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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산 검은피 / 오봉옥

33년만에 개정판이 나왔다. 이 시집은 오봉옥 시인의 아픈 손가락이다. 이 시집으로 인해 여러 명이 감옥에 가고, 시인도 수감생활을 했다. 판매 금지된 시집을 새로 출간했으니, 시인도 독자도 감격이다. 이데올로기로 내몰았지만 우리말이 살아 꿈틀댄다. 피로 물든 역사의 뒤안길을 아득한 마음으로 따라 간다. 들어보소, 녹두벌 새 울음 좀 들어보소 1 어버지여 아버지여 당신께서 맨지게에 나무 석 짐 휘엉청 지고 지게 목발 끌며 소를 몰고 끈덕끈덕 돌아오실 때에 머얼리선 바알간 석양이 당신의 이랴이랴 소리에 궁둥이를 슬쩍슬쩍 틀었지요 그때면 싸립에 섰던 아이가 아버지 하며 쪼르르 달려와선 소고삐를 얼른 잡았고요 음매! 음메에! (하략) (12쪽) 사평아재, 싸게 와서 이야그 한 자락 펼쳐보소 1 석이는 사평아제..

놀자, 책이랑 2022.06.21

번개 - 김포

일욜, 페북에서 당산님을 보고 블친 단톡에 번개를 쳤다. 데이지님만 시간이 되어 12시에 김포 쭈꾸미 집에서 셋이 만났다. 점심을 먹고 당산님 댁으로~ 땅을 사고 집을 짓고, 3년쯤 되었나? 모던하고 근사하다. 한강신도시 전원주택단지다... 규제가 많단다. 천창과 옆집을 배려한 낮은 창, 2층 꽃밭과 옥상 텃밭. 구석구석 알뜰살뜰 꽃 사랑, 세심한 감각에 감탄했다. 수많은 작은 화분에 애정이 뚝뚝, 아니 철철 흐른다. 하나하나 이야기를 품었기에 소중한거다. 강아지 미순이도 어찌나 반기는지 저절로 쓰다듬게 된다. 담이 없다. 벽돌색으로 옆집 구분 요소요소 이쁜꽃과 화분들 ~~ 이 즐거운 노역, 난 바라보는 걸로 족하다. 차로 동네 집구경을 했다. 멋진 집이 많다. 꽃과 나무로 장식하는 건 무조건 이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