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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의 아들

- 이따금 흙에 삽질을 해 주어야 흙이 힘을 발휘한다. 내 뇌에도 삽질이 되었다. - 시간만이 사랑의 적이라는 것이 사실일까? 시간만이 정념과 고통을 이길 수 있다고? 사랑은 고요한 민물 속에서는 살아 남지 못하며, 파도치는 바다에서 살아간다. 폭풍우는 사랑의 가장 좋은 친구다. 사랑이 살아있게 하기 위해서는 사랑이 피눈물을 흘리게 해야한다. 사랑은 그 값으로만 지속된다. 자기자신을 걸고 지불할 줄 알아야 하며, 깨어서 흘러 지나가는 시간의 소리를 듣고, 시간을 재빨리 움켜쥘 줄 알아야 한다. - 달 삼키기 기다림은 중요한 역할, 달을 삼키기 위해서는 달에게 최면을 걸어야 한다. - 여자들은 달을 닮아서 자주 변하고, 변덕스럽다. -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을 믿지 않으면, 그 일은 아무런 즐거움도 가져다 ..

놀자, 책이랑 2009.09.07

통도사 -

단청을 칠하지 않아서 참 좋다. 풍경 기와끝에 쇠장식이 독특하다. 양각된 연화무늬 보통은 음각인데.. 호혈석 '치명적 사랑'을 끌어냈다. 저 곳이 새벽 예불 올리던 큰 선방이다. 하늘이 예술이었다 극락정토로 데려다 준다는 반야용선, 빛바랜 벽화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뒤를 돌아다 보는 이가 하나 있다. 나는 그를 소금기둥이라 부른다. 소돔과 고모라의 불기둥에서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약속을 어겨서 소금기둥이 되어버린 롯의 아내처럼. 그대여, 돌아보지 마라. 돌 아 보 지 마 라. 저 몰지각한 사람들 동전을 던져서 문화재를 망가뜨리는.. 적멸보궁,

낯선 길에서 2009.09.05

40년 만에 만난 선생님

중학교 2학년때 담임선생님을 찾아 뵈었다. 그때 같은 반 친구 둘과 함께. 정년퇴임하시고 김포에 절을 지으시고 스님이 되셨다. 77세 되신 선생님은 예전보다 더 맑은, 아기같은 얼굴이다. 국어 선생님답게 세상 일에 어눌해 보이는데...... 선생님 총각 때는 23년 동안 가톨릭 신자로 세례명은 바오로셨단다. 그런데 사모님과 결혼을 하면서 불교에 입문하셨단다. 두 분이 동국대 불교학과를 나오시고, 계속 준비를 하고 있다가 정년퇴임하고 머리를 깎으셨단다. 두 분 모두. 선생님은 이름만 주지스님이고, 실제 일은 사모님이 다 하신단다. 선생님 마음 속에는 부처님도 있고 예수님도 있고~ 모두 하나라고 하신다. 얼마 전에는 가톨릭 행사장에도 다녀오시고. 선생님과 사모님의 호 한자씩을 따서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참..

백년학생

'인간은 누구나 백년학생입니다. 글쓰기에 뜻을 둔 이라면 천년습작을 각오해야겠지요. 좋은 글 한 편 품고 문 두르릴 그날까지 맛난 술 익히며 기다리겠습니다.' - 김탁환의 서문 중에서 * 백년학생이라는 말도 맘에 들고, 천년습작이라는 말도 위로가 된다. 유난히 풀리지 않는 글이 있다. 되돌아 보면, 솔직 담박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 그러나 솔직히 솔직하게 쓸 수 없는 이 비애를... 노년의 삶에 대해 이라는 제목을 정하고 나니 진실로, 진실되게 쓸 수 없는 벽에 부딪쳤다. 그러니 얽히고 설킨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에고..... 속시끄러운 시간에 음악이 위로가 되려나.. Fuxan Os Ventos - Companeira

놀자, 책이랑 2009.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