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감옥 이산하 " 4•3을 기억하는 일이 금기였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분온시되었던 시절 4•3의 고통을 작품에 새겨 넣어 망각에서 우리를 일깨워준 분도 있었습니다. 이산하 시인의 장편서사시 『한라산』 ……." - '제주 4•3 70주년' 문재인 대통령 추념사 중에서 2018년 봄 '제주 4•3 70주년 추념식' 에서 사회자인 이효리 가수가 라는 내 시를 낭송하기 시작했다. 곧 문재인 대통령의 입에서 "이산화 시인의 장편서사시 한라산"이란 말까지 나왔다. 혼자 TV를 보고 있던 나는 이 모든 게 환청처럼 들리면서 그 순간 현기증이 일어났다. 잠시 후 나도 모르게 속으로 중얼거렸다. '아, 이산하라는 이름이 30년 만에 유배가 풀렸구나…' 일국의 대통령이 사석도 아닌 공식석상에서 호명한 일이니 충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