

 

말을 잊고... 내게 말 걸지도 마라.

 

 

그래도, 역사는 흐른다

 

 

 

 

 백양사에 잠시 들다.

 

 

 

 

적멸보궁 앞에서

 

 

 

뒷뜰에 있는 소각장

탈 것은 모두 타고 재만 남는 곳

태우지 못할 게 무엇인가

 

 

 

 

어디를 가나 소원을 비는 사람이 많다.

 

 

 

보리수 나무의 종류가 많은 것인지, 또 새로이 보는 보리수다.

하와이에서 본 800평 그늘을 만드는 보리수 나무와는 딴 판이다.

 

 

 

 

잘난 척 했지만 나도 빌 것이 많다.

주시는대로 감사한다고 말은 하지만... 더 더 바라는 것, 그것이 어여쁜 일이기도 하지 않을까.

더, 더 바라는 순간 내 소행머리를 돌아보게 하니까 말이다.

내가 바치는 기도의 기간에 비례해서 거저 얻는 것이 많다고 늘생각하지만,

이것 역시도 가소로운 일이다.

 

 

이름을 불르며 매달리는 사람에게 마음이 더 가는 건 당연지사다.

더 유치함의 극이라 생각하는 원색 리본 아래에 내 바람을 적어본다.

이 가증스러운 이기심까지.

 

 

 

 

 

오가며 차 안에서 나눈 대화들...  <껄적지근> 이 오늘의 화두였다.

 

 

 

 

 

 친구들과 점심 약속은 펑크냈지만, 부부동반 저녁 모임에는 맞춰서 잘 도착했다.

꽉 찬 하루였다.

새벽부터 밤까지 최선을 다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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