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전에 잡아둔 홍천행이다. 구리역에서 한 선생이 픽업해주었다. 지하철 타는 데 자신감이 붙었다. 어리버리 하던 내가 서울둘레길을 지하철만 이용해서 다닌 덕분이다. 송 샘이 집 밖에 나와서 기다리고 있다. 이곳에 여러번 왔지만, 겨울에 방문은 처음이다. 춥기는 해도 쾌청한 날씨다. 정겨운 집, 딱 있을 것만 있는 간소한 살림살이도 참 좋다. 송작가의 작업실을 지나 마당에 버려진 호박도 정겹다 생각하는 의자도 그래로 추위를 견디고 있고... 차담을 하다가 전화를 받았다. 기쁜 소식이다. 내 능력보다 행운이다. 전화 받는 것을 본 두 사람에게 오늘 점심을 사겠다고 했다. 첫 축하를 받았다. 송샘이 산책로를 소개했다. 언 강에 서서 작품을 구상하라고 했다. 이 얼음강 아래에서 울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