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19 3

집으로

여행의 완성은 집으로 무사 귀환하는 거다. 잘 놀고 오니 일거리가 잔뜩이다. 읽고 답해줘야 할 책도 쌓였고.... 김농부가 매실과 야채를 갖다놨다. 매실이 물러져서 기구를 사용할 수 없다. ㅠㅠ 내 시 선생님의 신간이 와 있다. 이영섭 교수님은 신앙시집이다. 이사야서를 바탕으로 한 교수님 어서 건강 회복하셔서 즐겁게 뵈올 수 있기를 빈다. 오봉옥 교수님은 1989년 서사시 를 출간하고 감옥을 다녀왔다. 1946년 화순탄광 학살사건을 다룬 장편서사시인데 국가보안법 위반이라니... 우리는 그런 시대을 건너왔다. 33년만에 다시 세상에 나온 귀한 시집이다. 축하드리며 널리 읽혀지길 빈다.

1100고지, 본태박물관

아침에 비가 온다. 바다가 보이는 창밖은 고즈넉해서 종일 멍 때려도 좋은 날씨다. 그러나..... 또 일어섰다. 외돌개, 올래 7길을 걷던 생각이 난다. 30분 정도 걷고 되돌아 나왔다. 주책맞은 뛰기 본능, 안도 타다오 작품인 방주교회를 갔다. 물 위에 떠 있는 교회, 숙연한 방주를 바라본다. 숙연하지 않게. 여기서 5분 거리의 본태박물관으로. 이곳도 자연과 손 잡고 있는 안도 타다오의 작품이다. 달리의 시간이 흘러내리고 있다 차 한잔을 하고, 쿠사마 야요이 관으로 중문 삼원장에서 늦은 점심을 거하게 먹었다. 통갈치 조림과 갈치 회. ㅋㅋ 또 한라산을 영접하고. 쥔장이 생갈치만 쓴다고 엄청 자랑을... 그리고 멋진 카페도 소개했다. 1100고지로~~ 산을 돌아돌아 오르니 안개가 자욱하다. 몸으로 느끼지..

낯선 길에서 2022.06.19

두모악, 소심한 책방(류시화), 빛의 벙커

전날 저녁에 사온 보말죽과 빵, 커피, 과일... 죽에 김가루 많이 넣었다고 이쁨 담당인 경화씨한테 혼나다. ㅎ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두모악으로 출발 두모악은 여전하다. 아니 더 꽉찬 느낌. 왠지 흐뭇하다. 내가 만날 때 모습이다. 루게릭병 투병 말기 쯤. 내가 보지 못한 젊은 날의 김영갑, 참 무서운 시간이다. '김희갑, 양인자님의 도움으로 만들어졌다' 는 저 수장고에 무엇이 있을까? 뒷마당에 있는 무인 카페, 뒷마당이 좋다 6월 제주는 수국섬이다. 어딜 가나 갖가지 수국이 지천이다. 해안도로를 달려서 찾아간 '소심한 책방' 종달리에 있는 작은 책방에서 류시화의 사인회가 있다. 페북에서 소식을 알고 찜해두었다. 세상에나~~ 12시 부터 2시라고 해서 1시경에 갔는데 대기번호 107번이다. 그때 30번 ..

낯선 길에서 2022.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