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만에 개정판이 나왔다. 이 시집은 오봉옥 시인의 아픈 손가락이다. 이 시집으로 인해 여러 명이 감옥에 가고, 시인도 수감생활을 했다. 판매 금지된 시집을 새로 출간했으니, 시인도 독자도 감격이다. 이데올로기로 내몰았지만 우리말이 살아 꿈틀댄다. 피로 물든 역사의 뒤안길을 아득한 마음으로 따라 간다. 들어보소, 녹두벌 새 울음 좀 들어보소 1 어버지여 아버지여 당신께서 맨지게에 나무 석 짐 휘엉청 지고 지게 목발 끌며 소를 몰고 끈덕끈덕 돌아오실 때에 머얼리선 바알간 석양이 당신의 이랴이랴 소리에 궁둥이를 슬쩍슬쩍 틀었지요 그때면 싸립에 섰던 아이가 아버지 하며 쪼르르 달려와선 소고삐를 얼른 잡았고요 음매! 음메에! (하략) (12쪽) 사평아재, 싸게 와서 이야그 한 자락 펼쳐보소 1 석이는 사평아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