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길에서

섬에 발이 묶이다

칠부능선 2012. 4. 26. 00:02

 

 비오는 토요일 아침 7시 30분 출발,

대부도에서 덕적도 가는 배 대부페리호를 탔다.

일행 8명은 봉고차 째로 타고 들어갔다.

비가 와서 선실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사람구경에 넋을 빼다.

1시간 40분 가는 중에 불르스타에 고기를 구워 먹는 팀, 어묵탕을 끓여 먹는 팀이 있다.

대단하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산이 뒤를 받치고, 앞에는 바다가 펼쳐진 후배의 별장에 당도했다.(배산임수 ㅋ)

인천에서 조립에서 맞춰놓은 집이라는데 있을 건 다 있다.

남편의 친구 넷이서 공동으로 투자하고 공동 사용하고 있단다.

굿 아이디어.

 

 

사방 소나무 숲이다. 벽난로에 소나무 장작을 내내 태우고 있었다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의 하얀 집,

 

 

 

바닷가로 내려가는 길

오랜만에 고사리와 쑥을 캐는 재미도 맛보았다.

 

 

 

 

 

 

 비오는 바닷가에서 캔맥주를 마시고.

 

 

우리를 태우고 다녔던 충성스런 봉고차

 

 

다음날 비는 그쳤는데 풍랑이 심해서 배가 들어오지 못했다.

일행 중 두 사람이 오전 회의와 강의가 있어서 곤란지경이었지만,

섬에 갖혀보는 것도

좋은 일. ^^*

연인 사이라면 스릴이 있었을까.

우리 그저 낄껄거리며 서로 놀래켜줄 궁리만 했다.

 

 

갯벌이 있는 서포리 해수욕장, 추워서 오래 머물지는 못헀다.

춥지 않으면 이곳에서 백합조개를 캘 예정이었다.

 

 

돌무더기 위에 나도 돌 세 개를 올리며 올해 소망하는 일을 빌었다.

소망하는 일은 친할머니가 되는 일이다. 염치없지만 내 소행머리 보다 늘 후하게 주시니까 ..

기대해 본다. 

 

 

 

둘이서 뒷산에 올랐다. 온통 소나무 향이다. 

산림욕장이다. 중턱쯤 오르다 내려왔다. 

 

 

 

 

산을 오르고 오니 고사리를 삶고, 쑥을 다듬고 있다.

한 사람을 몰아주어서 떡을 한단다.

다시 만나 뒷풀이를 할 궁리다.

발이 묶여 2박 여행이 되니 시간이 널널하다.

둘쨋날은 한밤중에 동네도 돌고 해수욕장도 다녀왔다.

캄캄한 밤에 .. 이히히히 서로 놀려대며.

 

 

 

 다행히 월요일 새벽 6시 30분에 출근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임시 배가 들어왔다. .

새벽 안개를 둟고 들어오는 저 배가 어찌나  반갑던지.

배는 소리 먼저 온다.  

 

두 사람 빼고는 모두 고마운 풍랑이라고 했다.

덕분에 섬에 갖히는 호사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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