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새해 첫날

칠부능선 2024. 1. 1. 21:42

재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한잔을 했다.

남편은 술이 완전히 줄어서 내가 더 마신듯 하다. 아이들과 톡으로 Happy new year~를 나누고~~

화사한 꽃이 좋은 걸 보니 늙긴 늙었다.

야밤에 연예대상을 보면서 저걸 다 먹고 맥주 캔도 3개 마셨다.

새해라고 사위와 태경 시경 딸의 전화를 받고, 어른들께 전화를 하고.

친구들과는 톡으로 인사를 나눴다.

한가로움도 잠시, 아들며늘이 저녁에 왔다. 아침은 공무로 떡국, 점심도 처가에서 떡국을 먹었다고 해서 난 국수를 끓였다. 샐러드와 녹두빈대떡을 곁들여 가볍게 먹었다.

아들이 베트남에서 족제비 커피를 사왔다고 내려줬다. 카페인 성분이 낮아서 부드럽고 맛은 있다.

3박5일 몇 십만원짜리 패키지 여행을 하며 300만원짜리 침향을 어른들은 거의 샀다고 한다. 아들은 25만원짜리 커피를 사고 15만원짜리 열악한 마사지를 했다고... 씁쓸한 호구 노릇. 아직도 이런 일이 있네. 패키지는 잘 선택해야 한다. 아님 강심장이거나.

새로운 결심은 없다.

새해 더욱 버벅대고 어리버리하고, 급한 성질을 못 참을 수도 있을 게다.

말을 줄이고, 글을 줄이면 실수가 덜해지지 않을까.

단순하게 몸을 쓰는 일에 시간을 좀 더 쓰려고 마음 먹었다.

늘어진 선인장에 꽃이 활짝 피었다.

처음 살 때는 흰색이었는데 수줍은 핑크로 핀다. 참 신기하기도 하다.

신기하고 신나는 새해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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